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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위&홍지혜
만남의 새로운 바람, 데이팅 앱
제 954 호    발행일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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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만추’인가, ‘인만추’인가? 자만추와 인만추는 만남의 방식을 설명하는 신조어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다’와 ‘인위적인 만남을 추구하다’라는 뜻이다.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첫 만남 또한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인위적인 만남’은 더는 어색하고 불편한 만남이 아니다. 떠오르는 ‘인위적인 만남’의 트렌드, ‘데이팅 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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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의 어제와 오늘

  최근 들어 모바일 시장에서는 ‘소셜 데이팅 앱(이하 데이팅 앱)’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데이팅 서비스의 시초는 1995년에 만들어진 ‘매치닷컴’으로, 미국의 개리 크래맨이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이 배우자를 찾기 위해 신문 지면에 낸 청혼 광고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인터넷으로 이를 가져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데이팅 서비스는 점차 확대돼, 최근에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오면서 지금의 데이팅 앱이 정착했다. 데이팅 앱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8년 상반기 국내 앱 시장에서 게임 앱과 ‘카카오톡’ 다음으로 높은 매출액을 보였다.
  현재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아우르고 있는 최대 데이팅 앱은 미국의 ‘틴더’로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의 지난 2017년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상용화된 데이팅 앱 중 가장 많은 5천만 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다. 다음은 국내 데이팅 앱인 ‘아만다’를 들 수 있는데, 지난 2018년 기준으로 회원수가 5백만 명에 이르렀고, 현재는 6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만다 테크랩스 서비스 한상현 본부장은 “아만다뿐만 아니라 메이저 데이팅 업체들은 이미 충분한 회원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자연 유입과 막대한 비용의 마케팅을 통해 회원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데이팅 앱의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고객에게 지속해서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데이팅 앱 시장을 더욱더 성장시키는 촉진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피해지면서 ‘자만추’가 쉽지 않아졌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데이팅 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윤 모(구미시 고아읍·22) 씨는 “평소 주변에서 계속 만나던 친구 말고, 낯선 사람과 교류하며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어려운 상황이라 비대면으로 낯선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데이팅 앱을 사용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틴더에서 공개한 ‘틴더의 이용자 활동량 변화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이용자들의 대화시간이 전체적으로 최대 30% 증가했다.

20~30대가 데이팅 앱에 열광하는 이유는?

