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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소연
흔들리는 이 시대의 ‘가족’
제 832 호    발행일 : 2011.04.30 
이혼으로 인한 직접적인 가족의 붕괴,
대화 없는 ‘무늬만 가족’도 많아


 
이름만으로 포근함과 따뜻함을 안겨주는 존재, ‘가족(家族)’. 가족은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이자 일상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보금자리다. 그러나 요새 들어 그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는 듯하다. 이미 가족의 위기는 하나의 사회현상이 됐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한 것은 벌써 수십 년 전의 일이다. 산업화와 고도성장 시기를 거치면서 대가족 체제가 무너지고, 점차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자 가족해체는 자주 접하는 현상이 됐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저출산에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이혼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는 현대사회 가정의 위기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1000명당 2.3건으로, 2009년에 비해 0.2건이 줄어 1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에 가입한 국가 가운데 미국과 스웨덴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다.
청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문정숙  사무국장은 “이곳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가족들은 이혼의 문제로 상담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로 의사소통과 친밀감의 부재로 인해 이혼을 택하지만,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혼을 하는 가정도 많이 늘어났다. 또한 노인들의 ‘황혼이혼’마저 증가해 가족해체에 대한 위기는 전 연령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가족이 해체함으로써 생겨난 한부모 가정은 쉽게 빈곤상태에 빠진다. 한부모 가정의 대부분이 주로 아버지보다는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어머니가 양육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와 부모 사이에 관계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부모의 관심과 제재가 부족해 자녀들이 일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일탈은 청소년 범죄로 이어져 우리사회의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이처럼 가정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로 직결된다.
이혼으로 인한 가족해체보다 더욱 큰 문제는 비록 가족으로서 함께 살고 있더라도 서로 대화가 단절된 ‘무늬만 가정’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직장 중심의 생활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가족 간의 의사소통이 단절되고 소속감이 결여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집에서 독립해 홀로 생활을 꾸려가는 한 학생은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마땅히 할 일도 없기 때문에 집에 잘 찾아 가지 않는다. 집에 가도 대화 없이 텔레비전만 보고 각자 할 일을 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더이상 가족 간의 따뜻한 정(情)은 옛말이 되어 버리고 가족 구성원들은 ‘우리’보다는 ‘개인’을 추구한다.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범죄에 대한 소식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부모공양을 기피하자 부모가 자녀를 고소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문 사무국장은 “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몰라 위기를 맞는 가정이 많다”며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다. 가족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숨기지 말고 대화를 통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소연 기자 suwon199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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