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은?
설치미술(設置美術, installation art)은 회화나 조각을 메시지 전달을 위해 색다른 진열방식으로 보여주는 미술로 과거엔 전시(exhibition)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에 와 설치 미술은 공간전체를 조형화하는 특수한 전시 방법을 지칭하게 되었으며 전통적인 의미에서 조각, 회화, 건축처럼 어떤 일관성 있는 틀을 가진 개념이 아닌 다른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일상적인 이야기가 설치미술의 주요 테마로 등장하고 미술과 일상생활의 경계가 없어짐에 따라 설치 미술은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모습을 더 반영하며 관람자와 더 가깝게 호흡하게 됐다.
 설치미술의 심장 ‘공간’
 설치미술은 다른 미술 보다 ‘설치’에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 말은 이미 작업실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단순히 전시장에 전시해 놓는 것이 아닌 전시공간에 맞추어 작품을 설치한다는 뜻이다. 설치미술에서의 공간은 작품의 내용을 결정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공간이 조각·회화 등의 작품을 위한 공간이라고 한다면 설치미술에서의 공간은 작품과 동등하거나 또는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다른 핵심으로는 선택된 공간에 어떠한 사물을 어떻게 놓는가 하는 것이다. 설치미술가들은 자신이 선택한 공간에 다양한 사물을 선택하여 배치한다. 이것은 사물이 통상적인 장소에서 벗어남으로써 새로운 사고를 이끌어 내기 위함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설치
우리나라의 설치미술에 대한 관심은 6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다. 1967년의 ‘청년작가연립전’의 설치 작품들이 최초의 전시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 전시는 당시 생겨나고 있던 미술계의 새로운 경향들이 최초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으로 1968년 다양한 입체, 설치 오브제 작업들의 전시로 김구림, 정강자, 정찬승 등의 해프닝(퍼포먼스, 행위예술) 작업들과 이승택의 설치작업, 71년 이건용, 성능경, 김용민 등의 다양한 실험들이 있었다. 70년대 후반에는 개념미술1)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에 의해 행해진 비디오 미술의 도입 시도 등도 있다. 80년대 초는 전시장 밖에서의 작업이 설치미술에 새로운 특색을 더했으며, 밖을 중시하는 흐름은 바깥미술 형태의 전시로 이어졌지만, 설치작업 자체로는 주목받지 못했다. 87년도 이후부터는 대중문화 환경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내는 다양한 작업들이 진행되었다. 90년대에 들어오면서 전반적인 사회와 미술지형의 변화, 특히 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새로운 작가들의 대거 등장과 더불어 설치미술은 본격적인 활황기에 접어들게 됐다. 현재 설치미술은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전개되고 있다.
아하! 설치미술
설치미술가들은 전통적인 미술의 요소인 미술작품이 영구적이어야 한다거나 또는 구체적인 사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로 때때로 설치미술가는 어느 순간만 볼 수 있거나, 개념으로써 밖을 상정하는 등의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현대의 설치미술은 우리 일상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우리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람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쪽으로 다가왔다. 설치미술은 작가가 의도한 공간에 제공되지만 그 공간을 경험하는 것은 관람자이고, 관람자들의 해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관람자들은 작품에 거리를 두고 감상하기보다는 작가가 설치한 공간 속에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 독자적인 해석을 끌어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각주-
1)미니멀아트(최소한의 예술)이후에 대두한 현대미술의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