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북한 이탈 주민(이하 탈북자)의 숫자는 2만 3000여 명이다. 15년 전인 1998년만 해도 900명 정도였던 탈북자 수는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2700여 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탈북자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시설과 단체가 생겨났다. 이 중 대표적인 것으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를 찾아갔다.
서울시 신사동에 위치한 ‘우리들학교’는 탈북청소년의 교육기회 증진을 위해 2010년에 개교한 신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다. 탈북자들은 각기 한국에 들어온 날짜가 달라 수시모집을 하고 있으며, 학비 또한 전액 무료이다. 학생은 오로지 면접으로만 뽑는다. 이 학교는 현재 60명의 교사와 20명의 학생으로 구성돼 있고, 대부분의 학생이 만학도다. 가장 어린 학생이 15살, 가장 나이 많은 학생이 38살로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다. 학교의 수업시간은 9시부터 5시까지로, 우리나라의 보통 학교와 같이 50분 동안 수업을 진행하고 10분의 쉬는 시간을 갖는다. 9시부터 1시까지는 영어, 과학, 수학 등 주요 과목을 공부하고, 1시부터 2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점심시간에는 학생과 교사가 다 같이 모여 점심을 먹는다. 이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을 위주로 공부한다. 이에 대해 윤동주 교장은 “모든 교사가 사범대학교 출신 전직 교사로 구성돼 있어 교육에 큰 힘을 쏟고 있다”며 “북한 학생은 음악, 미술 등 예체능에 특히 뛰어나다. 예체능 수업으로 자신감을 얻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체능 수업과 동아리 활동으로 다양한 경험 제공
한편, 이 학교의 교육과정은 총 세 과정으로 나눠진다. 중학교 교육과정은 고입검정고시,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고졸 검정고시와 함께 대학 준비를 한다. 아울러 학생들은 졸업 후 95% 이상이 대학교에 진학한다. 일단 대학생의 신분이 돼야 정부에서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취직을 하면 정부에서 생활비가 나오지 않아 바로 취업을 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또한, 탈북자 특별전형이 따로 있어 비교적 쉽게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대학교 진학을 목적으로 영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매일 아침 영어 듣기·쓰기·말하기 수업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1단계씩 교육 수준을 높이는 방법으로 영어 수업을 한다. 성미옥 교감은 “북한에서는 외래어 사용이 적어 영어가 제일 약하고 학생들이 어려워한다”며 “이 때문에 영어 교육을 가장 중점적으로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일반학교와 같이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다. 현재 밴드·검도·미술 동아리 등이 시행 중이며 올해부터는 컴퓨터 활동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음악회와 미술전시회를 개최한 ‘투원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또한, 외부와 연계해서 보건수업과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성 교감은 “북한 학생들은 피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 임신했던 학생도 있다. 피임의 가장 기본인 콘돔을 모르는 경우도 있어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성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들학교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윤 교장은 “한국을 잘 모르는 학생이 많아서 식당에 가도 북한에서 먹던 냉면만을 먹는 것을 보고 다양한 경험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정부 지원금 없어 예산확보 시급
이렇듯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체육시간에는 운동장이 없어 주로 근처 체육관이나 배드민턴장에서 수업을 하고, 기숙사도 없어 모든 학생들이 통학을 하고 있다.
우리들학교는 법인기관이나 정규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정부·기업이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응모해 받는 지원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성 교감은 “무엇보다 학교 운영을 위해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먼 곳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만들고, 새로운 수업 과목을 도입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 교장은 “탈북청소년들에게 학교 안은 온실과 같다. 학교 안에서는 실수해도, 북한 사투리를 써도 이해를 해주지만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탈북청소년 학생들도 고칠 점은 고치고, 한국 학생들도 서로 이해해주며 따뜻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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