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흉
목성균(러시아언어문화학과·17)
뚫린 폐로 숨이 들다가 숨이 들다가 새어나가면
내쉰 적 없는 방 안의 공기가
따뜻해 우리 어디서 만나지 않았나요
뒤를 보면 양초가 하나 주전자가 하나
이상하지 온데간데 없는 사람들은
혼자를 알기도 전부터
우리는 혼자서
분주히 제 몸을 뜨는 겨울나무
눈물의 염도와 간만에 적은 이름의 온도
적막의 밀도와 이산화탄소의 농도
밤은 촛농처럼 물렁해지고
더 이상의 호흡은 무리임을 느꼈을 때
잠결을 받아쓴 혼자의 문장은
당신이 무사하기를 바랍니다
긴 꿈을 꾸고 또 한참 깜깜하다가
영영 그럴 것 같다가 눈을 뜨면
왔다가 갔군요 간밤에
열린 창 머리맡 어린 빛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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