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독서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등장이 독서환경을 저해한다는 우려와는 달리 여전히 ‘펴서 읽는’ 종이책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여름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인문 서적이 열풍을 일으켰으며,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국내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우며 30주가 넘는 긴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 같은 열풍은 청주시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책 읽는 청주-책 한 권으로 하나되는 청주’라는 시민 독서 운동이다. 2006년부터 전개된 이 운동은, 상·하반기마다 일정한 기준에 따라 좋은 책 한 권을 선정해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한 뒤 공유하자는 운동이다.
책 읽는 청주 독서 운동의 시작인 ‘한 책, 한 도시(OneBook OneCity)' 독서운동은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주민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통합을 이뤄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았다.
책 읽는 청주 운동의 일환인 도서 선정은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 도서선정위원회가 뽑는다. 선정위원회는 ▲지역 주민의 공동 관심사 ▲접근성 ▲토론 가능성 등을 따져 책을 선정한다. 굳이 ‘베스트셀러’를 따지지 않는다. 도서 선정 후, 청주시는 1000여권을 구입해 청주시내의 도서관과 충북도청‧충북도교육청‧청주시청 등 공기관과 시내 초‧중‧고‧대학교 등에 비치해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읽을 수 있게 한다. 선정된 대표도서를 소재로 시립도서관 북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공감토크'를 갖는 것을 비롯해 '시민 독서 토론회', 중‧고등학교의 '찾아가는 청소년 토론회', '작가 초청 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책 읽는 라디오, 책 읽는 청주’라는 프로그램으로 독서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책 읽는 청주’ 운동에 동참한 시민 김윤주 씨(36)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연스레 책과 멀어져서 안타까웠다. 이 같은 기회를 통해 평소 만나고 싶은 작가들도 만나고, 책도 소개받을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책 읽는 청주’는 청주시내의 공공 도서관을 비롯, 자치단체, 각종기관·단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관련된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읽기’의 개념을 최대한 확대시킨다. 이렇듯 책을 통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청주 시내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책 읽는 청주’의 주관 도서관인 청주시립도서관 직원 김미리 씨는 “독서운동을 통해 청주시민들이 책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마련되어서 기쁘다. 앞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다양한 독서운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 동안 <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 <나의 아름다운 정원>(심윤경),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고미숙),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당신의 손>(한상숙),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덕혜옹주>(권비영),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박석무) 등이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청주 시민들에게 함께 읽자고 제안한 10번째 책은 김난도 작가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뽑혔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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