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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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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슬
화려한 인생을 꿈꾸는 “나는 싱글족이다”
제 859호 호    발행일 : 2013.03.16 
늘어나는 싱글족으로 소비시장 변화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싱글족’ 열풍이 불고 있다. 1인 가구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통계청의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전국의 1인 가구가 454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가구의 25.3%에 이르는 수치다. 또한, 2035년에는 총가구 수 2226만 1000가구 중 1인 가구가 763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4.3%로 세 집 중 한 곳이 1인 가구가 된다는 의미다.
  여기서 ‘싱글족’이란 탄탄한 경제력과 인터넷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자신들만의 삶을 만끽하며 홀로 사는 신세대 남녀를 말한다.
  청주시 사창동에 거주하고 있는 박효정 씨(34)는 싱글족이다. 그녀의 하루는 1인용 싱글사이즈 침대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싱글사이즈 침대에서 일어나 1인용 밥솥에 밥을 짓는다. 그 뒤 미니청소기로 집안 청소를 한다. 그리고 그녀의 직장인 결혼업체에 출근해 근무를 시작한다. 박 씨는 “결혼업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결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돈을 써야 하는 일이 적고,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날 만큼 자유롭고 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싱글족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서울시 광진구에 사는 한 모 씨는 골드미스(학력.외모.경제력 등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지만, 결혼시기를 놓쳐 혼자 사는 30대 중.후반 커리어우먼)다. 한 씨는 “결혼해서는 즐길 수 없는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싱글을 선택했다”며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황미나(청주시 개신동·35) 씨는 “요즘 같은 흉흉한 세상에 가족 없이 지내는 게 무섭고 두렵지만, 싱글족의 자유로움을 포기할 수 없어 싱글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글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950년에는 미국 성인들 가운데 22%가 독신이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성인들의 50% 이상이 독신이며, 3100만 명이 혼자 살고 있다. 미국 대다수의 대도시에서 1인 가구는 미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는 것이다. 또한, 싱글족은 선진국일수록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네덜란드(35%)·독일(38%)·오스트리아(30%)·일본(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싱글족이 늘어나는 것일까? 네이버 싱글족 대표카페 ‘싱글즈’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결혼비용이나 육아비용이 들지 않아서(28.4%)’, 2위는 ‛인생의 단.장기 계획을 마음대로 세울 수 있어서(26.6%)’, 3위는 ‘자유롭게 연애할 수 있어서(24.2%)’, 4위는 ‘경제적 부담이 적어서(20.8%)’ 순의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싱글족의 증가로 인해 소비시장도 변화되고 있다. 현재 싱글여성인 김 모 씨(청주시 복대동·34) 씨는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이나 1인용 식품이 많이 발달돼 있어 식사 시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다”며 1인용 제품의 편리함을 전했다. 쌀도 대용량보다 소포장 제품이 판매량이 많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6월까지 3kg짜리 쌀 매출이 83.8% 증가했지만 20kg짜리는 14%가 떨어졌다. CJ제일제당의 대표식품 ‘스팸’도 용량을 줄여 1인용 제품으로 팔고, 1인용 김치는 계속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편의점은 젊은 싱글족이 가장 자주 찾는 유통업체다. 국내 1위 편의점 CU의 경우 20대, 30대 남녀가 전체 고객의 50%를 넘는다. 젊은 세대의 이용 증가에 따라 국내 편의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편의점 CU가 2011년 출시한 가정 간편식 상품은 지난해 상반기 45%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소포장 채소청과류도 매년 35%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시장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형마트나 가전제품 판매점에 가면 싱글족을 위한 맞춤 상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일명 ‘미니맥스(Mini-Max)’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서 ‘미니맥스’란 사이즈는 소형이지만 대형제품 못지않은 기능을 제공하는 가전제품을 말한다.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인 건 밥솥이다. 쿠쿠전자의 압력밥솥 ‘쿠쿠 미니’는 싱글족을 겨냥한 대표적인 밥솥이다. 쾌속 취사기능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13분 만에 1인분의 밥을 따뜻하게 짓는다. 세탁기도 변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미니 세탁기’가 대표적인 예로 3㎏ 용량에 두께 29.2㎝의 슬림 디자인으로 좁은 집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기능은 다 갖췄지만 기존 정수기의 절반 이하 크기인 정수기도 등장할 정도로 미니맥스 제품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울러 싱글족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다. 최신장비를 갖추고 녹음이 가능한 1인 전용 노래방, 1인용 이사서비스, 1인용 보험 등이 생겨났다. 특히 가정식 백반 배달 서비스는 음식을 조리한 후 1회 용기에 포장해 배달까지 가능해 싱글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정식 백반 배달업체 ‘더푸드’ 관계자는 “혼자 사는 싱글족은 매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 어려워서 업체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며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게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싱글족의 증가는 소비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싱글족의 증가는 사회적 문제도 함께 수반한다. 청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 장소영 씨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족.친구.동료 등 여러 지지체계를 구성하게 되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이다. 가족에게서 오는 정서적 지지는 사람의 정신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1인 가족이 증가하면서 가족으로부터 오는 정서적 안정감이 부족하게 돼 묻지마 범죄 등 정서불안으로 인해 생겨나는 묻지마 범죄 등 이 늘어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싱글족의 소비패턴은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가족’이라는 지지체계의 부재로 인해 또 하나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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