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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철
글로컬대학 30, 최종 선정 이후 무엇이 진행됐나?
제 980 호    발행일 : 2024.06.03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서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 지원 정책인 글로컬대학 30. 지난해 11월 13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발표한 글로컬대학 30 본지정 10곳에 우리 학교와 한국교통대(이하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최종 선정됐다. 최종 선정 이후 최근까지 진행된 사항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봤다.

▷2023년 12월 21일  개신문화관에서 교원, 직원,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글로컬대학 30 추진 계획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우리 학교는 글로컬대학 30 추진 과제로 ▲우리 학교와 교통대의 통합 ▲학생 중심의 학사 구조 제도 혁신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커리큘럼 혁신 ▲무한대 학생 지원 ▲국경을 허무는 글로벌 K-교육 모델 혁신 ▲지산학연 연계 협력 생태계 구축 ▲충북지역을 아우르는 거점대학 역할 수행 ▲대학 통합을 위한 담대한 변화를 내세우며 2027년까지 지자체로부터 편성된 지원금 1,800여억 원의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어 주요 혁신 사업 내용으로 ▲무전공제 인원 확대 ▲학생 중심 학사제도 혁신 ▲BBCM(이차전지, 바이오, 반도체, 모빌리티) 분야 특성화 밸리 구축을 통한 통합 목표를 설명했다. 무전공제 인원 확대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무전공 입학정원을 20~25% 수준으로 늘릴 시 대학 혁신 지원사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교육부 지침에 호응한 결과다. 이에 따라 무전공제 모집 정원을 2027년까지 입학 정원의 20%, 2030년까지는 입학 정원의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더불어 학생 중심 학사제도를 통해 융복합 교육과 다전공제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도모하고, 우리 학교 오창캠퍼스와 교통대 증평캠퍼스를 BBCM의 4대 주력사업 분야로 특성화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2023년 12월 28일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에 따른 신문방송사 합동 총장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 후 구성원 지지 부족에 따른 갈등 해결 방안 ▲본지정을 앞두고 학기 중 설명회와 학생들의 피드백 수렴이 부족했던 점 ▲교명 변경과 캠퍼스 이전 문제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고창섭 총장은 “작년 9월 19일과 20일에 걸쳐 진행된 통합 찬반 투표에서 교수와 교직원들의 찬성 의견이 낮은 수치가 아니다. 또한 학생들의 반대 입장이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대한 반대인지 통합 방식에 대한 반대 의견인지에 대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명회 및 피드백 수렴 부족에 대한 지적엔 “사업 선정을 위해 경쟁 측면에서 교통대와의 논의를 비공개로 진행했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은 설명할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교명은 양 대학 간 위원회를 통해 의논할 예정이며 구성원이 반대하는 캠퍼스 이전은 없을 것이고, 졸업장 문제 역시 27년도 2월 졸업자까지는 입학한 대학명으로 졸업하는 것”임을 확인했다.

▷2024년 1월 18일  우리 학교 ‘개화’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글로컬대학 30 실행계획서 내 미공개 사항과 관련해 대학 본부에 요구문을 보냈다. 개화 총학생회가 요구한 내용은 ▲앞으로의 모든 글로컬대학 30 추진 계획의 이른 시일 내 공개 ▲‘교명 유지’, ‘캠퍼스 이동’, ‘졸업장 분리’, ‘이외 안건은 학내 구성원 동의 필요’ 의견에 존재하는 불만 요소 해결을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 제시 ▲실행계획서 내 허위로 기재한 ‘통합 반대 및 사업추진 반대 현수막 자진 철거’ 작성 근거 설명 및 해당 사항 삭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대학통합 반대 연합(이하 반대연합)은 사업 협조 입장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실행계획서에 이들의 협조 약속을 언급한 부분에 대한 설명을 같은 달 26일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그러나 같은 달 31일에 돌아온 답변 초안에 대해 총학생회는 불만족스러움을 표하며 이를 반려했고, 다음 달인 2월 8일에 최종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글로컬대학 30 추진 계획 공개 요구에 지난 1월 23일 실행계획서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했고, 불만 요소 해결을 위한 방안 중 교명에 대해서는 “구성원 및 이해관계자 선호도 조사를 통해 교명을 확정하도록 제시돼 있다. 양 대학의 구성원 및 지역사회, 동문회, 전국 단위 의견 조사를 통해 교명을 최종 선정하게 될 것”이라며 “‘구성원의 의사에 반하는 경우 캠퍼스 이동은 없다’는 내용은 실행계획서에 담겨있다”라고 답했다. 졸업장 문제는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에 따라 ‘통합 이전 입학생은 통합 이전 대학의 교명으로, 통합 이후 입학생은 통합 대학의 교명으로 표기함을 원칙으로 함’에 근거해 향후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하며 “이 외의 안건에 관해서는 세 주체가 합의할 수 있는 기구를 운영하며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수막 ‘자진 철거’ 기재에 대한 설명 요구에는 “소통 과정에서 학생 측의 양해를 철거 수용으로 오인했다. 이 점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비대위와 반대연합의 ‘협조 약속’ 기재에 대해서는 “지난해 촉박한 사업 진행 과정에서 구성원 간 충분한 소통을 못 했다. 이번에 두 단체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정보 접근 및 소통 방식, 대학 본부의 진행 방식에 불만이 주요 이슈임을 확인했다. 이를 학생들이 글로컬대학 30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했고, 추후 학생들이 이해하도록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협조를 기반으로 상호 공감하려는 취지로 작성된 것이다. 이 부분 또한 학생들에게 사과하며 올해는 한마음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대학본부 요구문 게재 외에도 ‘글로컬대응학생위원회’를 구성해 방학 중 6차례에 걸쳐 업무 경과보고를 게시했다.
*추가로 조사해 본 결과,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 제6조 2항에는 ‘제1항(통합대학 재학생은 입학 대학 학칙을 적용해 졸업해야 함을 원칙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통합하는 대학 간 합의에 의해 통합 전 입학한 학생에게 통합대학의 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지난 3월 14일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 개정안 이전부터 존재하던 조항이다. 졸업장 교명 작성 기준을 두고 두 학교 학생 간에 상반된 입장 대립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위 조항에 대한 학교 측의 명확한 입장 설명이 필요하다.

