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서원대학교 총학생회는 학원 파행의 책임을 물어 퇴출재단을 옹호했던 교수들의 수업을 전면 거부했다. 사태는 더욱 심각해져 같은 달 14일 서원대 학생들은 대학 진입도로를 차단하고 정문을 봉쇄한 채 농성을 벌였다.
이로부터 한 달 후인 10월 15일, 학원의 정상화를 원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여전할 것 같은 서원대를 찾았다. 농성소리로 뜨거웠던 학교의 정문은 다시 평온을 찾은 듯 보였다. 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차량은 정상적으로 드나들고 군데군데 학생들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뿐.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서두르고, 선후배가 모여 공을 차는 모습에서 시위의 열기는커녕 한적한 대학교의 금요일을 보는 듯 했다. 몇 년 전, 총장실과 이사장실을 점령했던 사실은 사무실 문 앞 벽보가 붙여진 흔적에서만 찾을 수 있었으며 그마저 무엇이 붙어있었는지 모를 정도였다.
예상과는 다른 모습에, 수업거부운동을 주도한 총학생회를 찾아갔다. 총학생회실 내부에서도, 심지어 총학생회의 임원에게서도 내홍(內訌)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사무국장이 담당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연락 하세요”라는 짤막한 답변과 함께 총학생회 사무국장의 연락처가 담긴 명함을 건네 받았다.
총학생회실 사무실을 나서자 한 학생과 마주쳤다. 이번 사태에 대해 묻자 “시위를 통해 수업거부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입학 전부터 이미 불거진 문제였기 때문에 따로 관심을 쏟고 싶지도 않다”며 무심한 듯 반응을 보였다.
갈등과 반목의 19년이라는 세월. 해마다 반복되는 끝이 안 보이는 싸움에 학생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계속되는 시위는 연례행사처럼 의미 없이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사태를 바로잡고자 했던 학생들의 열정도 서서히 식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서원학원의 분규사태는 서원대 학생들뿐 아니라 모든 사립대학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위를 통해 잘못된 관행을 고쳐 타 대학에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 한 학생의 눈빛은 아직 희망의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소연 수습기자
suwon199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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