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특집
특집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문주연&주민준
당신의 ‘그날’은 안전합니까?
제 923 호    발행일 : 2017.10.16 

한 명의 여성이 생리하는 기간은 평균 40년, 횟수로 약 500회. 평생 동안 쓰는 일회용 생리대의 양만 1인당 약 1만 2,000여 개에 달한다. 이처럼 여성들의 삶에서 필수적인 일회용 생리대가 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2013년 ‘곰팡이 생리대 사건’으로 인해 여성들은 불안에 떨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은 없었다. 여성들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는 생리대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jpg


처음이 아닌 생리대 논란

  2013년 발생한 곰팡이 생리대 사건은 시장에 유통 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새 제품에서 초록색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한 여성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이후 얼룩, 액체 등이 묻은 생리대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면서 여성들의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신이 생겨났다. 문제가 된 곰팡이 생리대의 제조사인 ‘유한킴벌리’는 “곰팡이는 맞지만, 생리대 제조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은 없다”며 “생리대를 화장실에 보관해 곰팡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안일한 해명과 더불어 문제의 제품을 ‘기저귀’로 교환해준 제조사의 사후 처리는 소비자의 불만을 더욱 키웠었다.
  지난 8월 발생한 ‘발암물질 생리대 사건’은 ‘㈜깨끗한나라’의 여성 위생용품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들이 생리 주기 변화, 질염 등 다양한 부작용 증상을 한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유하면서 불거졌다.

2017년, 또 다시 생리대 논란?

  이번 ‘발암물질 생리대 사건’은 앞서 언급한 여성들의 증상 공유와 더불어 지난 3월 여성 환경연대가 강원대 김만구 교수에게 의뢰한 ‘생리대 방출 물질 검출 시험결과’가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시험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10종의 일회용 생리대 모두에서 각각 국제 암연구소(IARC)와 유럽연합(EU)이 규정한 발암물질과 생식독성, 피부자극성 물질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고, 그중에서도 릴리안 생리대 팬티라이너에서 독성이 있는 휘발성 유기 화학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그렇다면 생리대의 어느 부분에서 발암물질 성분이 검출된 것일까?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만구 교수는 “일회용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새 나온다면 접착제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통 일회용 생리대에 사용되는 접착제는 ‘핫멜트 접착제’로 불린다. 이 접착제는 ▲석유계 수지 ▲SBC 열가소성 고무수지와 같은 합성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발암물질이 새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앞서 언급한 SBC 열가소성 고무수지는 ‘스타이렌(Styrene)’과 ‘부타디엔(Butadiene)’의 공중합체 성분으로 내부에는 반응이 덜 된 ‘올리고머(Oligomer)’라는 휘발성 물질을 함유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스타이렌은 ‘2B급 발암물질’, 부타디엔은 ‘2A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이 성분들과 내부의 올리고머 성분이 휘발된다면 발암물질이 직접 피부에 닿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김 교수는 “생리대를 속옷에 붙여 사용하기 때문에 접착제는 생리대 외부에만 사용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부직포, 날개, 흡수체, 방수막 등을 고정해야 하므로 생리대 안쪽에도 접착제가 사용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선 이에 대해 ‘생리대 외부에 붙은 접착제가 방수포로 인해 체내에 흡수될 일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 교수는 “접착제의 구성 성분은 열에 약한 탓에 얼마든지 피부에 닿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뒤늦은 대응

