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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령
관광객으로 때 아닌 홍역 치른 청주 수암골
제 853 호    발행일 : 2012.10.20 
예술문화와 달동네가 만든 관광명소
  수암골 곳곳에 위와 같은 푯말이 붙어있다
 
최근 수동에 위치한 청주 수암골이 청주의 관광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제빵왕 김탁구>외 <카인과 아벨> 등의 배경으로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수암골은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잠시 머물던 피난촌으로 시작해 청주시에서 낙후된 동네 중 하나다.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돼 주민들과 함께 여러 작가들이 동네의 가정집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지역주민과 동네라는 문화현장의 결합을 통해 예술과 일상을 통합했다. 이후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자리매김했다.
김인아(분평동·23) 씨는 “저녁에 남자친구와 이곳을 올라와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니 재밌는 벽화가 많아 같이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며 “이곳을 둘러 보는 데는 20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1시간이 지난 것처럼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선(봉명동·26) 씨는 “날씨가 추워지고 어둑해져 골목길을 빠져나올 때 본 청주 시내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곳은 젊은 연인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방문해 성공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이면에 청주 수암골 주민들은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야경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소음 때문에 주민들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수암골 주민인 김종복(수동·74) 할머니는 “관광객들이 밤에 찾아오는 것이 밤잠을 이룰 수 없게 한다”며 “특히 주말에는 더욱더 그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동네에 그림도 생기고, 사람들도 찾아오는 것이 좋아 항상 손님을 반긴다. 그렇지만 밤늦게 오는 것을 삼가 달라”는 당부의 말을 늘어놓았다.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드라마 방영 이후에는 카페와 빵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며 이곳의 야경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은 더 늘어났다. 이로 인해 동네까지 차를 끌고 들어와 자동차 소음과 주차문제 역시 대두되고 있다. 박순애(수동·75) 할머니는 “주말에는 카페와 빵집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차를 아무 데나 주차해 놓아 차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의 사생활과 쾌적한 주거 환경 또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집의 담벼락이 낮아 창문을 열고 있으면 집안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주민들의 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훼손하거나 낙서하는 사례도 있었으며, 욕설이나 성적인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박상근(수동·66) 할아버지는 “담벼락에 낙서를 하고 그림이 훼손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시청 측에 민원을 제기해 그림을 보수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골목길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과 관광객이 집안으로 들어와 화장실을 쓰겠다고 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암골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했고, 청주 시청은 동네에 공동화장실을 신축하고 CCTV를 설치했다. 하지만 마을 어귀에 ‘밤 9시 이후에는 출입을 자제해 주세요’라는 푯말이 곳곳에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관광객 방문에 따른 소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동네에 미관을 해치거나 주민 생활에도 불편을 겪자 시청 측은 공용 봉투를 지원하고 관광안내원을 이용해 자체 청소를 하는 한편 보도블럭을 수시로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청주시청 관계자는 민원이 속출하자 “수시로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주민 요구사항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관광객 방문에 따른 차량 증가와 소음 문제, 벽화 훼손과 주민들의 주거생활 불편 그리고 ‘수암골’이라는 명칭 사용과 관련해 특허전쟁까지 치르면서 수암골의 주민들의 마음을 멍들게 했다. 유명세를 타며 청주시의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관광명소이기 전에 지역주민들의 생활터전이다. 따라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수암골 주민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재령 기자 dhsn0423@cbnu.ac.kr

나동환    2012-10-24 19:49:29  
시청 관계자 인터뷰가 너무 부족하고, 밤 9시 이후 수암골을 찾은 관광객의 인터뷰 내용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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