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이하 홍대) 거리는 흔히 젊은 문화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탓이기도 하지만 홍대 주위에 정착한 새로운 문화들 때문이다.
수많은 문화 공간 중 각광받는 홍대 명소가 있다. 3월~11월 사이 매주 토요일, 홍대 정문 앞 놀이터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이다. 바로 예술시장 ‘프리마켓(free market)’. 프리마켓은 흔히 벼룩시장으로 알려진 플리마켓(flea market)과는 구별된다. 플리마켓은 주로 중고물품을 사고 팔거나 교환하는 장터이지만 프리마켓은 작가들의 창작품과 창작행위가 펼쳐지는 예술시장이다.
진열된 수많은 물건과 물건 값을 흥정하기 위해 왁자지껄한 사람들이 모인 이 곳은 말 그대로 시장이다. 일반 시장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곳에서 팔리는 모든 제품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곳을 방문한 전유란(23) 씨는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하고 다양한 물품들이 많아 자주 온다. 때때로 놀이터 한 곳에서는 인디 밴드들의 공연도 열기 때문에 주말에는 주로 프리마켓에 와서 논다”고 말했다.
흰 운동화에 독특한 그림을 그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신발로 재탄생시키기도 하며, 아이스크림 막대로 만든 책갈피 까지. 가판대마다 하나같이 독특한 예술품들이 진열돼 있다. 예술시장이라는 이름답게 모든 작품은 작가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까지 도맡아한다. 작가들에게는 그들의 작품이 진열된 테이블과 돗자리가 곧바로 작업실이 되고 미술관이 된다.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판매하는 김나연(31) 씨는 “내 그림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프리마켓을 참가하게 됐다”며 “프로 작가가 아닌 이상 작품을 선보일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물론 매주 엽서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프리마켓을 통해 내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생겨 매우 기쁘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프리마켓만의 독특한 문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장터에는 주인과 손님의 구분이 따로 없다. 누구나 일정한 절차만 거치면 작가로 등록해 프리마켓에 참여할 수 있다. 본인만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작가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리마켓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렇다보니 시중에서는 볼 수 없는 톡톡 튀는 개성과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손수 만든 갖가지 작품들이 매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프리마켓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중 대다수가 일반 관람객에서 시작해 작가가 되었다. 붓글씨를 써서 판매하고 있는 곽인영(25) 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구경하러 왔다가 프리마켓의 매력에 빠져 이제는 내 특기를 표현하고 있다. 나만이 즐기던 작은 예술행위가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탈바꿈한 것이 프리마켓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프리마켓을 개최하고 있는 일상예술창작센터 직원 이슬 씨는 “프리마켓은 청년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접하는 모든 제품은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100% 수공예품이라 그런지 시민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프리마켓이 본래 의도처럼 작가와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예술을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소연 기자 suwon199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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