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자는 우리 학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와 유지가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해 봤다. 점검대상은 경영학관(N13), 인문사회관(N14), 사회과학대(N15), 인문대(N16-1), 미술관(N16-2), 법학관(N18), 사범대(E1-1~2), 수의과대(E12-1~2), 생활과학관(N20-1), 공과대(E8-1, 3, 6, 10), 전자정보대(E8-7, E10, S4-1), 자연대(S1-1~6), 나이팅게일관(S4-2), 농생대(S21-4~5) 총 14개 단과대였다.
우리 학교 건물들의 외부에서는 ▲점자블록 ▲경사로 ▲촉지도가 있다. 점검 결과 전자정보1관(E8-7) 입구에 있는 점자블록만 파손돼 있었고, 건물 입구에 있는 ‘촉지도’는 콘센트가 꽂히지 않은 몇 곳을 제외하면 모두 정상 작동했다. 문제는 아무렇게 세운 킥보드였다. 킥보드의 학내 이용이 늘면서 정해진 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세워둔 킥보드로 인해 점자블록이 가려지고 장애인의 이동이 방해받는 경우까지 생겼다. 우리 학교 장애지원센터 이양숙 팀장은 “편의를 위해 이용하는 킥보드가 누군가에게는 길을 막는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시각 장애를 지닌 학생은 벽을 타고 걷는데 킥보드가 세워져 있으면 지나가지 못하고, 휠체어도 통행이 어려워 돌아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건물 내부의 장애인 시설로는 ▲장애인 화장실 ▲엘리베이터 ▲점자스티커가 있다. 건물에 따라 장애인 화장실이 별도로 있거나, 비장애인 화장실 안에 장애인 칸을 따로 두었는데, 모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 1층에만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다. 몸이 불편한 학생이 강의 중간 짧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고층에서 1층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점자스티커는 건물 내 강의실 표지판 밑과 계단 난간 손잡이에 붙어 있다. 현재 모든 강의실 표지판의 점자스티커는 장애지원센터에서 새로 교체 중이라 점검에서 제외하고, 계단 난간 손잡이를 점검했다. 그 결과 제대로 붙어 있는 곳보다 떨어지기 직전인 곳이 절반 가까이 됐다. 점자스티커는 일차적 책임이 있는 단과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 시각장애인용 음성점멸유도등

▲ 청각장애인용 비상경보등
점검하며 가장 시급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 것은 장애인용 재난대피 설비였다. 인문사회관(N14)에는 ‘시각장애인용 음성점멸유도등’과 ‘청각장애인용 비상경보등’이 모두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인문사회관(N14)을 제외한 대부분은 일반 유도등도 없이 피난구유도표지만 붙어 있었다. 시각장애인용 음성점멸유도등과 청각장애인용 비상경보등은 일제히 경보음을 울리면서 깜빡여 대피 방향이 혼란스러운 일반 유도등과 달리 한 방향으로 대피할 수 있게 유도해 주므로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도움을 준다. 장애지원센터에 따르면, 장애인용 재난대피 설비를 장애지원센터에서 직접 설치하기엔 여건도 권한도 부족하므로 각 단과대와 학교 측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는 지난 2020년 4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 캠퍼스를 선언했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란,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이 교내를 이용하는 데 물리적인 장애물에 대한 벽뿐만 아니라 심리적.제도적 벽까지 제거하는 운동 및 정책을 일컫는다. 배리어프리는 특정인이 주도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끊임없는 관심이 있어야 이룰 수 있다. 소외되는 이 없이 우리 학교 모든 구성원이 오래도록 행복한 캠퍼스가 되길 바란다.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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