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경리과의 ‘2009 일반회계 전년도 대비 예산 편성 특이사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일반회계 예산액은 9백 74억 5천만 원으로 9백 36억 8천만 원이던 전년도 예산액보다 약 37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반회계 예산의 19%에 해당하는 시설비는 1백 80억 원으로, 작년보다 34억 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일반회계 예산의 67%에 해당하는 인건비는 약 652억 9천만 원으로 동결됐다. 인건비는 우리 학교 교직원 및 교수에게 지급되는데 호봉 상승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 3억 원과 기본 경비 중 총액 인건비 비대상 항목에 포함된 강사료 1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인상이 없었다.

 특히 일반회계 전체 예산의 7%에 해당하는 기본 경비 항목인 수용비, 피복비, 시설 장비 유지비 등은 교과부에 의해 이미 작년에 삭제되었으며 재료비, 위탁사업비 등은 감액되었다. 올해의 경우 더욱 줄어서 전년 대비 10%의 예산이 감액됐다. 사실상 인건비와 시설비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항목의 예산이 삭감되거나 동결돼 일반회계 재정의 압박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과부에서 2009년 약 12억 원 가량의 추가예산 절감을 통보해 와 일각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재정․회계 법안이 발의되어 시행 된다면 국립대에 큰 재정적 혼란을 가져 올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경리과 박순해 계장은 “다른 거점 국립대들 역시 우리 학교와 비슷한 수준의 예산 증감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우리 학교의 경우 일반회계 예산이 20억 원 이상 부족해 실질적 예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교과부에서는 ‘재정ㆍ회계법이 시행돼도 시설비나 인건비는 현행 수준으로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에 대한 사안은 그때가 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나중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대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교과부는 ‘현 상황에서 국립대에 대한 일시적 예산 절감 권고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대학제도과의 한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인해 국가의 모든 기관은 예산 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립대도 예외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재정․회계법과 관련해서 “현재 재정ㆍ회계법은 교과위에서 심의 중이고 이 외에도 교과부 내의 많은 관계자가 논의 중인 법안이라 어떤 구체적인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시행이 된다고 하더라도, 교과부 입장에서는 공교육 지원이 국제적인 평균도 안 되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고려해야 하므로 국립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