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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슬
청주도 피해가지 못한 ‘불산 누출사고’
제 857호 호    발행일 : 2013.02.15 
최근 유독성 화학물질인 불산 누출사고 잇따라
청주시청 ‘화학물질 사고 대응 매뉴얼’ 출간

▲ 청주시에서 발간한 화학물질 사고 대응 매뉴얼 (좌) 와 부록(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어느덧 2년의 시간이 흘렀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선 누출사고는 엄청난 환경재앙을 가져왔고, 일본국민들은 두려움을 떨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불산 누출’로 인한 환경재앙을 경험했다.
불산은 ‘플루오린화 수소산’이라고도 하며 유리 부식이나 주물의 모래 제거, 스테인리스 표면처리에 주로 쓰여 산업체에서 주로 사용된다. 불산은 입으로 흡입 시 비염, 기관지염, 폐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눈으로 들어가면 각막 손상으로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또 불산은 끓여도 사라지지 않으며 뇌 신경세포의 기본기능을 저해할 정도로 맹독성 물질이다.
작년 9월 27일, 경북 구미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공장 야외작업장의 불산 탱크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3명은 에어밸브의 손잡이를 열다가 사고를 당했다. 밸브 손잡이를 열기 전에 불산 가스를 통과시키는 호스가 밸브에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이 사고로 소방관, 경찰관 등 약 4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사고 지역의 논밭에 있는 농작물 잎이 마르는 현상이 일어났다.
불산 누출사고는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도 발생했다. 경찰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화성사업장에서 불화수소 희석액 공급장치에 이상을 알리는 경보기 센서가 울렸고, 협력사인 STI서비스 직원들이 수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불산 가스에 노출된 협력업체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불산 누출사고는 충북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1월 15일 충북 청주 액정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인 Global Display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주 모(28) 씨가 불산 용액에 노출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주 씨가 LCD 유리판넬 가공 시 사용하는 불산 용액을 점검하려고 탱크 위에 올라가던 중 발을 헛디딘 것이 발단이 됐다. 추락하는 주씨의 팔꿈치에 플라스틱 용액 파이프가 파열되어 용액과 불산 가스가 누출돼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사고 발생 공장 Global Display를 관리하는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 관리국 관계자는 “시설 부분의 문제로 사고가 일어났다. 산업안전공단과 노동부에서 개선명령을 내려 안전망을 씌우는 등 시설 개선을 통해 사고를 막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충북 도내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관리에 대한 사회적 감시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충북환경운동연합 측은 “충북도청은 충북 도내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유해화학물질 관련 민원신고 창구 마련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전국 최초로 화학물질 사고 대응 매뉴얼을 책자로 만들어 보급했다. 167쪽 분량의 <아차! 화학물질 사고, 침착! 이렇게 대응하세요>란 제목의 매뉴얼 200부와 부록 200부로 총 400부를 발간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업체와 관계 기관인 소방관, 경찰관 등에 배부됐다. 이 책자는 화학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책자는 총 4장으로 ▲화학물질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사고 발생 시 대처 방안 ▲환경부 주관 화학물질 대응방법과 보고방법 ▲화학물질 사고 사례로 구성됐다.
아울러 이 책자에는 시 관내 209개 제조업소 및 72개 화학물질 취급업소 현황을 수록했다. 화학물질 취급업소 현황에는 업소명, 소재지, 대표자, 전화번호, 취급 화학물질, 보유 방제장비 현황 등이 자세히 실려 있다.
청주시청 수질환경담당 김영기 씨는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대응할 방법을 알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또 화학물질 담당자들의 단체인 ‘화학물질 관리자 협의회’를 구성해서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나면 도울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관리본부는 전국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청주시의 모범 사례를 전국에 전파하고, 청주시와 같이 지자체별로 매뉴얼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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