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정규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 벌써 100만 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봄답지 않았던 날씨에 사방이 뚫린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도 그것을 보는 관중도 쉽지 않았을 텐데 추운 날씨따위는 상관없다는 기세다. 역대 최소 경기 수인 93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650만 관중 시대를 여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로 이어진 야구 열기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올해는 월드컵이라는 가장 치열한 경쟁자 때문에 야구열기가 식을까 걱정했지만 대한민국의 야구를 향한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
 야구를 즐기는 대한민국에서 우리학교 학생들은 야구를 충분히 즐기고 있을까. 기자의 예상은 그렇지 않다. 소위 직접 야구를 보러 경기장을 가는 '직관'(직접관람)의 경우에 말이다. 대전이 연고지인 프로 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청주 경기는 1년에 겨우 9번이다. 그나마도 만석도 되지 않는 좌석 수 때문에 예매를 하지 않으면 경기도 못 본채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가뜩이나 적은 좌석을 보수공사로 7500석 밖에 마련하지 않았다니, 그야말로 피튀기는 티켓 전쟁이 예상된다. 야구 경기를 직접 즐기기 위해 대전 한밭구장으로 가려면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또한 버스 시간 때문에 늦어도 9시에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한다. 경기 시작은 평일 기준 6시 30분이고 2009년 기준 프로야구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2분이다. 이래서야 경기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녹녹치 않은 직관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작년에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기위해 전국의 4곳의 야구장을 다녔다. 직관 승률은 묻지 않길 바란다. 야구장에 갈 때마다 응원하는 팀이 졌던 것은 직관 필패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그 팀이 7위였기 때문이다. 야구초보였던 기자가 야구에 빠지게 된 계기는 작년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야구 경기 때문이다. 덕분에 작년 라디오 방송에서 나의 꿈은 야구캐스터라고 만천하에 알리기도 했다. 기자가 특이해서 야구를 좋아하는 여자가 된 것은 아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야구를 즐기는 여성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잘생긴 선수를 쫓아다니는 소위 얼빠(얼굴 빠순이)라 불리는 여성들 외에도 야구 자체를 즐기는 여성들이 등장했다. 몇 년간의 노력 끝에 프로야구 구단이 그토록 원했던 새로운 관중 층이 형성됐다. 표에서도 보이듯이 전체 관중의 약 31.4%가 여성팬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3.3%가 20대 여성팬이다. 여성들이 야구장에서 매력을 느낀 이유는 열정적인 응원문화가 대다수이다. 야구장을 찾기 전에는 몰랐지만 한번 즐기고 나면 매력을 끊기 어렵다는 말이다. 물론 기자도 그랬다. 응원요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응원단장과 함께한 3시간은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나를 1년 만에 야구 보는 여자로 바꿔놓았다. 또한 야구장의 큰 묘미는 먹으면서 응원하는 것이다. 시원한 맥주와 치킨, 피자 등을 먹으면서 신나게 응원하는 것이다. 여기 야구를 100배 즐기기 위해 각 구단별로 알아야 할 점을 요약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