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이란 경제적·사회적으로 쇠퇴하는 지역을 다시 ‘재생’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는데, 바로 우리 학교 정문 부근의 상업지역(이하 정문)이다. 정문은 과거 학생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던 곳이지만, 현재는 구상권이 돼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기자는 쇠퇴한 정문을 활성화할 방안은 없는지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취재해 봤다.
핫 플레이스였던 정문의 과거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정문은 최고의 핫 플레이스였다. '사창사거리-정문-공단입구'에 이르는 상업지역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물론 공단 노동자들이 여가를 즐기던 곳으로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났다. 오랫동안 이 지역을 지켜본 복대동 주민협의체 장병수 사무국장은 “한때는 충북대 정문부터 공단입구까지 포장마차가 즐비했고, 모여든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먹거리 골목이었다”라고 정문의 과거를 회상했다.
1990년대 초 우리 학교 재학생이었던 익명의 한 선배는 “당시 개강·종강 모임은 물론, 일일찻집, 카니발 등 학생 행사 대부분이 정문에서 열렸다. 업종도 음식점, 커피숍, 주점, 서점, 문구, 인쇄, 당구장, 노래방, 오락실 등 아주 다양했고, 심지어 나이트클럽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정문에서 노는 데 정신이 팔려 강의에 빠지는 친구도 더러 있었다”라며 당시의 추억을 꺼냈다. 또 1990년대 말 우리 학교 재학생이었던 도시공학과 김하양 박사는 “정문은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로 가득 찬 거리이자, 대학가의 인심 좋은 식당들과 트렌디한 카페들로 북적였던 거리였다”라며 과거 활기찼던 정문의 모습을 설명했다.
상권은 쇠퇴했지만 남아있는 저력
1999년 청주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의 가경동 이전과 함께 청주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정문 상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시만 해도 논과 벌판이었던 지금의 중문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중문 상권이 점차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은 정문을 떠나 중문으로 옮겨갔다.
그렇다고 정문의 모든 상권이 붕괴하진 않았다. 지금도 저력을 유지하고 있는 몇몇 점포는 여전히 성업 중이다. 현재 정문에서 가장 활성화된 업종은 음식점으로 마라탕 맛집을 비롯해 칼국수, 만두, 김치찌개, 제육볶음, 족발, 떡볶이 등의 맛집이 성업 중이다.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맛으로 승부하는 커피전문점과 시설 및 서비스가 좋은 PC방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병수 사무국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상황이 변했고, 이를 따라가지 못해 경쟁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노후한 건물, 좁은 도로, 부족한 주차장은 정문이 안고 있는 오래된 문제점이다”라고 말했다.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정문처럼 주거환경의 노후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쇠퇴하는 구도심을 ▲경제적·사회적·환경적 활성화 ▲다양성 유지 및 회복성 보장 ▲삶의 공간에 대한 불평등 해소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 실천을 통해 다시 회복시키는 도시재생 산업으로 상권을 되살리고자 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가 그곳이다.
지원센터는 청주시의 문화.예술 특성화를 통한 중앙동 상권 활성화 사업을 위해 지난 2015년 1월에 설립했다. 지원센터의 황재훈 센터장은 “주민과 함께 하는 창조적 도시재생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도시재생사업 기획 및 공모 ▲도시재생 사업 운영 ▲도시재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도시재생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사업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센터 중 하나로, 관련 분야와 기관에서 매년 500명 이상이 벤치마킹하고 있다”라고 지원센터를 소개했다.
현재 지원센터는 ▲도시재생에 관련된 제도 마련 ▲지역주민 참여 및 역량 강화 ▲효과적이고 점진적인 계획 수립 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주민 참여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도시재생대학’을 운영 중이다.
한편, 우리 학교 도시공학과 학생협의체의 일부 학생과 복대 2동 주민협의체는 ‘복대 2동팀’을 구성해 ‘제1기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했다. 도시재생대학에서 ‘복대 2동팀’은 현재 정문이 지닌 문제점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탐구했다. 복대 2동팀의 조교 역할을 맡았던 우리 학교 손가영(도시공학과·18) 학생은 “주민분들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도시재생대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라며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를 도와 정문이 한층 성장할 가능성이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복대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정문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도 진행 중이다. 청주시와 충북개발공사 그리고 우리 학교 산학협력단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공고한 “2020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광역 선정·접수계획”에 맞춰 공동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바로 ‘복대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인데, 이 사업은 청주시 복대동 약 20만 제곱킬로미터를 사업 대상으로 하는 대학 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창업 특화 및 창업 중심의 대학가 조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은 사업 규모가 큰 순으로 ▲경제기반형 ▲일반근린형 ▲주거재생형 ▲중심시가지형 으로 나누는데, 이번 ‘복대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사업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중심시가지형’이다.
우리 학교 산학협력단 소속으로, 복대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및 도시재생사업 공모의 분야 책임을 맡은 신성종합건축사무소의 김하양 상무는 “복대동은 물리적으로 높은 쇠퇴수준을 보이고 있는 동시에 대학타운이자 구도심으로 위치적 개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청주시에서 도시재생 사업 공모를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은 쇠퇴한 구도심의 경제적 기능을 회복해 상권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이를 통해 충북대 정문 상권의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과 학생 간의 지역공동체 형성으로 활기찬 대학 거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를 보였다. 한편, 응모한 사업의 최종 선정 여부는 다음달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복대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한 우리 학교 학생들의 기대는 크다. 우리 학교 손하림(천문우주학과·19) 학생은 “창업 생태계 플랫폼이나 기능 복합 청년 주택, 청년 창업 지원 센터와 같은 사업내용을 보니 이 사업이 ‘도시’뿐만 아니라 ‘청년’에도 초점을 맞춰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윤수(도시공학과·20) 학생은 “지금 정문을 가면 음식물 쓰레기나 일반 쓰레기가 인도에 많이 내놓여 있는데, 도시재생을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상권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하양 상무는 “지난 2년간 복대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준비하며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청년들은 경쟁력 있는 지역의 인적 자산으로서 도시재생사업의 성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하며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인수 기자
celestron3226@cbnu.ac.kr
박예림 기자
goody727@cbnu.ac.kr








김인수&박예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