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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3.11.27 월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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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철
<충북IN> 스스로 채워놓은 즐거운 추억 - 3人 3色 충대생의 동아리 후기
제 977 호    발행일 : 2023.11.27 
일찍이 추워진 날씨와 함께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다. 대학 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동아리도 활동을 잠시 멈추고 다가올 봄을 기약하며 잠깐의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되찾은 온전한 대학 생활. 그 안에서 생기 넘치던 동아리 활동에 임한 충대생들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을까? 이번 호 <충북IN>에서는 다가올 겨울이 저마다 잠깐의 멈춤, 혹은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인 이들을 만나 동아리 생활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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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범규(패션디자인학과·19), 주예진(프랑스언어문화학과·22), 백두현(특용식물학과·22).

Q.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범규: 안녕하세요, 저는 패션디자인학과 19학번 김범규입니다. 2019년부터 남녀 혼성 합창 동아리 ‘푸른소리’에서 활동 중입니다.
▷예진: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언어문화학과 22학번 주예진입니다. 올해 1학기부터 어쿠스틱 음악 동아리 ‘아르페지오’에서 활동 중입니다.
▶두현: 안녕하세요, 저는 특용식물학과 22학번 백두현입니다. 작년 입학 초부터 댄스 동아리 ‘SIVA CREW’에서 활동 중입니다.

Q. 동아리 소개와 그곳에서 어떤 활동을 맡고 있는지 얘기해주세요.

▶범규: 혼성 합창 동아리인데 실질적으로는 밴드 동아리 활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저는 보컬로 들어왔는데, 지금은 피아노랑 기타, 카온이라고 드럼의 킥, 스네어 소리 낼 수 있는 악기 연주까지 맡아서 활동 중입니다. 정기적인 활동이라면 학기마다 진행하는 정기 공연이 한 차례 있고, 총학생회 축제나 단과대 축제에서 찬조 공연이 들어오면 축제 준비도 같이하고 있어요. 나머지는 각자 자유롭게 음악 활동하면서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비정기적으로 버스킹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벚꽃 시즌이면 무심천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조금 멀리 갔을 때는 오창호수공원에서 공연한 적도 있는데, 대부분은 우리 학교 솔못에서 합니다.
▷예진: 외부에서는 기타 동아리로 아시는 분이 많은데요, 정확히는 어쿠스틱 음악 동아리입니다. 공연팀과 통기타 강습팀으로 나눠지는데 둘 다 활동하는 것도 가능해요. 동아리원 모두 음악을 정말 사랑하고 악기 연주하는 걸 좋아하지만 각자의 일상이 또 있잖아요? 그래서 대부분은 취미로 하는데, 강습도 잘 돼 있어서 가볍게 악기 배우러 가입하는 사람도 많아요. 저는 공연팀 건반 세션을 맡아서 활동 중이에요. 정기 공연이 학기당 한 번 있고, 동아리 축제나 학교 축제 같은 큰 행사는 임원진이 공연하고 있어요. 공연팀은 임원진 한 명을 팀장으로 세션(보컬,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 카혼 등) 5~6명 정도의 팀으로 운영돼요. 저는 지난 1학기엔 한 임원의 선택을 받아 팀이 됐고, 이번 학기엔 제가 함께 공연하고 싶은 다른 팀 보컬에게 요청해 같은 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컬의 실력과 음색이 너무 좋아서 더 즐겁게 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두현: SIVA CREW는 교내 유일한 댄스 동아리예요. 크게 공연 준비팀, 영상팀, 찬조팀으로 나눠서 활동해요. 공연 준비팀은 학기마다 한 번씩 예정된 정기 공연 준비를 담당하고, 영상팀은 저희가 연습한 춤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동아리 공식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해요. 찬조팀은 학교 축제나 외부에서 찬조 제의가 들어올 때 하는 공연을 맡고 있습니다. 예체능 쪽 동아리는 대부분 오디션을 보지만, 저희 동아리는 오디션이 따로 없어서 신청만 하시면 거의 다 받아줍니다. 지난해부터 춤 경연 프로그램의 영향인지 챌린지 안무나 춤을 배우고 싶다는 가입자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스쿨 프로그램으로 강습도 진행하고 있어요. 전반적으로는 다들 자유롭게 활동하는 분위기고, 친한 사람끼리는 즉흥적으로 쇼츠나 릴스도 제작하며 즐겁게 활동하고 있어요.

