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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3.11.27 월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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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원
<사람이슈> 과거로부터 미래를 만들어가는 김단하 한복 디자이너
제 973 호    발행일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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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평면재단으로 만들어져 입는 사람의 몸에 맞게 조이고 두르며 실루엣이 변한다. 더불어 곡선과 직선의 묘한 조화로 신비로운 동양의 미를 엿볼 수 있는 한복. 가히 선의 옷이라 부를 수 있는 단 하나의 옷인 한복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추구하는 이가 있다. 겉으로만 보이는 선의 미를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한복을 만드는 김단하 디자이너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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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이너 김단하입니다. 전통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 ‘단하’의 대표이자 디자이너를 맡고 있습니다. 반가워요.

Q. 처음 한복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원래 중국어를 전공했고, 단지 한복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이었어요. 한복을 좋아했기에 한복과 함께 세계 각국을 여행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복을 입은 모습이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그때 한복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한복 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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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전공자라고 하셨는데, 한복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한복 디자이너가 되려면 한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야 해요. 끊임없이 한복을 탐구하고 공부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복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면 그 뿌리를 꼭 공부해야 해요. 그래서 저도 대학원에 진학해서 복식사를 전공했어요. 깊이 있는 디자인을 위해서는 그 옷의 뿌리부터 알아야 하거든요.

Q. 그렇다면 한복 디자이너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창의적 마인드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태도를 가장 중시해요. 단순히 한복 디자이너라고 하면 한복이라는 틀 안에 갇히기 쉬운데, 이 고정관념에서부터 벗어나는 것이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Q. 한복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아무래도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에 제가 디자인한 옷이 나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뮤직비디오에 제 옷이 나오기 전에는 저 혼자만 예쁘다고 느꼈을 거예요. 그런데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뒤, 그 옷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또 한복이 정말 핫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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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활동 때 로제, 제니 씨가 착용한 한복을 디자인했다고 하셨는데, 해당 한복을 만들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는지 궁금해요.
  그 옷을 만들 때 궁중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궁중보자기에서 비롯된 모티브를 최대한 직물에 잘 구현하려고 했고, 그것이 디자인적으로 잘 어우러지도록 노력했어요. 또, 해당 옷은 남성 전통 복식을 여성복으로 리디자인 한 것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디테일한 곳에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해 그런 부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신경 썼어요.

Q. 궁중보자기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만드신 다른 한복에서도 독특한 문양의 디자인이 자주 보여요. 이런 문양들은 어디서 영감을 받으신 건지? 또 특별히 좋아하시는 문양도 소개해주세요.
  저는 주로 고유 건축물이나 박물관 유물 등 한국의 역사와 관련된 곳에서 영감을 받아요. 또 굉장히 아름다운 ‘봉황문인문보’라는 보자기 문양을 특히 좋아하지만, 보자기 외에도 아름다운 자수가 참 많아요. 병풍에 그려진 문양들도 좋고, 도배지도 좋아해요. 궁궐의 여러 건축물에 쓰인 문양들도 사랑해요.

Q. 업사이클링 한복을 만드신다고 알고 있는데, 업사이클링 한복을 만든 된 계기가 궁금해요.
  ‘단하’에서는 여러 가지 소재로 업사이클링 한복을 만들고 있어요. 처음에는 폐 현수막이나 폐 웨딩드레스, 중고한복 등 버려지는 소재를 보고 아깝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게 한복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얼마나 예쁠까?’라고 막연하게 상상한 적도 있었고요. 결국에는 그 상상이 업사이클링 한복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가 됐어요. 제일 처음 업사이클링 한복에 도전했을 때, 웨딩드레스로 한복을 만들었는데 웨딩드레스를 전부 해체하고 자수로 이어 하나의 원단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걸 한복으로 재탄생 시켰죠. 물론 세탁도 깔끔하게 했고요. 그게 제 첫 업사이클링 한복이었고, 처음 컬렉션 했던 옷들이었어요. 가장 애착이 가는 한복이기도 하고요. 밤새 디자인하고 자수공장을 뛰어다니고 웨딩드레스를 해체하던 그 시간이 참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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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복도 시대별로 디자인이 다르고 종류도 다양하다고 알고 있는데, 가장 좋아하시는 한복 스타일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모든 시대의 한복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 특히 속옷을 좋아해요. 조선시대는 속옷의 시대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속옷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요. 또, 속옷은 형태적으로도 구조적으로도 너무 완벽하고 예뻐서 현대의 겉옷으로 다시 태어나도 엄청 아름다워요. 실제로 ‘단하’ 제품 중 속옷을 모티브로 한 옷들도 많아요.

Q.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고 예쁘게 한복을 입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한복 스타일을 추천하고 싶으세요?
  입문용으로는 랩 블라우스 스타일과 허리치마를 추천해요. 정말 둘러 입기만 하면 드레스업이 되기 때문에 입기 쉬우면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한복이거든요.

Q. 한복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한복의 가장 큰 매력은 무한한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한복은 말 그대로 한국인이 입는 복식이라는 뜻인데, ‘이 시대의 한복은 이런 정체성을 가지고 생명력을 떨치고 있었다’는 것을 후대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에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한복이 단순히 한복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만들어서 정말 지속 가능한 전통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복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 그리고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한복이라는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게 되신 걸 환영해요. 여긴 정말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성을 갖춘 세계라 함께 이 업계를 더 성장시키고 싶어요. 함께 무한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요.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김지원 기자
j1won@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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