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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슬
한밤중에 혼자타는 택시,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제 853 호    발행일 : 2012.10.20 
최근 택시관련 살인, 강간 등의
여성고객을 위한 브랜드 택시·핑크 택시 제도 도입

 

                                                                                                                       사진 = 김민경 기자

 

최근 ‘가짜 택시 주의보’라는 이른바 ‘택시 괴담’이 기승을 부렸다. 괴담의 내용인즉슨, 택시에 승차했을 때 오징어 비린내와 같은 냄새가 나고, 하차 손잡이에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물질에 젖은 휴지 혹은 수건이 있다. 승객이 내릴 때 자연스럽게 접촉되도록 하차 손잡이에 설치해 놓았다는 것이다. 승객이 이 물건을 만진 뒤 냄새를 맡으면 바로 쓰러지고 택시기사는 정신을 잃은 승객 장기를 적출해 불법 매매한다는 내용이다.
‘택시 괴담’까지 생성될 정도로 택시에 관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얼마 전 큰 파장을 일으킨 일명 ‘홍익대학교 택시 살인 사건’은 택시 강도를 위해 범행을 공모하고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박 씨 등 3명이 집으로 귀가하는 두 여성을 택시로 태웠다. 그 뒤 경기도 파주로 이동해 두 여성을 성폭행 한 뒤 살해하고 한강 주변에 유기한 사건이다.
2 년 전, 청주 지역도 이와 비슷한 택시 관련 흉악범죄가 있었다. 한 택시기사가 연쇄적으로 3명의 여성승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피의자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서 피해자를 태운 후 인근 아파트 단지 뒷골목으로 끌고 가 흉기로 위협해 현금과 신용·현금카드 등이 있는 손가방을 강제로 빼앗고, 반항하는 피해자의 목을 졸라 살해하는 등 2000년부터 모두 3명의 여성 택시 승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에 따라 늦은 밤 택시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감이 증가하고 있다.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이가영(청주시 가경동·26) 씨는 “야근을 하게 되면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 관련 범죄 소식이 많아서 택시 타기가 두렵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과제나 시험 등으로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많아 밤늦게 택시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이신혜(수학과·10) 학생은 “밤늦게 택시타기 무서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늦게 귀가해야 할 때 택시보다 부모님께서 차로 데리러 오신다”고 밝혔다. 택시에 대한 두려움은 여성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무현(소프트웨어학과·07) 학생은 “택시범죄 중 납치나 장기 속출 관련 영화도 나오고 있어, 남자와 여자 모두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날이 갈수록 택시 관련 범죄가 늘어나는 것은 ‘택시 도급제’와 관련이 있다. ‘택시 도급제’란 일반적으로 택시업체가 정식직원이 아닌 사람에게 택시를 빌려주는 행위다. 도급 기사는 따로 월급을 받지 않고 정해진 대여금인 사납금만 납부하면 된다. 불법 계약이기 때문에 세금도 내지 않아 경기 불황으로 택시를 노리는 회사들의 경우 도급제를 운영해 수입을 올린다.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도 택시를 몰게 된다. 택시업계에서도 이러한 택시도급제의 성행에 택시 관련 범죄가 증가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자치단체들은 늘어나는 택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는 앞으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나 상습 음주 운전자 등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택시 운전을 할 수 없는 법률을 개정했다. 택시 운전 자격 취득 요건을 강화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지난 8월 2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모든 시내 택시 기사의 범죄 경력을 조회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서울특별시는 신규로 택시 운전 자격을 취득할 경우에만 반사회적 범죄 경력을 조회해 자격 부여 여부를 판단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신규 자격 취득자뿐만 아니라 모든 시내 택시 기사 범죄 경력을 조회, 반사회적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기존 택시 운전자라도 자격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이다.
한편 청주시는 노약자와 밤늦게까지 일하는 여성을 위한 여성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브랜드 택시’를 도입한다. 10월 중 콜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브랜드 택시’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택시’는 안심콜 택시로 11개 회사에서 680대가 출범예정이다. 고객이 콜센터로 전화하면 가까운 곳을 지나는 택시가 고객이 있는 위치로 간다. 전화 후에는 고객에게 몇 호 차가 몇 분 후에 도착 예정이라는 문자가 발송되고, 택시 기사에게는 손님의 위치를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 ‘브랜드 택시’는 모든 차량에 카드결제기가 의무적으로 장착돼 시민들의 결제 편의가 향상되고 고객들은 택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령 휴대폰을 택시 안에 놓고 내려도 콜센터에 남은 정보와 카드 영수증으로 핸드폰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충청북도 택시 운전 사업조합 직원 정영웅 씨는 “청주시는 ‘브랜드 택시’ 도입 외에도 여성들을 위한 ‘핑크 택시’를 도입 예정이다. 핑크 택시는 66대를 운영 예정이고 가능하면 여성들만 탈 수 있게 마련한 제도이다”고 전했다. 또한, 청주 개인택시지부 사무국장은 “개인택시 기사들은 모두 1년에 한 번씩 보수교육을 받고 있다. 보수교육은 택시 전반에 대한 교육으로서 택시 수준의 향상과 사고 예방을 위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택시 관련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국 택시 운전 사업조합 관계자는 “택시 안 조수석 앞에 운전기사의 자격증이 부착돼 있는데 자격증의 사진과 운전기사의 얼굴과 비교할 수 있다. 이것을 비교해서 불법 택시 여부를 알 수 있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택시번호판만 보더라도 안전한 택시를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 청주시내 법인택시는 ‘바’로 번호판이 시작하고, 개인택시는 ‘아’로 번호판이 시작된다. 그 외의 번호는 불법으로 개조된 차량이다.
택시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으로 ‘택시탔숑’은 안드로이드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택시번호를 입력하고 GPS(위성항법장치)를 켠 뒤, 위치정보를 받을 메시지 수신자를 입력하면 메시지 수신자에게 일정한 간격으로 위치 메시지가 발송되는 방식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상대방에게도 위치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GPS를 수신하지 못했을 경우에 가장 가까운 네트워크 위치를 잡아서 문자로 보내주는 내용을 추가해서 단점을 보완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이용하는 모나영(청주시 개신동·21) 씨는 “밤에 혼자 택시 타기가 무서웠는데 이용방법이 간단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니 안도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택시의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택시 이용 고객과 운전자 정보가 전달되는 시민 안심서비스가 제공돼 각종 택시 관련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택시 환경이 조성될 것인지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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