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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슬
연이어 개장하는 대형 소매점에 중소상인 '타격'
제 855 호    발행일 : 2012.11.17 
성안길에서 복대동·비하동으로 중심 상권 이동 추세
중소유통물류센터 건립·성안길 활성화로 중소상인 경쟁력 강화 예정

 

지난 11월 9일 청주 비하동 롯데아울렛이 개장했다. 청주 롯데아울렛은 도심형 아울렛으로 광주광역시 수완점과 월드컵점, 대구광역시 율하점에 이어 네 번째다. 이번에 개장한 청주 롯데아울렛은 전체면적 3만 7000㎡(1만 1200평), 영업면적 1만 5000㎡(4700평)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구성돼있다. 아울렛 외에도 롯데마트, 디지털 파크, 롯데시네마, 토이저러스가 들어섰다. 청주에 입점한 대형 소매점(매장면적 3000㎡ 이상)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24일에는 복대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개장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그 규모가 전국에 위치하는 현대백화점 14개 곳 중 세 번째로 크며, 올해 매출 목표를 1100억 원으로 정했다. 이로써 청주시 내 대형마트·백화점은 농협 물류센터를 포함해 모두 12곳으로 늘어났다. 롯데아울렛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지아(청주시 용암동·40) 씨는 “각종 브랜드 제품이 다 모여있고, 가격도 일반 매장보다 싸기 때문에 롯데아울렛에 자주 가게 된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이용 경험이 있는 정순옥(청주시 비하동·52) 씨는 “집이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앞으로도 자주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롯데아울렛·현대백화점 등 청주 대형 소매점을 이용하고 있다.
청주에 유통업계가 많이 들어서는 것은 도시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청주는 인근에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 과학산업단지가 있고, 2014년 청주·청원 통합이 확정되면서 인구 100만 명의 중부권 핵심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청주에 대형 소매점이 많아지는 만큼 중소상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려만큼 피해 또한 많았다. 롯데마트 근처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홍은화(청주시 비하동·43) 씨는 “롯데마트 입점 후 손님이 절반 정도 줄었다. 중소상인이 무너지면 국민 대부분이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청주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근처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민병욱(청주시 비하동·41) 씨는 “롯데마트는 빵을 대량구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 그래서 손님들이 그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대폭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런 피해는 대형 소매점 근처 중소상인뿐만이 아니었다. 성안길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성안길은 청주의 중심으로서 충북도청과 청원군청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약 100년이라는 오랜 기간 청주의 중심 상권을 지켜오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롯데아울렛이 들어서면서 복대동·비하동이라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성안길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회인(청주시 영운동·38) 씨는 “주말에 특히 손님 수가 많이 감소했다. 청주에는 대형 소매점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국민들의 경제를 위한다면 중소매점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숙(청주시 서문동·54) 씨는 “사람들이 롯데아울렛·현대백화점 쪽으로 몰려서 성안길에 오는 손님조차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대형 소매점의 상황은 중소매점과 반대 상황이다. 충청지방통계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8월 중 충북의 대형 소매점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가 늘었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한 것은 현대백화점 판매액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성안길 활성화 방안이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는 내년까지 15억 6700만 원을 들여 육거리 2개소, 성안길 4개소 등에 미디어폴을 설치해 쇼핑 안내, 다양한 정보 안내 및 제공 등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IT 산업에 대한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IT 기술 발달로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 이용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해 사업의 효과성도 떨어질 것이예상된다. 따라서 청주시는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상인들이 현실적으로 필요로 하는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청주시는 기존 성안길 주차장과 연계해 인근 부지를 매입해 상당구 서문동에 내년 6월까지 주차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더불어 청주시는 육거리 종합시장과 성안길 상점가, 남주동 시장 일원에 123억 2000만 원을 들여 아케이드 보수, 물길 조성사업, 열린 공연무대 설치, 고객지원센터 건립, 멀티지원센터 건립, 미니공원 조성 등의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청주시청 경제과 직원 강필순 씨는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으로의 중심 상권 이동을 방지하고 사전에 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작년부터 성안길·서문동 상권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며 “현재 성안길 주차장이 조성됐고, 고객지원센터가 건립됐다. 현재는 공연 무대를 설계하고 있고, 각종 이벤트와 거리공연으로 활성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 5월에는 청주 ‘중소유통물류센터’가 건립된다. ‘중소유통물류센터’는 총 약 39억 원을 들여 청원군 남일면 송암리에 건립된다. ‘중소유통물류센터’는 골목 상권인 동네 슈퍼마켓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곳으로써, 골목상점에 들어갈 각종 물품뿐 아니라 저온저장고, 상인 교육시설 등까지 갖추게 된다. ‘중소유통물류센터’가 건립되면 상품 대량구매를 통해 양질의 상품을 저가에 공급하게 된다. 또한, 대규모점포 등으로 쇠퇴하고 있는 동네 골목 슈퍼마켓이 가격경쟁력을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중소유통물류센터’를 위탁 운영할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은 상품을 공급할 제조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회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청주지역의 슈퍼마켓은 약 900개로 파악되며, 이 중 슈퍼마켓조합에 가입된 곳은 약 160곳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중소유통물류센터 준공에 앞서 행정구역 통합 대상인 청원지역 슈퍼마켓을 포함해 회원 수를 200곳 이상으로 늘리고, 최종적으로는 500곳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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