  이러한 논란이 거세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식약처는 김만구 교수의 시험은 객관적 검증 과정이 결여됐다고 지적하며, 문제가 된 물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발암 물질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해당 제품 10종의 제품명을 공개했고,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릴리안 생리대뿐만 아니라 현재 유통되고 있는 모든 생리대(56개사 896품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때늦은 조치로 인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피할 수 없었다. 지난 28일 식약처는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생리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위해성 물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준치가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며 그 양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장 논란이 됐던 릴리안 생리대의 제조사 ㈜깨끗한나라는 “식약처의 기준을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라며 공식입장을 밝힌 후, 릴리안 생리대 전 상품 환불 및 생산과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환불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첫 번째는 가격이 문제였다. 대형마트의 경우 ‘릴리안 순수한 면 오버나이트’ 생리대 한 개의 값은 약 493원으로, 총 14개의 생리대가 들어있는 해당 제품 하나의 판매 가격은 약 6,900원이다. 하지만 ㈜깨끗한나라는 해당 제품을 한 개당 355원으로 환불 가격을 책정해 약 4,970원을 소비자에게 환불해 주었다. 두 번째는 환불 생리대 택배 회수 문제다. ㈜깨끗한나라는 소비자가 보관중인 문제의 생리대를 택배를 통해 회수하고 환불조치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이 지연되면서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 또한 그들은 회수 지연에 대해 양해를 구했지만, 접수 기간 연장과 같은 추후 일정은 공지하지 않았고, 고객 상담센터는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2.jpg

우후죽순 떠오른 신(新) 여성용품

  이렇듯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 논란은 해결되지 않고, 기업과 식약처가 불신만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용품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에 경각심을 느낀 여성들이 스스로 대체 용품을 찾아 나서면서 ‘면 생리대’와 ‘생리컵’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와는 달리, 화학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100% 면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생리대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면 생리대에 관심을 갖고 사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면 생리대는 ▲인체에 무해 ▲친환경적 ▲피부질환 예방, 생리통 및 냄새 완화 ▲반복 사용 가능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것은 화학성분이 함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약 500년 간 썩지 않는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면 생리대는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피부질환 예방, 생리통 및 냄새 완화는 면 생리대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일회용 생리대의 화학성분은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며, 해당 성분이 생리혈과 만나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특히 일회용 생리대의 흡수 커버는 비닐 성분으로 이뤄져, 장시간 사용 시 발진, 짓무름 등의 피부질환을 동반 할 수 있다. 더불어 면 생리대는 사용 후 깨끗이 세탁한다면 2~3년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면 생리대도 단점이 있다. ▲세탁의 불편함 ▲높은 초기 비용 등을 들 수 있는데, 간편하게 버리기만 하면 되는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면 생리대는 세탁을 해야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가격 면에서 일회용 생리대는 중형 기준 한 개당 약 410원이지만, 면 생리대는 중형 기준 한 개당 10,000~15,000원 대의 가격이다.
  다음으로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으로 질 내부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생리컵의 장점은 ▲경제성 ▲피부질환 예방 ▲생리혈이 쉽게 새지 않음 등을 들 수 있다. 생리컵은 세척 후 반복 사용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체내 삽입으로 피부와의 마찰이 적어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자신의 질 크기에 맞게 사용한다면 생리혈이 쉽게 새지 않아 편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하지만 ▲초기 비용 발생 ▲첫 사용의 어려움 ▲외부에서의 사용 불편 등의 단점도 있다. 생리컵은 보통 3~4만 원의 가격으로 높은 초기 비용이 발생하며, 사용 방법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또한 씻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사용할 경우 불편이 따르는 단점이 있다. 생리컵에 대해 우리 학교 보건진료원 김희연 주무관은 “생리컵엔 ‘실록세인(Siloxane)’이라는 발암성 물질이 일부 포함돼 있어 아직 체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없다”며 “생리컵을 완벽한 대안품이라고 하기 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여성용품을 생산하는 한 기업의 비전은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문화’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 기업들이 생산한 일회용 여성용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문화’가 아니라 건강의 위협을 느꼈며 불안감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몸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여성용품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문주연 기자
mjy4673@cbnu.ac.kr
주민준 기자
offside0731@cbnu.ac.kr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특집 More
한국과 일본의 전시 현장에서 만난 일본군 ‘위안부’의 ...
유전자변형식품(GMO), 우리는 무엇을 알고 먹고 있나
우리가 저지른 베트남전쟁 민간인 학살, 판결 이후의 과제
4·19의 정신으로 묻다, 지금 개신인이 느끼는 불의는?
우리 곁에 살아있는 충북 독립운동가를 만나다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