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우리학교의 2010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캠퍼스는 학사모를 쓰고 졸업을 맞는 학생들과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온 일가친척들로 가득했다. 교정에 모여 삼삼오오 지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졸업생들이 찾는 것은 다름 아닌 디지털카메라와 일명 ‘폰카’라 불리는 휴대폰카메라. 원판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들은 추억이 되어 캠퍼스 한쪽으로 밀려났다.
최근 5~6년 사이에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졸업식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사진기와 삼각대를 둘러매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던 사진사,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사를 기다리던 졸업생은 이제 추억의 이야기일 뿐이다. ‘졸업식 특수’도 옛말이 된지 오래다.
아침 7시부터 사진을 찍기 위해 캠퍼스에 나왔던 한 사진사는 “하루에 한 팀 찍기도 버겁다. 온종일 졸업식장을 돌아다녔지만 남는 것은 겨우 밥값 뿐”이라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사진사들이 졸업식장을 찾았으나 다른 사진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졸업생들이 저마다의 카메라를 꺼내 추억을 담고 있을 때 옆에서 쓸쓸히 지켜보는 사진사들이 대다수였다. 하릴없이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손님들의 도우미를 자처하는 사진사도 있었다.
졸업식이 끝나갈 무렵, 졸업생들과 축하객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 한가한 캠퍼스에서는 졸업식장으로 ‘출장 나온’ 사진사들의 “사진 한 방 찍으세요”라는 외침이 공허히 남아 있었다.
남소연 기자 suwon199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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