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흥덕경찰서 안병연(49세, 경감) 사창지구대장은 12일 본지 기자를 만나 현재 시행되고 있는 캠퍼스 폴리스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안 경감은 이 제도의 목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지금의 순찰 방법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학교 캠퍼스 폴리스 대원들은 ‘안전 X 반도’만을 몸에 두른 채 순찰하고 있으나 일반인이 이들을 봤을 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안전 X 반도는 불빛을 반사시켜 주로 운전자들에게 주의 신호를 주어 착용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용된다. 경찰뿐만 아니라 환경미화원 또는 공사장 인부들도 착용하기 때문에 순찰 대원 복장으로는 미흡하다. 안 경감은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를 알리고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고 캠퍼스 폴리스 대원임을 표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여름과 겨울 모두 사용하려면 조끼가 괜찮을 듯 하다”며 복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캠퍼스 폴리스 대원들은 5인 1조, 총 2개조가 학내 전반을 순찰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예컨대 경찰은 순찰시 2인 1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위급 상황 시에는 무전을 통해 지원을 요청한다. 우리학교와 같은 넓은 지역을 순찰할 경우 순찰 구간을 설정하고 2인 또는 3인 1조의 대원들이 해당 구간을 순찰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또한 넓은 구역을 순찰하려면 기동성이 좋은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효과적이지만 어둡고 인적이 드문 지역이 아니라면 자전거로 순찰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한편 안 경감은 “도서관, 주차장, 자전거 및 오토바이 거치대, 벤치 근처 또는 어두운 지역에서 학내 범죄가 주로 발생하며 이 구간을 주로 순찰할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충북대병원 인근 주차장이나 도서관 내에서 절도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특히 안 경감은 ‘체계적인 조직 구조 마련’을 강조하며 “책임감 및 주인의식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고 말하며 “현재 하루하루 돌아가며 하나의 단과대학 구성원이 순찰하는 구조는 매우 비효율적이며, 만약 한 학기 내내 업무를 맡아 순찰하도록 한다면 이런 문제점들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학교 측의 요청이 있다면 캠퍼스 폴리스 대원들에게 순찰 교육을 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