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Christmas)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이며,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흔히 성탄절(聖誕節)로 불리는데 대한민국 정식 명칭은 ‘기독탄신일’이다.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며, 그 전날인 12월 24일은 크리스마스이브(christmas eve)다. 초대 그리스도교에서 하루를 전날의 일몰로부터 다음 날 일몰까지로 보아서 오늘날 이브 또한 중요하게 여기지게 되었다. 12월 25일이란 날짜는 약 354년경에 로마교회가 정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당시 성행한 종교인 ‘미트라 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태양신인 미트라의 탄생일이 12월 25일인 것과, 제단에 성스러운 빵과 포도주가 봉헌되었던 것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성탄 전 4주간 예수의 재림과 심판을 기다리며 예수의 탄생을 준비하는 의미로 교회력 절기인 대림절을 지킨다. 드물게는 스코틀랜드의 ‘장로교회 파(Presbyterians)’와 같이 특별한 예배를 행하지 않는 곳도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부분 가족끼리 식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또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캐럴을 부르며 루돌프와 산타클로스를 기다린다.
 크리스마스 행사는 현재 이미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국제적인 연중행사가 되어 세계 각지에서 각 국가 특성에 맞춰 열리고 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모두 같은 모습으로 이루어질까? 이번 문화 기획에서는 보편적인 모습부터 이색적인 모습까지, 세계 곳곳의 크리스마스 축제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모두 함께 들여다보자!

 Merry Christmas!-영국

 영국의 크리스마스 축제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봉건제도 시대에 장원 영주의 저택에서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렸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는 풍습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영국 사람들은 대림절 기간부터 교회나 가정에서 캐럴을 부르고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나누며 카드를 보낸다. 최근에는 여왕의 성탄절 메시지가 크리스마스 아침에 영국 전역에 방송되었다. 영국 트리팔가 광장에는 거대하고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다.
 크리스마스이브 밤에는 옛날 풍습대로 통나무를 들여다가 벽난로 옆에 놓고  온 가족이 그 위에 앉아본다. 그리고 새해에 행운이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인사한 후 통나무를 벽난로 속에 넣는다. 어린이들은 벽난로 옆에 긴 양말을 걸어 놓고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가득 채워 주기를 바란다. 성탄절 아침에는 치즈를 발라 요리한 칠면조 고기를 먹는다.
 
Joyeux Noel!-아프리카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들은 크리스마스를 알고 있고, 그 중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축제를 여는 국가들도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마다가스카르 등이 그 예인데 이 중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해서 설명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 사람들은 여름 날씨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백인 교회와 흑인 교회 모두 행사를 열고 캐럴을 부르는 등 일찍부터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일찍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하나는 바로 목사들이 바캉스 시즌인 12월에 휴가를 떠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말 빠르면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예배를 한 후 휴가를 가고 일부 백인 교회에서는 아예 크리스마스 예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를 맞아 상점들마다 11월이면 최대 50%까지 특별 할인을 해 주고 크리스마스 당일은 모두 문을 닫는다.
 
Happy Christmas!-호주

 1년 365일 여름 날씨가 계속되는 호주! 호주 역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축제를 연다. 다른 점이라면 호주에서는 눈밭이 아닌 해변에서, 털모자와 두꺼운 옷이 아닌 반바지나 수영복 차림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긴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다양한 페스티벌과 가장행렬, 퍼레이드, 콘서트 등을 열고, 다른 나라와 다름없이 캐럴을 부르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민다. 가장 큰 가장행렬은  남호주의 ‘아들레이드’시에서 하는 크레디트 유니온 크리스마스(Credit Union Christmas) 가장행렬이다.   이 가장행렬은 2킬로미터 정도 길이에 68개의 가장행렬 수레와 천오백 명 정도의 공연단과 16개 이상의 밴드로 구성되어있다. 현재 이 이벤트는 아들레이드 주민과 다른 지역 또는 나라에서 온 관광객을 합해 50만 명 정도가 모여든다.
 
Frohliche Weihnachten!-독일

 독일에서는 12월 6일 전날 밤부터 크리스마스 축제가 시작되는데, 교회에서는 대림절 예배를 하고 아기 예수를 기다린다. 독일은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는 풍습이 있다. 아기 예수가 온 것이 그들에게 기쁨이듯,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한다. 한 예로 비누로 만든 장미, 종이로 만든 꽃(인형)등이 있다.
 가정에서는 대림절 화환을 만들고 촛불을 켜둔다. 또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식사마련을 준비하고 이브 밤에 가족들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교회에서는 성탄절 전의 한 주간을 개방해 누구든지 교회에 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한다.
 
Sheng Tan Kuai Loh!-싱가포르

 동남아시아 국가, 열대기후의 무더운 섬나라, 불교국가 싱가포르! 이곳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축제는 해마다 열린다. 가장 큰 축제는 오차드 로드(Orchard Road), 마리나 베이(Marina Bay) 등에서 싱가포르 관광청이 관할 하에 여는 축제이다. 이 축제기간에는 상점들이 늦게까지 열어 심야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전구와 커다란 트리 등 화려한 빛들로 이루어진 거리와 건물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관광객은 물론 자국 사람들에게도 놀라움과 감탄을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한다.
 
Feliz Navidad!-멕시코

 멕시코에는 ‘포사다스’라고 불리는 축제가 있다. 포사다스의 본래 의미는 ‘쉼, 휴식’이다. 즉,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서 그들이 기거할 장소를 찾기 위해서 고생하였던 일들을 기억하는 축제가 행해지는 것이다. 즉, ‘순례자의 축제’라고 볼 수 있다.
포사다스는 12월 16일에 시작되는데 이날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각 가정에서는 스페인 이끼와 상록수 가지로 집을 꾸민다. 그리고 집안의 한 곳을 마구간처럼 장식한다. 소나무 가지와 이끼 따위로 작은 단을 만들고 여기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를 재현시킨다. 이들은 그 둘레에 마태복음 및 누가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빈들의 양떼들과 밤을 지새우는 목자들, 큰 별, 동방박사를 꾸미기도 한다. 그다음 다른 집을 방문해서 그 집 주인과 "빈 방이 있습니까?", "다른 곳으로 가보시오"라는 등의 대화를 하며 요셉과 마리아의 베들레헴 순례를 재현해 본다.
 
Shub Naya Baras!-인도

 열대 몬순기후인 인도에서 하얀 눈을 헤치며 달리는 루돌프를 끄는 산타클로스를 상상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인도에서도 산타클로스를 기다림은 물론이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또한 인도에서도 눈은 내린다. 인도에서는 모든 종교 창시자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기에, 그리스도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 또한 인도의 공휴일이다.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축제일 수 있으나,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크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축제는 남인도 ‘고아’라는 도시에서 행해지는 축제다. 고아의 푸른 해변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고수진 기자
switch5@chungb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