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청자들에게 소박한 제주도 생활을 보여주며 인기를 얻고 있는 JTBC의 ‘효리네 민박’이란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민박집 스태프로 출연 중인 가수 아이유를 보면서 게스트하우스 스태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래서인지 국내 각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경비를 마련해 여행을 즐기는 청춘들이 많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돈을 벌며 공부와 여행까지 즐기는 ‘워킹홀리데이’를 아이유처럼 국내에서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스스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 스태프로 일하며 여행을 하거나, 후원 단체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국내판 워킹홀리데이를 들여다보자.
국내 워킹홀리데이란?
‘워킹홀리데이’란 협정이 체결된 국가 사이에 청년들이 상대 국가에서 취업과 어학연수 등을 병행하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도이다. 그리고 여기, 해외에서 하는 워킹홀리데이처럼 국내 타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고 일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가 있다. 흔히들 이를 ‘국내 워킹홀리데이’라고 부르는데 국내 워킹홀리데이는 고용주에게는 인력을, 청년들에게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는 동시에 돈도 벌고 여행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더욱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도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혼자서 즐기는 여유로운 여행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국내 워킹홀리데이는 스스로 국내의 게스트하우스에 연락해 스태프로 일하며 여행 경비를 벌고, 그 지역을 여행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의 스태프 모집 정보를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법으로 국내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한 김태호(서귀포시 성산읍·34) 씨는 “서핑을 위해 제주도에 왔다가 금전적 부담을 덜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일을 하게 됐고, 지금은 아예 제주도에 정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ㄹ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백우리(제주시 구좌읍·39) 씨는 “스태프들이 하는 일을 고정적으로 정해놓지 않는다”며 “매일 게스트 움직임에 따라, 또는 방 개수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다”고 전했다. 이처럼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는 일이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일과는 보통 오후 4시에 끝난다.
그렇다면 급여는 어느 정도일까? 제주도에는 500여 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급여 조건은 매우 다양하다. 김태호 씨는 10일 근무, 20일 휴무에 무급으로 숙식을 제공받으면서 지냈지만, ㄹ 게스트하우스 같은 경우는 보통 15일 근무에 15일을 쉬는 구조이며 숙식을 제공하고 추가로 20만 원의 급여를 지급한다. 김태호 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받는 급여로 여행하기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고, 장기간의 여행은 힘들다”고 전했다. 백우리 씨 또한 “여행 경비에 조금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국내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벌 수 있는 수입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생활에 대해 김태호 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듣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좋았다”며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생활은 근무시간, 급여나 숙식 제공 등의 근로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해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이 방학을 맞는 여름과 겨울철엔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아 보통 면접을 본 후 스태프를 정한다. 백우리 씨는 “스태프를 뽑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질은 외향적인 성격”이며 “돈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 워킹홀리데이와 달리,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 워킹홀리데이는 아주 훌륭한 경험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함께 가는 워킹홀리데이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근무를 통한 국내 워킹홀리데이는 적은 경비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 이처럼 안정성이 걱정이라면 관련 기업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국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국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으로는 ‘로드 투 스텔라’가 대표적이다.
로드 투 스텔라는 전라남도 목포시에 위치한 여행사이다. 로드 투 스텔라 김영(목포시 남교동·30) 대표는 “여행을 가고 싶어도 경제적 이유로 망설이는 이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가보고 싶은 이들, 그리고 농촌의 일손부족을 연계해 이 사업을 고안했다”고 말한다.
로드 투 스텔라는 2주 동안 워킹과 여행을 나눠 진행한다. 워킹 기간에는 농촌의 일손을 도와 돈을 벌고, 여행 기간에는 벌어들인 돈으로 여행을 다닌다. 별도의 여행안내는 하지 않지만 즐거운 여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워킹 기간동안 참가자가 해야 하는 일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 반복 작업이고, 여행은 참가자 스스로 계획하는 자유여행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다. 이러한 로드 투 스텔라의 프로그램은 참가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농촌에는 부족한 일손을 공급하는 등 모두에게 이로움을 준다.
김영 대표는 “회사 운영 초반에는 일할 수 있는 농장을 섭외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농장주 입장에서는 농사일이 서툰 젊은이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장 섭외의 어려움은 지금도 여전하다. 김영 대표는 “지난 여름 제주도로 워킹 지역을 찾으러 다녔는데 역시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농촌의 일손부족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워킹홀리데이 산업은 점점 더 활성화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그는 “2주 동안 참가자들과 동고동락하다 보면 금세 친해질 수 있다”며 “대인기피증으로 병원에 다녔던 참가자가 있었는데, 그 참가자로부터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로드 투 스텔라를 통해 국내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한 박다은(인천시 부평구·24) 씨는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다 ‘로드 투 스텔라’를 알게 됐는데, 서울에서는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워킹 기간에 좋은 열매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내는 ‘사과적화작업’을 했고, 홀리데이에는 지역의 관광명소를 찾거나 함께 참여한 사람들과 요리를 하는 등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프로그램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워킹 기간에 노래를 들으며 사람들과 함께 일하던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반복되는 단순 작업으로 인해 지치게 되는 날도 있었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일을 하며 먹었던 새참의 맛은 어떤 진수성찬보다 훌륭했다”고 회상했다.
로드 투 스텔라 프로그램 참가자의 급여는 하는 일의 종류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6~7만 원 정도를 받는데, 많게는 11만 원도 받을 수 있다. 박다은 씨 경우는 제주도에서 70만 원, 전라남도 장성군에서 50만 원을 벌었다. 그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된다는 것이 워킹홀리데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때 했던 다양한 경험은 내 삶의 전환점이 됐다”며 국내 워킹홀리데이를 추천했다.
국내 워킹홀리데이는 경제적 부담 없이 학생들도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준다.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현실에 치여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치다. 저마다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즐기는 방학. 오는 겨울방학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여행도 즐기고 여행에 필요한 돈까지 마련할 수 있는 국내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김민정 기자
minjung3898@cbnu.ac.kr
김성규 기자
rlatjdrb1998@cbnu.ac.kr








김민정&김성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