Q. 동아리에 가입한 동기가 궁금해요.

▶범규: 예전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 거 같아요. 학창 시절에 음악 경연 방송프로그램을 즐겨 보면서 대학에 가면 밴드 동아리에 들어 저런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가 첫 대학 생활은 다른 학교에서 했는데, 그때는 막상 동아리에 지원하려니 자신이 없어서 못 했어요. 이후 우리 학교에 들어와 보니 밴드 동아리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마침 푸른소리 회장인 같은 학과 선배가 오디션을 권유했는데, 그 말에 자신감을 얻어 지원했어요.
▷예진: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오면서, 대학교에 가면 밴드 활동을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동아리에 가입하려니 무대 경험이 교회 찬양팀밖에 없어 좀 막막하더라고요. 그래도 꼭 하고 싶어 여러 밴드 동아리에 지원했어요. 결과는 제 실력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밴드 분위기와 맞지 않았는지 모두 불합격이었죠. 그러던 중 친구를 통해 아르페지오 동아리를 알게 됐고, 공연팀으로 활동하면 건반을 칠 수 있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굉장히 편했던 면접 분위기와 동아리 내에 건반 세션이 많지 않다면서 격하게 환영받은 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두현: 저는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중학생 때는 연습생 활동을 잠깐 했고, 고등학생 때는 학교 댄스부에서 활동했어요. 진로와 상관없이 춤출 때가 가장 즐겁고 잘한다는 느낌이 들어 계속 춤과 관련된 활동은 하고 싶었어요. 대학에 입학해서도 여태 해 온 것처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좋아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싶었고, 동아리 가두모집 기간에 댄스 동아리 모집 공고를 보고 큰 고민 없이 지원했어요.

Q. 본인 관심사나 취미가 동아리 활동과 얼마나 연관됐다고 생각하세요?

▶범규: 즉흥적으로 이것저것 해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관심사를 크게 정해두기보다는 흥미가 생기면 일단 부딪혀 보는 편이에요. 취미는 예전부터 운동하고 노래 부르는 거 좋아했어요. 주변에 코인 노래방이 많이 생기던 때가 스무 살쯤인데, 그때 본격적으로 노래 부르는 취미가 붙게 된 거 같아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밴드 동아리에서 활동 중이니 꽤 연관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진: 평소에도 음악 감상을 가장 좋아할 정도로 음악이 제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요. 피아노 연주가 오래된 취미라 공연팀에서 활동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피아노 말고도 취미가 몇 개 더 있어요. 고등학생 때 배운 우쿨렐레도 취미로 연주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사진 동아리인 ‘징검다리’ 활동도 같이하고 있어요. 취미는 혼자 할 때도 즐겁지만 동아리에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과 함께 할 때 더 즐겁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두현: 저는 워낙 춤을 좋아해서 저의 관심사와 취미가 모두 지금의 동아리 활동과 연관돼 있어요. 다른 취미로 향수를 좋아하는데 선호하는 향을 찾는 데서 더 나아가 향수를 직접 만들기도 해요. 평소에도 향수를 자주 뿌리는데,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노래나 분위기에 맞는 향수를 뿌리고 올라가거든요. 관객들은 맡지 못하지만, 저에게는 향기가 그 분위기에 더 이입할 수 있게 도움을 줘서 세세한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어요.

Q. 동아리 활동을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범규: 동아리 활동 초반에 찬조 공연 무대에 섰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 전이라 당시 사람들이 꽤 많았었는데 무대 전부터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을 한 채 무대에 올랐어요. 무사히 1절을 부르고 간주가 나올 때야 긴장이 조금 풀리더라고요. 반응을 살피려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때가 저녁 시간대였어요. 휴대전화 랜턴을 켜고 관객들이 제 노래에 호응하던. 그 아름다운 순간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예진: 지난 학기에 동아리 MT를 다녀왔는데요, 음악 동아리라 그런지 장비를 챙겨가서 새벽에 자유롭게 기타 연주에 노래를 부르던 낭만적인 분위기가 기억에 남아요. 특히 공연팀 보컬들이 노래를 부를 때 실력이 너무 좋아서 감탄하며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같은 잔잔한 노래들로 편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보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두현: 저는 작년 축제 공연 직후 주변 사람의 반응이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아이브(IVE) 출연이 예정돼 있어 관중이 많은 무대였는데, 공연과 댄스배틀에 참여해 큰 호응을 받았어요. 무대 위에서도 너무 즐거웠는데 축제가 끝나고도 주변에서 공연 재밌게 봤다고 알아봐 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살면서 처음 받아보는 관심이라 그런가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Q. 한 해를 마무리하며, 대학에서 동아리는 어떤 의미인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범규: ‘휴식처’였다고 생각해요. 제가 복수전공을 이수 중이라 대학 생활이 조금 길어졌는데, 사실 학교 다니면서 조별 과제나 시험 대비만 하고 지내면 조금 무료하다는 기분도 들거든요. 그런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도 즐겁고, 뭔가 수동적으로 해야 하는 대학 생활에서 능동적으로 많은 걸 해보고 싶은 에너지를 찾을 수 있었어요. 이번 학기를 끝으로 졸업하는데 아쉬움 없이 잘 쉬어가서 좋았던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예진: ‘청춘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는 거라 생각해요. 현재를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이 저만의 소중한 한 페이지거든요. 동아리 활동도 하고, 수업도 들으면서 친구를 만나서 놀기도 하는 제 일상과 그 안에서 겪는 특별한 경험까지 모두 다 ‘청춘’이란 단어로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어요. 한 해 동안 너무 만족스러운 활동을 해서인지 앞으로도 계속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청춘의 또 다른 페이지를 기록해 보려고요.
▶두현: ‘화양연화’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어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했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화려한 꽃도 언젠가는 지듯이 저 역시 학업에 집중하고자 동아리 활동을 잠깐 쉬려고 생각 중입니다. 지난 2년 동안 후회 없이 활동했어서 언제 꺼내봐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을 거예요. 동아리에 남아있는 분들과 앞으로 들어올 분들 모두 즐겁게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우철 기자
2021013033@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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