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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 & 장준덕 & 최영은
歸(돌아올귀) 村(마을촌)
제 880 호    발행일 : 2014.09.01 

 

귀촌의 숨겨진 매력, 어디까지 느껴봤니?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가구는 귀농 10,923가구, 귀촌 21,501가구로 모두 32,424가구로 집계됐다. 통계 결과는 역대 최대의 귀농.귀촌 인구였으며 40대 이하 젊은 층의 급격한 비율 증가가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귀농.귀촌의 어떤 매력이 편리한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시골로 오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 도시 에선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소규모 단위의 마을에서 함께하는 생활이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귀촌한 사람들이 느낀 귀촌의 매력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귀촌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에서처럼 짜여진 스케줄이 아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스케줄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송포리에 귀촌한 박미영(강원도 고성군.37) 씨는 “내 몸 상태와 그날의 날씨에 맞춰 스케줄을 계획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상황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느긋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때론 계획한 일들이 어긋나기도 하지만 도시와 달리 온전히 모든 걸 내가 해결할 때 높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귀촌의 매력에 대해 전했다.
  그리고 몸과 머리를 같이 쓰다 보니 스스로 창조하고 유지하는 즐거움 또한 얻을 수 있다. 작은 텃밭에서도 생전 처음 수확의 기쁨도 맛보고 매일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매일 일상에 얽매여 쫓기지 않고 한가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귀촌의 매력에 푹 빠진 박 씨는 “이젠 도시에 가면 공기가 안 좋고 복잡해 힘들기도 하다”며 귀촌 후 불필요한 소비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의 반복이 줄어드는 점 또한 귀촌의 매력이라 전했다.

 


  이런 귀촌의 매력이 사람들을 귀촌생활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귀촌생활도 ‘현실’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준비절차를 꼼꼼히 밟아 생각과는 다른 시골생활에 당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제일 먼저 가족의 동의를 온전히 구해야 한다. 귀촌인들은 가족과 함께 온 경우가 낯선 시골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족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시골 행을 강행한 사람은 가족들과 따로 생활하게 돼 귀촌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농사를 지을 생각이 있다면 미리 농가에 서 다양한 일을 체험한 후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 농업 관련 산업들이 단순히 농사짓는 데서 그치지 않기 때문에 전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탐색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 그저 시골생활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 귀촌을 선택했을지라도 경치를 즐기는 것은 길어야 몇 달 일 뿐,  그 곳에서 할 일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귀촌하기 전에 지역사회에 대해 잘 파악하고 가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지역의 선배 귀촌인이나 블로거를 찾아보는 것이다. 각 귀촌마을이나 귀촌마을이 있는 지역사회에 대해 알아가고 적응하는 것 또한 성공적인 귀촌생활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당황하지 않고 낭만으로 알고 있던 귀촌의 매력을 생활 속에서 제대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작정 낭만과 휴식을 위해 귀촌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성급한 행동임을 잊지 말고 철저한 사전 조사와 준비가 필요함을 명심하자. 여러 귀촌지원센터를 통해 현실적인 도움과 준비를 진행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도시에 비해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던 농촌은 귀촌인구의 증가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청 기자

echung77@cbnu.ac.kr


장준덕 기자

wnsejr94@cbnu.ac.kr

 


 

  누구나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원한다. 그러나 정글 같은 사회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갑갑한 도시를 벗어난 시골에서의 삶을 한번쯤은 꿈꾸곤 한다.
  충남 서천에 이를 과감하게 실천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마을이 있다. 바로 ‘산너울마을’이다. 귀촌을 꿈꾸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이뤄진 마을에서의 진짜 귀촌의 모습은 과연 어떨지 충북대신문에서 산너울마을을 찾아가봤다.

 

 

  충남 서천의 산너울마을은 만들어질 당시부터 이미 유명한 마을이었다. 이는 필자가 귀촌 취재를 위해 산너울마을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했다. 귀촌으로 이미 유명세를 탔으면 그만큼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서천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서천역에 도착한 후 산너울마을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았다. 서천군 내에서도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1시간이나 걸려 찾아간 산너울마을은 생각보다 무척 평범했다. ‘산너울마을입니다’라고 써있는 작은 표지판이 필자를 맞이했다. 그저 낮은 산 입구 어딘가에 잘 지어놓은 목조주택가로 보였다. 마을 앞에는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길이 있다. 지붕에는 태양열 시설을 설치했고 마당에는 작은 텃밭이 딸려 있다. 단순히 겉모습만 보면 여느 시골 마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 평범해 보이는 마을에서 진짜 귀촌생활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지려는 찰나, 산너울마을의 대표 문승오(79) 씨를 만났다.
  그는 한참 동안 산너울마을의 탄생에 대해 설명했다. “2006년 12월에 이곳에 입주할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것이 산너울마을의 시작이에요. ‘공동체 형성’, ‘생태마을’, ‘입주자의 참여’, ‘지역과 연계’라는 원칙을 정해두고 마을을 만들었죠. 30대 젊은 부부부터 70대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마을을 구성하고 있어요”
  취재를 위해 찾아간 때는 가장 무더울 때인 8월의 금요일이었다. 날씨도 덥고 평일이라서 그런지 주민들로 북적일 거라고 예상했던 마을은 생각보다 너무 조용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의아했던 기자가 평소에도 마을이 이렇게 한산한지 묻자 문 대표는 “지금 보는 것, 느끼는 것이 귀촌의 진짜 모습”이라고 답했다.
  농사일로 분주한 일반 농촌과는 달리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없는 마을인 만큼 마을은 조용할 때가 많았다. 젊은 사람들은 일하러 나가고 마을에 남아있는 건 은퇴 후의 삶을 즐기는 노인이 대다수다. 그들은 마을을 산책하거나 지역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닌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다들 시골은 처음이니 마을 형성 초창기에 의견 차도 있었어요. 그래도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까 다함께 어울리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귀촌생활을 꾸려나가더군요. 마을이 완성되고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이곳이 고향이죠”
  그렇다. 그들은 진정한 휴식을 찾기 위해 귀촌을 선택했고 필자가 생각했던 밭을 갈고 농작물을 키우는 것, 뜨거운 태양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는 생활이 아닌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움과 평화가 그들의 진정한 안식처이며 생활이었다. 적막 속에 깃들어 있는 평온함과 여유로움은 필자의 마음까지 물들였고 귀촌의 매력은 무엇인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의 소리가 한낮의 마을에서 들려오는 단 하나의 소리였다. 가끔씩 만날 수 있었던 마을 주민들의 모습은 집 앞의 텃밭을 가꾸거나 바로 옆집 이웃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아주 소소한 것들이었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닌 일이지만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쉽게 찾지 못하는 여유로움과 나눔. 이것이 바로 진짜 ‘귀촌’이 아닐까.


최영은 기자

choyouneu@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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