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캠퍼스는 국내대학교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캠퍼스 곳곳에는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거치대가 많이 마련돼 있다. 단과대학과 중앙도서관, 그 밖에도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 위주로 설치돼 있다. 하지만 거치대가 충분히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첫 번째는 거치대에 설치된 비 차단막 문제이다. 정선근(안전공학과·09) 학생은 “거치대에 비 차단막이 없는 곳이 있어 불편하다”며 “그나마 비 차단막이 있는 곳도 비가 올 때 바람이 불면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개성재 기숙사에 설치된 비 차단막의 경우 천막의 형태로 돼있어 제 구실을 하고 있다는 평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비 차단막은 천장만 있고 옆벽이 없는 형태라 바람이 불면 비가 들이쳐 제 구실을 못한다는 의견이었다.
두 번째는 거치대의 사용현황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거치대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거치대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관리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인지 거치대에는 버려진 자전거들이 한데 엉켜있거나 오토바이가 세워져있을 때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권서다(국어교육과?05) 학생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데 거치대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녹슨 자전거가 거치대 한 편을 차지하고 있거나, 비스듬히 주차해 길을 막는 경우도 있었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로 중앙도서관의 자전거 거치대는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길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자전거를 바르게 주차하지 않고 비스듬히 세워둘 경우에는 장애인들이 휠체어 길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일부 학생들이 비양심적으로 거치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박수원(국어교육과·08) 학생은 “시설의 문제도 있으나 거치대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비양심적인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고장 난 자전거를 거치대에 버리고 가거나 임의로 거치대 위치를 옮기는 학생도 있다”고 말해 학생들의 거치대 사용태도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이 임의로 거치대를 옮겨 족구를 한 후, 제자리에 돌려놓고 가지 않은 사례가 있어 학생들의 도덕의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시설과 우재근 씨는 “거치대의 비 차단막은 학내에 골고루 설치하기 위해 단과대학마다 위치를 선정해 설치한 것”이라며 “모든 거치대에 비 차단막을 설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거치대의 관리시스템에 대해서는 “시설과에서는 거치대가 파손되거나 사용에 불편함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며 “거치대에 방치된 자전거 중에 버려진 것이 있을 수도 있으나 사적 소유물을 임의로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체계화된 관리시스템이 없는 거치대는 난장판이 따로 없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의 불편함을 당장 해결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남지수 기자 jesoo0722@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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