▷2024년 3월 7일  우리 학교는 통합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실무를 담당할 ▲교명선정위원회 ▲교육위원회 ▲연구산학협력위원회 ▲재정협력위원회 ▲행정시설위원회 ▲정보화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통합 논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양 대학은 ▲공유와 연합의 과정을 거치는 단계적 통합의 시너지 극대화 ▲1대 1 수평적 통합과 현 구성원 최대 수혜 ▲구성원 동의 기반 원칙과 유사 학과 화학적 통합 ▲통합 교명의 미래지향적 협의 제정 ▲지역 혁신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캠퍼스 재배치 및 특성화라는 단계적 통합 원칙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또한 총장이 위치하지 않은 캠퍼스에 캠퍼스 총장을 배치해 독립적 권한을 부여하는 ‘캠퍼스 총장제’ 내용을 담아 통합대학 거버넌스 합의를 알렸다. 이후 3월 11일부터 21일까지 학내 모든 단과대학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30 통합 추진 현황 설명회가 진행됐다. 주요 내용은 앞서 진행됐던 통합추진위원회 발대식 내용을 기반으로 각 위원회 구성을 통한 역할과 완화된 내용으로 개정 및 신설된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 개정안에 대한 설명으로 진행됐다.

▷2024년 3월 19일  교통대에서 예정된 비전 선포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총학생회가 불참을 선언하며 비전 선포식이 무기한 연기돼 통합 위기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두 학교는 통합 논의가 중단된 것은 아님을 강조하며 분야별 통합 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빠른 진화에 나섰다.

▷2024년 4월 17일  교통대 충주캠퍼스 본관에서 교명선정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여기서 우리 학교와 교통대 간 기존 교명 포함 여부에 대한 입장차를 확인했다. 제3의 교명 제정을 주장하는 교통대의 입장과 기존 교명을 포함한 제정 절차 진행을 주장하는 우리 학교의 입장차 속에서 양 대학은 설문조사를 거쳐 통합 교명을 제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교통대는 4월 22일부터 5월 3일까지 교통대 교직원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통합대학 교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우리 학교 역시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통합대학 교명 후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충북대학교’ 외의 교명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설문 참여 자체가 통합 찬성의 의미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했다.

▷2024년 5월 7일  총학생회 주최로 7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교명 절대 수호 시위가 진행됐다. 한편 양 대학에서 진행된 교명 공모전과 설문조사 결과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24년 5월 20일  우리 학교 글로컬대학추진단 통합추진위원회는 교통대와의 통합 추진 경과 및 향후 추진계획을 학내 구성원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남은 기간 교명 선호도 조사를 위한 설명회를 가진 후 학내 구성원 및 지역사회의 선호도 조사를 거쳐 통합신청서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선정된 글로컬대학 30 예비지정 평가 이후로 1년이 지났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고,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와의 소통 부족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양 대학 구성원 간 의견도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간은 야속하게 흐르고 있다. 이는 봉합하지 못한 많은 문제를 떠안은 채 추진되는 무리한 통합에 우려의 시선이 따르는 이유이다.

이우철 기자
2021013033@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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