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이하 청주공항)의 대한항공 화물기가 도입 1년여 만인 올 11월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이 화물기는 지난해 9월 ‘상해-청주-애틀랜타’노선으로 취항했지만, 수요부진으로 올해 6월부터 홍콩과 미국 댈러스를 경유하는 노선이 변경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청주공항 화물기 운영 취지는 청주공항에 일단 취항하고 나서 화물을 유치하려는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공항은 미국노선만 있어 화물을 받아도 다른 지역화물은 다시 분류해 인천공항으로 보내는 것이 번거로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측에서는 운휴(運休)라고 밝혔지만 최근 국제 경기불황과 함께 청주공항의 물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노선이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청주공항은 비교적 타 지방공항에 비해 이용객이 저조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김해공항의 작년 연간이용객 수는 875만 명이었고, 제주공항은 1,720만 명이었다. 반면 청주공항은 작년 연간이용객이 약 130만 명에 그쳤다. 청주공항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희라(청주시 사창동·21) 씨는 “청주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부대시설이 적고 노선도 한정적이다. 또한, 교통이 불편해서 잘 찾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는 청주공항 활성화와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청주공항으로 전세기를 취항하거나 여행코스에 충북지역 관광일정을 포함한 여행사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청주공항에 전세기 1대가 입항할 때는 탑승자 수에 따라 200만 원에서 400만 원이 지급된다. 올 1월부터 7월에는 탑승자 수 관계없이 대당 60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를 관리하는 충청북도 관광협회 변희순 씨는 “전세기 취항과 충북지역 관광일정 지원금 인센티브 제도는 외국인들이 청주공항을 많이 이용하고, 관광객도 늘어날 수 있어 충청북도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청주공항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하고 하고 있다. 청주공항 측은 인센티브 제도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청주공항 운영팀 직원은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들에게 하루 6,000원인 주차료의 50%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재 청주공항의 정기 국제노선은 항주와 방콕 등 2개 노선이지만 내년 1월부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청주공항에서 상해와 선양을 오가는 정기노선을 새로 운항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많은 공항이 민영화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예로 인천국제공항의 급유시설 매각이 있다. 급유시설이란 공항에서 비행기에 기름 넣는 시설로서,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은 추후에 기부 체납하는 조건으로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은 한국공항(대한항공 자회사)을 소유한 대한항공이 2001년부터 관리운영권을 받아 운영했고, 이번 8월 13일 운영기간이 종료됐다. 지난 9월 5일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 입찰에 아스공항, 한국공항, 김포공항 급유시설 운영자인 심지E&C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가했다. 이 중 최고가를 써낸 아스공항이 인천공항 급류시설의 민간운영 사업자로 낙찰됐다. 이로써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급유시설은 민영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청주공항 또한 현재 민영화가 진행 중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9년 3월 5일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청주공항을 민영화 대상 공항으로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청주공항이 당시 수익률이 낮으면서도 향후 잠재적 수익률 제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유일의 민영화 대상으로 선정했다. 따라서 청주공항은 2013년 2월 1일 국내 최초의 민영화 공항으로 출범한다. 급유시설만을 민영화한 인천국제공항과 달리 청주공항은 급유시설을 포함한 모든 시설이 민영화될 예정이다. 청주공항의 민영화 작업은 내년 1월 1일 완료를 목표로 운영권 매각작업이 진행돼왔지만 현재 한 달가량 연기됐다. 청주공항 관리 관계자는 “현재 민영화 추진을 위해 공항 업무 인수인계 단계에 있다. 계약 이후 1년 안에 인수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체돼 민영화가 한 달 정도 늦춰지게 됐다”고 밝혔다.
운영권을 인수한 ‘청주공항관리’는 지난 2월 1일 운영권 매각에 관한 본계약 체결 후 공항 민영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청주공항 관리는 공항 운영에 필요한 인력들을 선발해 항공기술훈련원과 항공대학교 등에 위탁해 교육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항공법에 따라 '공항운영증명' 취득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항운영증명'은 공항운영자가 인력, 시설, 장비, 운영절차 등 안전 체계를 국제기준에 맞게 운영하고 있음을 국가가 인정하는 제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노동조합 조사에 따르면 민영화된 히스로공항은 다른 국가의 국영 공항에 비해 여객 이용료가 약 7배, 시드니공항은 약 5배 정도 높았다. 이용 요금은 오른 반면, 서비스의 질은 국영 공항과 비교해 좋지 않았다.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45위 수준이던 히스로공항은 민영화 이후 103위로 추락했고, 코펜하겐공항은 1위에서 30위로 떨어졌다.
또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지난 10월 16일 한국항공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가장 적자인 공항을 내버려둔 채 흑자로 돌아서고 있는 청주공항을 매각하려는 저의가 의문스럽다”며 “두 차례에 걸친 입찰 추진에도 유찰되면서 끝내 수의계약으로 매각계약이 체결됐고, 매수인이 과연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 또한 “매각과정의 특혜 의혹과 ‘청주공항관리’의 운영 능력 미검증, 향후 청주공항의 보안 및 서비스 질 담보 여부 등으로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고 밝히는 등 민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는 만큼 이러한 우려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와 투명한 진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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