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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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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령
카카오톡 게임에 담긴 우리 사회의 모습
제 856 호    발행일 : 2012.12.01 
SNS의 결합과 경쟁 심리 이용한 선전
선풍적 인기…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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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의 가장 큰 화두는 카카오톡 게임의 유행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들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 ‘모두의 게임’ 등 SNS와 연동한 게임 이용자가 2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3천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카카오톡 게임에 흠뻑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게임은 조작이 간단하다. 플레이 시간이 60초 내외로, 많은 시간을 빼앗지 않아 틈나는 대로 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그리고 플레이 기록은 카카오톡 친구들끼리 순위가 매겨지게 되고, 이는 곧 경쟁심리를 자극하게 된다. 카카오톡 게임의 점수는 의미가 없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타인과 비교하고 타인으로부터 반응을 이끌어내 자신의 점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정직환(경영정보학과·12) 학생은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쾌감과 자신감까지 상승한다”며 “경쟁자 자리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씨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코인이 필요하게 되고, 코인을 받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카카오톡 메시지을 보낸다”고 털어놨다.
동명대학교 게임공학과 이강혁 교수는 카카오톡 게임이 성행하는 이유에 대해 “카카오톡이 최고의 가입자수를 가지고 있어 접근성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과 SNS의 특징인 사용자 관계망의 속성을 잘 파악한 서비스 모델이 주효해 폭발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톡 게임에 한 가지 재밌는 특징이 있다면 ‘하트’, ‘캔디’, ‘날개’, ‘커피’, ‘햇살’ 등을 친구 사이에서 주고받는다는 점이다. 게임을 하려면 이와 같은 일종의 코인이 필요하며, 이 코인을 많이 확보해야만, 계속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SNS의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친구들에게 코인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일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인태(용암동·20) “카카오톡 게임을 하지 않는데도, ‘햇살’을 요구하는 메시지가와 귀찮고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젊은 층을 넘어 가정과 회사에서도 발생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카카오톡 게임으로 인해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남윤석(복대동·36)씨는 “사원들이 쉬는 시간에는 서로 대화도 없이 게임만 한다”며 “내가 직접 게임을 하지는 않더라도 동료들이 ‘날개’를 달라해 할 수 없이 카카오톡 게임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씨 역시 아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카카오톡 게임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요즘 부자간의 대화가 부족했는데 아들의 감성수준을 맞추면 공감대 형성이 쉬울 것 같아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카카오톡 게임의 코인이 얼마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코인을 통해 함께 즐기며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톡 게임은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에 기반한 퍼즐식의 단순한 게임이 대부분이어서 접근성이 용이하다. 하지만 이 같은 특징들 때문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하는 나쁜 습관들이 전반적인 사회모습에 문제점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인이 하트를 구걸하는 것이 새로운 갈등을 야기시킨다”며 “하트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기관인 두잇서베이가 카카오톡 이용자 28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톡 게임을 통한 코인 메시지로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39.2%가 ‘그렇다’고 답했다.
카카오톡 게임을 통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 시각은 매우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특히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타인에 대한 칭찬과 기쁜 소식에 덜 인색했다는 것’과 ‘칭찬과 이해, 사회적 반응을 갈구하는 우리들의 쓸쓸한 모습’을, ‘사회적 반응의 결핍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확인시켜주었다는 목소리다.
이강혁 교수는 “한 가지 확실한 점은 SNS는 인간의 사회관계망에 대한 확장으로 볼 때 이미 우리 사회는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사회 관계망이 형성돼 있으며, 카카오톡 게임 역시 게임을 통한 사회관계망의 확인 또는 확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고 해서 사회적 문제까지 대두된 수준은 아니다. 특히 코인과 같은 요소가 높은 승부 경쟁을 야기시켜, 게임의 순수한 의도와 달리 금전적 지출과 과열 경쟁을 부추긴다고 보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와 조사 결과가 필요로 할 것이다.

박재령 기자 dhsn042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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