  미국의 전문 조사 기관 ‘퍼리서치센터’의 2016년도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모바일 데이팅 앱 및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의 이용 증가는 대부분 20~30대 젊은층에 의한 것이다. 아만다도 회원 중 25~34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71.1%에 이른다. 이는 젊은 층일수록 모바일 앱 사용이 더 능숙하고, 연애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한상현 본부장은 “20~30대는 가장 연애에 관심이 많은 연령층이며 동시에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만남에 대한 거부감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다. 이들 세대에게 데이팅 앱은 새로운 만남의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비대면 사회가 본격화될수록 접근성이나 편의성 면에서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의 방식은 20~30대에게 효율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과거의 세대보다 새로운 만남에 부담감을 덜 가지는 20~30대들의 성향이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이유와 부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20~30대에게 사랑받는 데이팅 앱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성’과 ‘자율성’이다. 이러한 장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데이팅 앱에서 제공하는 ‘매칭 알고리즘’이다. ‘매칭 알고리즘’이란 사용자가 설정한 취향과 조건을 분석해 상대방을 추천해주면 사용자는 선별된 선택지를 고르기만 하면 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로 상대방을 선택하고 만남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된다. 즉, 사용자의 자율성은 극대화되는 동시에 시간과 비용은 절약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틴더의 경우 상대방이 작성한 프로필을 통해 외모뿐만 아니라 학력과 직장, 관심사 그리고 가치관까지도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이런 점이 특성화돼 특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데이팅 앱도 존재하는데, 기독교인들을 위한 데이팅 앱인 ‘크리스천데이트’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글리(Veggly)’가 대표적인 예다. 관심사 설정을 통해 상대방을 추천해주며 앱 내 통화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팅 앱 ‘커넥팅’을 실제로 사용하는 윤 모(구미시 고아읍·22) 씨는 “이와 같은 매칭 알고리즘이 관심사에 따라 상대방을 추천해주니 상대방과의 대화가 잘 통해서 좋았다. 코로나 시국에 이런 데이팅 앱을 통해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기존의 인간관계에서 자유롭고 만남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데이팅 앱 이용자인 박준호(천안시 동남구·22) 씨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이 좋지 못하다는 것도 편견이라 생각한다. 눈치 보며 친구에게 소개팅을 부탁하지 않아도 되고, 잘하면 좋은 인연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데이팅 앱을 사용한다”라고 전했다. 또 최정윤(대전광역시 동구·21) 씨는 “여러 사람과 온·오프라인으로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대부분 새로운 인연을 찾는다는 공통의 목적이 있으니 부담 없이 다양한 이성을 만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이 모(고양시 덕양구·22) 씨는 “단순히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도 매칭 가능해 개인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반영한다는 점이 좋았다. 기존의 오프라인 만남은 더 큰 부담과 책임이 따르지만 데이팅 앱은 그런 부담이 줄어 편하게 만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경상대 심리학과 부수현 교수는 “데이팅 앱은 여러 조건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며 상대방과 연락이 쉽고 편하다. 또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손실이 생길 위험이 적다. 이것은 매우 큰 장점이며 데이팅 앱의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이 효과는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팅 앱의 이면

  ‘편리성’과 ‘자율성’을 앞세워 20~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데이팅 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먼저, 데이팅 앱이 ‘계급화’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오프라인 만남에서도 외모와 스펙 등의 조건이 배제되진 않는다. 그러나 데이팅 앱은 상대방을 선택하는 기준이 오로지 프로필을 통해 볼 수 있는 외모, 학력, 직업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뿐이다. 국내 대표적인 데이팅 앱을 모두 이용해봤다는 심용진(용인시 기흥구·26) 씨는 “프로필 사진 속 얼굴이 예쁘고 잘생겨야 연결이 잘 되는 것을 느꼈다. 성격이 어떤지, 진실한 사랑을 찾는지, 그리고 조건들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조건이 좋은 사람만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민서(경산시 중앙동·20) 씨는 “사진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평가를 받게 되는데, 이 과정이 결과와는 상관없이 불쾌했다. 사진 몇 장으로 사람에게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마음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임명호 교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나친 외모.스펙 지상주의로 돼가고 있어, 몇몇 데이팅 앱에서 사용자에게 부여하는 점수에서 오는 박탈감과 그로 인한 소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내면의 중요성이 경시되고 타인에게 보이는 것만을 중시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프로필을 조작해 자신을 숨기고 상대에게 위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팅 앱을 3개월 정도 사용해 온 이 모 씨는 “데이팅 앱을 이용하다 보면 상대방이 프로필을 조작한 위험한 사람은 아닌지 자주 의심하게 된다. 프로필에 취향자(SM플레이어)나 ONS(One Night Stand), FWB(Friend With Benefit) 등을 어필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그나마 이 경우는 나은 편이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이런 취향을 숨기고 접근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팅 앱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관리와 규제를 사측에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명호 교수는 “이용자 중 일부는 자신의 프로필을 거짓으로 꾸밀 수 있고 불건전한 목적으로 데이팅 앱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는 금전 갈취 및 사기 등의 범죄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라며 데이팅 앱 이용 시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은 비대면이지만 추구하는 본질은 오프라인 만남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데이팅 앱 이용 시 조금 더 진지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더욱 건강한 온라인 데이팅 문화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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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위 기자
crminwe@chungbuk.ac.kr
홍지혜 기자
avfggg@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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