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사람들은 매일 같이 하루 세끼를 정한다. 하루 6시간 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 ‘먹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TV다. TV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음식으로 화면을 채운다. TV 프로그램의 꽃인 드라마에서도 음식은 각광받는 소재이다. 요새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파스타>는 이태리 전통 음식인 파스타를 소재로 한 드라마이다. <파스타>에 나왔던 알리 올리오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레스토랑 추천메뉴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음식을 소재로 쓴 드라마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래서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늘 성공을 거두며 불패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맛있는 드라마
음식드라마의 흥행 신호탄을 쏜 것은 2001년 일일 연속극 ‘맛있는 청혼’이란 드라마가 방영됐을 때부터다.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요리를 통해 자기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흥행작이다. 이후 동서양을 넘나드는 음식을 소재로 한 다양한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주요 흥행 드라마는 한식을 소재로 한 <대장금>, 파티시에와 바리스타의 일상을 담아낸 <내 이름은 김삼순>, 한식 요리사의 세계를 그린 <식객>이 있고,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파스타>가 있다.
3가지 맛 양념
대장금, 내이름은 김삼순, 식객, 파스타 등 음식 드라마는 각종 신드롬과 유행어를 낳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이런 드라마가 방영과 동시에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식 드라마는 보는 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드라마가 사랑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함 때문이다. 영상을 통해 요리를 직접 다루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상황을 연출해 시청자들이 부담 없이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점도 음식 소재 드라마의 강세를 가능케 한 요인이다. 한 편의 드라마에는 그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사회의 생활상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진 현대인들은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졌고, 이런 현상은 드라마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런 점에서 음식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사용되고, 흥행 불패라는 신화를 쓰게 했다.
Pâtissier, Barista, Chef
<내 이름은 김삼순>의 파티셰, <파스타>의 셰프 등 음식 드라마에는 다양한 먹거리 관련 직업이 등장한다. 이 직업들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 등장한 파티셰는 프랑스어로 Pâtissier라는 불어로 과자나 케이크, 또는 쿠키 같은 제과류를 만드는 직업이다. 극 중 김삼순(김선아)은 프랑스 유학파로 세계 최고의 명문 요리학원인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실력 있는 파티셰로 나온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윤은혜)은 바리스타로 나온다. 바리스타는 Barista라는 이탈리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직업은 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일은 한다.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커피 머신을 완벽하게 활용하여 고객의 입맛에 맞게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커피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까칠 버럭 셰프 최현우(이선균), 셰프(Chef)는 ‘식당의 주방장’을 말하는 것으로 이그제큐티브 셰프(Executive chef)는 음식 주문, 메뉴 개발 등 주방의 모든 운영 책임을 지닌다. 아직 음식 드라마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먹거리 관련 직업은 수없이 많다. 바텐더, 푸드 스타일리스트, 요리 연구가 등 다음번엔 어떤 먹거리 직업으로 흥행 드라마를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웰빙 다큐멘터리
음식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에서도 주요 소재로 쓰인다. 최근 웰빙을 선호하는 추세로 건강을 위한 음식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각광 받고 있다. 2008년에 방영된 <생명의 식탁>은 총 6회로 구성되었다. 한 회마다 한 가지의 컬러를 선정해 음식을 고르고 몸에 이로운 점들을 이야기하였다. 이 다큐는 DVD까지 출시 되는 등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7일 방송된 <방랑식객>은 전국 각지를 돌면서 창의성을 발휘해 즉석으로 해 먹을 수 있는 자연 음식을 다수 소개하는 다큐였으며, <자연 밥상, 보약밥상>은 제주도 해녀들의 식습관을 그대로 보여주며 자연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다큐였다. 최근 건강하고 안전한 미래지향적인 음식이나 요리법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드라마가 음식과 요리를 둘러싼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있다면 다큐멘터리는 건강이라는 주제와 결부시켜 음식을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제안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맛있는 드라마로 맛있게, 음식 한류
최근 음식을 소재로 하거나, 요리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국내외 드라마들이 늘어나면서 드라마를 통한 각국의 음식문화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그 교류의 방향은 일방향적이어서 외국 드라마를 통해 해외 음식문화가 국내로 유입되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뉴욕의 브런치 문화가 국내에 유입된 현상처럼 말이다. 그런 경향에 일대 변화를 가져온 것이 바로 이병훈 연출,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이었다. ‘대장금’은 우리 전통 음식을 세계에 알렸다.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한국 전통요리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국 식당의 현지 진출이 줄을 잇는 등 ‘음식 한류’를 일으켰다. 여기에 최근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식객’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대장금’에 이은 제2의 '음식 한류'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는 그 시대의 삶을 반영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삶, 드라마는 시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 드라마에 음식이 등장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음식을 주제로 한 맛있는 드라마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더 나아가 장르를 넓혀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되고, 음식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이제 더 이상 음식을 입으로만 먹지 말고 눈으로도 먹자.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삼켜지는 드라마, 이제 드라마도 맛있게 보자.
김지원 기자 wom1007@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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