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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은
다시 한 번 뛰어오르는 대학 스포츠
제 876 호    발행일 : 2014.04.14 

최근 방영된 <응답하라 1994>에서 주인공 나정이가 미친 듯이 열광했던 연세대학교의 농구 시합. 그는 선수가 있는 곳 어디든 따라다니며 큰소리로 응원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당시 많은 대학생들은 대학 스포츠에 열광하며 요즘의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프로 선수팀만큼 뛰어난 실력과 인기를 자랑하던 90년대 대학 스포츠. 그 때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90년대, 어느 때보다 찬란했던 대학 스포츠

  대학 스포츠의 최전성기라 불리던 8, 90년대 대학 스포츠는 요즘의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특히 대학농구와 대학배구는 단연 인기의 선두주자로 ‘농구대잔치’,  ‘한국배구슈퍼리그’는 인기에 힘입어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경기였다. 90년대 당시 최대의 농구 축제였던 농구대잔치는 83년부터 매년 겨울에 열린 아마추어 농구대회였다. 기아, 삼성 등 실업팀에 의해 주도된 경기였지만 경기 성적이 좋은 대학 팀들도 이에 참가했는데 우리나라 농구의 전성기라고 불리는 93년부터 96년까지는 대학팀들의 불꽃 튀는 접전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연세대학교는 라이벌 관계인 고려대학교와 막강한 실업팀 기아를 물리치고 93-94년도 농구대잔치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고려대학교 전희철 선수의 팬이었던 박정민(인천 서구.43) 씨는 “농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경기장에 몰려들었다”며 “인기가 많은 선수들이 등장하면 그 선수의 이름을 단체로 외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90년대 대학배구의 양대 산맥은 김세진이 있던 한양대학교와 신진식이 있던 성균관대학교였다. 매년 1월부터 3개월간 실시되는 ‘한국배구슈퍼리그’는 이들의 빅매치를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유승혜(캐나다 토론토.35) 씨는 “어릴 때부터 캐나다에 살았지만 부모님께서 배구를 무척 좋아하셨기 때문에 대학배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며 “겨울에는 온 가족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배구 경기를 볼 정도로 대학 배구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8, 90년대 대학 스포츠는 그들만의 것이 아닌 모든 한국인의 희로애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때가 있었다.

현실의 벽 앞에 부딪힌 대학 스포츠

  그러나 과거의 선풍적인 대학 스포츠 인기는 현재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IMF로 인해 많은 실업팀이 해체됐고 국내 스포츠는 변화의 길을 걸었다. 프로 스포츠, 인기 스포츠, 해외 스포츠 위주로 재편된 스포츠 문화는 대학 스포츠의 존재감을 약화시켰다. 이에 따라 실력이 좋은 선수들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로 가는 경향이 짙어졌고 대학에 오는 선수들의 기량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됐다. 이러한 경향은 매년 8월 말이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우수한 고등학생 선수를 먼저 선발하는 프로야구에서 두드러진다. 현재 인하대학교 야구부에서 투수로 있는 이 모 학생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한 학생들이 주로 대학교 야구부에 진학을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프로야구에 바로 입문한 선수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야구부 전반에 깔려 있어 선수들 사이에 약간의 열등 의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학생 선수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대학교 운동부 감독 또는 교수들의 무관심, 무책임 문제와도 연결돼 궁극적으로는 대학 운동부의 전력을 더욱 저하시켰다. 경향신문 김세훈 스포츠 전문 기자는 “우리나라 스포츠의 허리가 돼야 하는 대학교 운동부는 현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스포츠 관련 기관과, 학교,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학 스포츠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스포츠의 새로운 전성기를 위해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사라지던 상황에서 2000년대를 맞이한 대학 스포츠. 대학 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2010년 6월 8일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일반 학생이나 팬들에게 대학 스포츠 소식을 전달하는 대표적인 홍보 매체나 경기를 안내하는 통로가 부족할 때,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대학 스포츠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현장의 소식들을 들려줬다. 지난 2012년 4월에는 ‘대학 스포츠 TV’를 처음 신설해 중계에서 아쉬움이 컸던 면을 보강했다. 또한 농구와 배구 경기 기록실을 운영하는 등 전문성 면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
  한편, 8, 90년대 대학 스포츠가 가장 큰 전성기였어도 그만큼 보완이 시급했던 부분이 바로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문제였다. 그 당시 가장 큰 활약을 했던 선수들은 자신들이 더욱 보완하고 싶었던 체육 분야 전공이 아닌 경영학, 법학 등의 전공을 이수하며 학습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한 관습은 2000년대까지도 이어졌는데 체육 전공들이 점차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며 해결해 나갔다. 이밖에도 학생 선수들의 공부와 대학생활 자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우수학업성취 학생선수들에 대한 시상식도 하는 등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장호성 회장은 “대학 스포츠 문화를 우리 실정에 맞게 찾아내고 축적해서 대학 스포츠만이 갖는 가치를 꾸준히 개발해 한국 스포츠 발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대학 스포츠가 전성기를 다시 맞이하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하지만 대학 스포츠를 부흥시키기 위한 노력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잔잔하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불씨처럼 대학 스포츠는 다시 불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최영은 기자
choyouneu@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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