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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희
“두꺼비가 살아야 사람도 살아갈 수 있다”
제 844 호    발행일 : 2012.03.17 
산남동에 위치한 도심 속 자연 공간 청주 두꺼비 생태공원
주민들이 두꺼비 서식지 보존에 발 벗고 나서

 


 
"두꺼비가 살아야 사람도 살아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민감한 피부로 인해 환경에 예민한 동물인 두꺼비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 매우 맑고 깨끗한 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 있다. 바로 청주 두꺼비 생태공원이다.
두꺼비 생태공원은 ‘원흥이 방죽’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원흥이 방죽’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두꺼비 서식지이다. 이곳은 구룡산이 둘러싸고 있고 무심천과 이어지는 산남천이 흐르고 있어 산림생태계와 습지생태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조건으로 두꺼비뿐만 아니라 희귀조류, 수생 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도심 속 자연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이러한 환경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2003년 새끼두꺼비들의 대대적인 이동행렬이 발견돼 두꺼비의 집단 서식지임이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지역은 그 전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정해져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두꺼비 지키기’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든 ‘원흥이두꺼비마을 생태문화보전 시민대책위원회’가 생겨났다. 탐방교육 등 자발적 참여방식으로 교육문화운동이 전개됐으나 두꺼비 보존을 위한 삼보일배, 단식농성 등의 활동이 펼쳐지면서 조직을 재정비하여 ‘원흥이생명평화회의’로 개편되었다. 또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서명운동, 구룡산 지키기 산행, 껴안기 운동, 1인 시위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운동은 1년 9개월 정도 계속 진행되었고 마침내 2006년 12월 두꺼비 생태공원이 생겨나게 되었다. 2009년에는 두꺼비 생태문화관이 개관하게 되었다.
두꺼비 생태공원이 만들어진 가장 큰 목적은 ‘생태 되살리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이다. 그래서 두꺼비 생태공원을 책임지고 있는 사단법인 <두꺼비친구들>은 생태 및 시설관리를 철저히 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두꺼비에 대한 자료가 가득한 생태문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생태문화관에서는 시민들의 환경 의식이 바뀌기를 바라며 다양한 생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주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두꺼비생명한마당, 낙엽이불 덮어주기, 모내기, 벼베기, 주말 벼룩시장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한 자원봉사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프로그램도 있다. 이들은 전공 특성을 살려 생태조사, 나무 및 풀 관리를 함께 하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주민협의회와 함께 산남두꺼비마을신문이 발행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마을신문은 주민들이 직접 기자가 되어 산남동지역의 주민소식과 함께 두꺼비소식을 전달하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또 두꺼비 순찰대가 만들어 두꺼비가 알을 낳기 위해 주 서식지인 산에서 도로변으로 많이 내려오는 곳을 찾아다니며 로드킬이 일어나지 않도록 옮겨주기도 하고 상처를 입은 두꺼비가 발견될 경우 직접 치료도 해준다. 특히 두꺼비를 이용해 만든 건강식품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불법포획이 늘어나고 있어 이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꺼비 주 서식지가 많이 파괴돼 그 수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택지개발로 인해 산을 깎아 건물들이 들어서고 도로가 만들어지다 보니 자동차 배기가스나 미세먼지로 인해 환경오염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심 속에 형성된 인위적인 생태계이기 때문에 자연 생태계에 비해 생태복원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두꺼비 친구들과 주민들은 한 마음으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두꺼비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실제로 이 마을은과 청주시는 환경부가 선정한 ‘자연 생태 복원 우수마을’, 국토해양부 지정 ‘살고싶은 도시’로 선정됐다.
사단법인<두꺼비친구들> 박완희 사무처장은 “두꺼비 친구들은 두꺼비와 사람이 공존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생태를 되살리고 두꺼비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어느 정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며 “자원봉사, 워크캠프, 주말벼룩시장 등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두꺼비 생태공원이 상징적인 공간이 되어 사람들에게 반성의 계기가 되고 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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