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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슬
광복절 수요집회, "이 비는 우리가 흘린 눈물입니다"
제 850 호    발행일 : 2012.08.31 


최근 KBS2에서 방영 중인 프로그램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 위안부 관련 내용을 담아 국민의 울분을 터뜨리게 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에 이어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발언을 해 이슈화됐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는 지난 8월 15일 ‘제1035차 해방 67주년 맞이 특별집회’로 개최됐다. 1992년부터 시작한 수요집회는 올해 21년째로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다. 하늘은 구멍이 뚫린 듯 거센 비가 쏟아졌지만,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억압의 역사에서 진정한 해방을 향한 모두의 염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8·15를 맞아 많은 시민이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들고 모였다.
 제1035차 수요집회는 ‘바위처럼’이라는 민중가요로 그 시작을 알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한국염 공동대표는 끊임없이 비가 내리는 하늘을 보며 "지금 내리는 것은 비가 아니라 우리의 눈물입니다"는 인사말로 시민과 취재진 앞에 섰다. 이번 집회의 생존자 대표 김복동 할머니는 빗속에서도 꿋꿋하게 수요집회를 이어나가며, “억울하고 힘없는 청년과 여성이 타국 전쟁터로 끌려가 무자비하게 희생당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권기두(인천시 동춘동·16) 학생은 “TV에서 수요집회를 보고 항상 참여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돼서 오게 됐다. 시위에 참여하면서 일본이 위안부 할머니들께 꼭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김승기(부천시 오정동·17) 학생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단체로 오게 됐다. 시위에 오니 외국인을 비롯해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시위하면서 가슴이 찡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시위에 많이 참여했다. 문숙(서울시 분당동·36) 씨는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전에 몇 번 참여해왔다. 20년이 넘도록 집회가 진행됐는데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아 안타깝고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기 수요시위는 정대협에서 주최하고 업무총괄을 맡고 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한 정대협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수요집회를 진행할 것이다. 21년 전에 비하면 많은 사람의 관심이 많이 늘어가고 있다. 관심은 많이 늘었지만, 관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해방 67주년을 맞은 이날 집회에 대해서는 "광복절만의 특별한 행사로 집회현장에서 남북공동성명서가 발표된 것이 있다. 오늘 집회는 평소보다 20배 정도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런 집회 이외에도 정대협은 고령의 생존자들을 돕기 위한 의료지원, 상담, 인권캠프, 치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획 캠페인과 전시회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 및 시민의 참여와 연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대협에는 20여 개의 회원단체가 있다. 정대협 회원단체인 ‘전국여성연대’ 정책위원장 장수경 씨는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 한국 정부가 위안부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는 요구를 하며 수요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연세가 많아져 돌아가시고 있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이 돼야 한다.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많이 두고 꾸준히 여론을 형성해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좋지 않게 보는 일본의 우익단체도 있다. 국민이 많이 알고 있는 지난 6월 19일 발생한 ‘소녀상 말뚝 테러사건’이 있다. 일본 극우파 유신정당 대표 스즈키 노부유키(이하 스즈키)는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당시 현장에는 일본대사관을 경비하는 경찰이 있었으나 스즈키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 스즈키는 “한국 경찰들 모두 순순히 대했다. 전혀 못하게 막거나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 9명은 자신들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스즈키를 검찰에 고소했다.
 우리 국민과 일본 우익단체의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7월 9일 한국인 김창근 씨는 말뚝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대사관 정문을 자신의 1톤 트럭으로 들이받았다. 김창근 씨는 “최근 일어난 말뚝사건에 대한 복수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본때를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근래 위안부를 등장시킨 드라마와 ‘소녀상 말뚝 테러 사건’ 등 시민의 관심을 끌 만한 일들이 일어났다. 늘어나는 국민의 관심만큼 위안부 피해자들은 어떤 지원을 받고 있을까? 지난 2012년 8월, 서울특별시의회가 1년 이상 서울시에 거주한 위안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생활보조비와 진료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서울특별시의회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매달 30만 원의 생활보조비와 월 20만 원 이내의 진료비, 사망 시 장례 보조비 100만 원도 지원받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했다. 서울특별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광주시는 지난 6월 13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김화선 할머니를 기리는 인권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자신의 전 재산 6000만 원을 기부하고 떠난 김 할머니의 뜻을 살려 그녀의 이름으로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장을 만들 계획이다.
 정대협의 참가단체 중 하나인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사무국장 이인숙 씨는 “9월 6일 관련 단체가 모여서 헌법재판소 결정 1주년 기념으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모여서 집단토론회의를 가질 예정이다”는 계획을 전했다.
 21년째 이어지고 있는 수요집회와 위안부 사과 및 보상 문제. 법적·제도적 장치 보완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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