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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같은 세상? 부산 코믹월드!
제 819 호    발행일 : 2010.05.30 


 
 “만화 좋아하세요?” 누군가 만화에 대해 묻는다면 대부분은 어릴 적 좋아했던 만화를 떠올릴 것이다. 수업시간에 책 밑에 만화책을 놓고 보면서 키득거렸던 경험, 만화에 빠져 밥 먹을 시간도 지나친 경험 등 유난히 만화와 관련된 추억이 많은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가 있다. 바로 ‘코믹월드’이다.


 코믹월드는 ‘아마추어 만화 종합 행사’로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서로 교류하는 장으로 1999년에 첫 문을 열어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동아리 판매전을 통해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직접 제작한 창작품을 전시 및 판매할 수 있고, 만화캐릭터로 분장하는 코스프레와 만화주제가를 부르는 만화노래자랑 등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일요일. 코믹월드 행사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BEXCO)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만화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현장을 즐기고 있었다. 코스프레 마니아들이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모습을 뽐내며 사진 찍히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행사장 내, 만화 동아리별로 나뉜 부스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그린 만화 캐릭터를 필통, 파우치, 카드지갑, 공책 등으로 만들어 판매하였고 만화를 그리기 위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10대부터 20대 후반 이상의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 제품을 고르느라 분주해 보였다.

 

 

 ‘뱀파이어 기사’에 나오는 ‘하나부사’라는 캐릭터의 모습을 한 이남규(26)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를 통해 코스프레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코스프레를 하게 되었고 인터넷 숍이나 옷 수선집을 통해 의상을 제작한다.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하며 친구들과 단체 사진을 찍어보였다. 
 
 


 현재 인터넷 만화동아리 앤지클럽(Angie club)을 운영하는 한종현(26) 씨는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동인지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자신을 소개했다. 오랫동안 코믹월드에 참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행사가 패러디 위주이며 몰개성화 되고 있다고 느낀다. 비슷한 행사가 많지 않다보니 주최 측에서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코믹월드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일본의 ‘코미케(comic market, 동인지 판매전)’는 좀 더 다양하고 지역별로 특화된 모습을 보인다. 대전의 ‘디쿠(대전코믹월드)’의 경우, 소규모이지만 질적으로 나은 것 같다. 행사 규모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체계를 갖추고 코믹월드만의 특성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번 코믹월드 행사는 만화노래자랑에 이어 일러스트 및 코스프레 콘테스트 결과 발표, 무대행사로 끝을 맺었다. 대부분이 만화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인 만큼 무대를 향한 환호가 뜨거웠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꼬마 아이들까지 코스프레를 통해 이야기꽃을 피운 그들은 진정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취미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코믹월드. 한국의 코스프레는 일본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스스로 만화를 창작하고 그 주인공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음을 코믹월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일반인들이 코스프레를 하나의 문화 장르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덧붙여 만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에 개최될 코믹월드에 다녀오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참고로 사진 촬영 전,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기본. 만화 동아리의 경우, 판매전에 참가하려면 코믹월드 홈페이지(http://www.comicw.co.kr) 또는 행사장에서 미리 신청 접수를 해야 한다.

 

 

* 코스프레란?

 

 여러 행사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코스프레’이다. 코스프레는 ‘복장’을 뜻하는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로 만화와 만화영화가 산업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함께 부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여 복장과 헤어스타일, 제스처까지 흉내 낸다. 한때, 코스프레가 하위문화로 치부되며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문화’로 주목 받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새로운 문화에 참여하는 사람도 늘었고 개성 있는 표현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코스프레 관련 행사 중 가장 오래된 행사는 코믹월드지만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주최하는 ‘청강 전국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과 ‘부천 국제 만화축제’ 또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의 경우,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WCS(World Cosplay Summit)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CICAF(중국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전시회) 행사가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규모 촬영회 및 이벤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2010년 코믹월드 일정

 

제 63회 부산 코믹월드

날짜 2010년 7월 3일(토) ~4일(일)

장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제 95회 서울 코믹월드

날짜 2010년 7월 24일(토) ~ 25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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