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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희
언론사 파업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제 846 호    발행일 : 2012.04.13 
투쟁적 파업이 아닌 공감을 이끌어내는 파업 활동
장기화에 따른 사람들의 식지 않는 관심 촉구

 언론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 국민일보를 시작으로 MBC, KBS 등 다른 언론매체까지 확산돼 장기화되고 있다. 각 언론사 노조원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파업의 근본원인은 언론매체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시켜 언론의 공정성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조원들은 거리로 내몰렸고 장기적인 파업사태가 촉발했다. 과거에도 공정보도 실현을 위한 언론사 파업이 행해졌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현실감은 다소 낮았다. 하지만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언론매체의 파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현재, 긴 파업에도 관심이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 기자가 직접 파업현장에 찾아가봤다.
 지난 4월 5일 ‘고장난 TV, 고치겠쇼’가 우리 학교 중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는 청주MBC와 KBS가 주최한 언론사 파업지지 행사로 공영방송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일념으로 진행됐다. 이 날 행사는 청주MBC 조을선 기자와 청주KBS 임재성 기자가 사회를 맡았다. 우리나라의 대표 방송국이자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두 방송사가 한 뜻을 세우고 목소리를 내는 광경이 이색적이었다.
 행사의 시작과 함께 곧이어 MBC와 KBS 노조원들이 밤을 새면서까지 준비한 공연이 시작됐다. 노조원들은 김재철 사장의 가면을 쓰고 나와 법인카드를 마구잡이로 쓰는 패러디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언론사 파업 관련 영상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날 행사에 인디밴드 고고스타와 카피머신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참여해 행사 의의를 높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이진수(신흥고·3학년) 학생은 “무한도전만 파업한다고 생각했지, 그 실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직접 참여하니 파업에 대한 이해도와 지지도가 더 높아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진행을 맡은 청주MBC 조을선 기자는 “공정방송을 이끌어 가야하는 언론인으로서 모든 장애를 걷어 내고 투명한 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제의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도 자리를 빛냈다. 그는 MBC노조의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라는 파업 슬로건을 알리면서 “국민이 가질 수 있는 권리 중 저항권이 있다. 그 저항권을 올바르게 사용해 공정한 보도가 전파를 탈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그의 굳건한 표정과 진중한 목소리가 이번 파업의 의미를 일깨워줬다.
 지난 4월 7일 서울 시청광장에서도 언론사 파업지지행사 플리마켓 ‘바통’이 열렸다. 이는 KBS, MBC, YTN, 국민일보 등 언론사 파업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다. 이를 통한 기부금은 현재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 지지 기금으로 활용된다. 이날 행사는 물품기부자와 판매참가자, 노조원들이 기부한 물건으로 진행됐다. 바통의 참가자는 총 판매금의 50% 이상을 자율적으로 기부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참여는 뜨거웠다.
 점심시간 경 플리마켓 중앙으로 언론사 파업 기금 마련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한 시민이 마련한 자리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먹거리가 가득했다. 기자는 뒷정리를 하고 있는 그 시민에게 다가갔다. 서울에서 한 체인점을 운영하는 안혜경(서울 서초구) 씨는 “직접 만든 빵과 쿠키로 재능기부를 했다. 이 수익금으로 언론사 파업에 동행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현정, 오상진, 문지애 등 MBC 대표 아나운서의 얼굴도 보였다. 이들은 파업 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언론사 파업 의의를 알리는 것에 가세했다. 직접 커피를 내려주거나 자신의 애장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마봉춘포토존’이라는 장소를 따로 마련해 아나운서와의 사진촬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플리마켓이 더욱 활성화됐다. 파업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정은경(서울 동작구) 씨는 “파업은 보통 무거운데 오늘처럼 즐기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노조원들의 언론파업에 대해 사측에서는 이들의 파업을 불법파업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법파업이라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 이주영(KBS 라디오 PD) 씨는 “그 시각 자체가 모순이다. 언론보도의 자유와 공정보도는 언론이 지켜야할 권리다. 모든 국민들이 그 속내를 알아줬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고 윤경민(연합뉴스 취재기자) 씨는 “노동자의 파업에 이유 없는 파업은 없다. 공정방송을 위해서 파업은 지지받아야 한다”며 파업의 정당성을 알렸다.
 이 날 파업행사는 화창한 날씨 속에 시청광장을 가득 채워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으로 차질 없이 마무리됐다. 이를 주최한 탁현민프로덕션의 대표 탁현민은 “언론사 파업에 대한 공감으로 각자가 원하는 생각들을 안고 참여했을 것이다. 이 행사가 성공적이라면 파업 지지를 의미한다”며 “이 행사가 불법적인 행사라면 그것은 법이 잘못된 것”이라는 일침을 가했다.
 지금껏 ‘파업’하면 떠올리던 다소 투쟁적이고 어두운 파업과 달리 이번 행사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참여하는 형태를 보여줬다. 대중적인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하진 못했지만 소셜네트워크의 힘으로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언론노조는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파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주최해 끊임없는 응원과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러한 새로운 파업의 형태로 진실에 목말라 있는 국민들의 갈증을 해소될 수 있을까?
 
류도연 기자 tjdwls9933@cbnu.ac.kr
오은희 기자 ohjournalist@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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