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청주시에는 총 45점의 문화재들이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도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 중 보존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을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의하여 지정한 문화재다. 그러나 국보나 보물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들에는 정부예산을 투자해 문화재의 보호와 관리 및 홍보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해 도지정문화재의 경우 지정만 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
작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충북참여연대)는 청주 지역 소재의 도지정문화재 중 박물관에 소재한 무형 문화재 및 시도 기념물 등 총 13점을 제외한 32점의 유형문화재 및 시도 기념물들의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문화재들의 미흡한 관리 상태가 지적됐고, 그 후 시청이 해결을 위해 나서면서 현재는 대부분이 시정된 상태이다. 상당구 운동동에 위치한 ‘청주한씨 시조제단비’의 경우 덤불 속에 싸여있어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현재는 주변을 정리하고, 계단을 설치해 접근이 용이해졌다. 상당구에 위치한 ‘탑동오층석탑’도 출입문 담벼락이 훼손된 채로 있었으나 지금은 보수가 끝나 다시 온전한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남아있는 문화재들도 있다. 상당구 운동동에 위치한 ‘양수척 효자비’의 경우 도롯가에 별도의 보호시설도 없이 방치돼 있어 2차 파손이 우려되는 상황이 지적됐음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상당구 용담동에 위치한 ‘목우사지 석조여래입상’ 또한 불상 주위 미관을 해치던 간이 지붕이 사라진 것 외에는 딱히 주변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여전히 자연재해에 그대로 노출된 채 위태롭게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청 문화관광과 정희영 씨는 “양수척 효자비의 경우 길가에 위치해 손쓰기가 힘들지만 주위에 울타리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목우사지 석조여래입상’에 대해서도 “원래 올해 긴급보수비로 정비할 계획이었으나, 조사 결과 현재 예산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다행히 청주 지역 지방문화재들의 관리 상태는 많은 지적을 통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대다수의 청주 시민들이 지역의 지방문화재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문화재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문화재를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청주한씨 시조제단비’를 찾아갔을 때 위치에 대해 묻자 주민 강난이(78) 씨는 “문화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위쪽에 비석이 하나 있기는 하다”고 답했다. 제단비의 경우 최근에 주변 정비를 했음에도 그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방정’과 ‘목우사지 석조여래입상’을 직접 찾아가봤을 때도 주위 사람들에게 문화재의 위치를 물었지만, 안다고 대답한 사람은 드물었고 문화재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외곽의 위치한 일부 문화재들은 대중교통만을 이용해선 찾아가기 힘들었고 이정표를 참고한다 해도 처음 가는 사람의 경우 주변에 물으며 갈 수 밖에 없는데, 근처 주민도 잘 모르는 이같은 상황에선 쉽지 않다.
충북참여연대 사회문화 팀장 오창근 씨는 “청주 도지정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홍보가 부족해 많은 시민들이 지역 문화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단순히 보수를 하고, 이정표나 안내판을 마련하는 것만이 문화재 관리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주 지방문화재들이 잘 관리되기 위해선 적극적인 홍보로 시민들이 자주 찾게끔 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자주 찾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연히 그 문화재는 방치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도훈 기자 kdh6290@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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