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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덕
모두를 위한 발걸음,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제 881 호    발행일 : 2014.09.22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도 일반인들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기존에 느꼈던 불편함과 불안전함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좀 더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배리어 프리가 사회곳곳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산업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해 배리어 프리 버전 영화를 개봉하고 있고, 주거환경.공공기관, 제품서비스 등 실생활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잠재적 약자들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출처 : 두산백과 사전 )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범용(汎用) 디자인’ 이라 불리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 시설장치, 서비스 등을 의미한다. 주택, 도로의 설계 등 넓은 분야에서 쓰이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배리어 프리가 적용된 디자인이다. 이런 유니버설 디자인에는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7가지 원칙이 있다. ▲공평한 사용 ▲사용상의 융통성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 ▲정보이용의 용이 ▲오류에 대한 포용력 ▲적은 물리적 노력 ▲접근과 사용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그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라는 시대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인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해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게 된 1990년대 후반부터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니버설 디자인 보급에 힘쓰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인권포럼 구하라 간사는 “기존에 젊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디자인된 대부분의 제품들이 고령화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고 갈수록 사용하기 불편해질 것이라 예측됐다. 장애가 없는 일반인들도 일시적인 장애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불편함으로 인해 유니버설 디자인이 관심을 받게 됐다”며 유니버설 디자인이 주목받은 이유에 대해 전했다.
  그렇다면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은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필요한 곳으로 당겨서 쓸 수 있는 개수대 스프레이 수도꼭지, 기존의 콘센트보다 뽑기 쉬운 스마트 콘센트와 세면대 아래의 공간을 확보해 휠체어 이용자의 사용을 편하게 만든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잘 적용된 실버타운을 방문했던 김윤자(주거환경학과.11) 학생은 “화장실 세면대가 사용자 키에 맞춰 조절되도록 설계됐는데, 모든 사람들이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어 기존의 세면대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며 유니버설 디자인의 이용소감을 전했다.
  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대중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들의 제도화 노력 부족, 전문 인력부족, 홍보와 대중의 인식이 적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들의 제도화 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3년 전부터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복지시설과 관련된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함으로써 실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에 있던 ‘기능보강 사업’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위한 제도화 노력으로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는 KS인증제도와 같이 유니버설 디자인을 인증하는 제도인 ‘UD인증제도’ 도입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이너와 같은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시장성이 적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존의 제품보다 디자인적 요소를 더욱 살려 무장애와 아름다움이 함께 공존하는 제품을 통해 시장성과 대중성을 함께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우리 학교 주거환경학과 김미경 교수는 “기존에 나와 있는 제품에 디자인적 측면을 더욱 살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보기 좋은 제품인 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대중화를 위해선 적극적인 홍보와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확산을 위해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9년 전부터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을 주최해 다양한 유니버설 디자인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통한 유니버설 디자인 제품의 상용화 추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에서는 휠체어를 타거나,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만 ‘약자’라 보지 않는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 임산부, 유모차 이용자, 키가 작은 아이 등 우리 주변에는 일시적이지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약자’들이 많다. 그리고 지금의 20대 학생들도 몸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고령자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금의 젊은 대학생들이 ‘약자’의 모습이 될 미래를 대비해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느낀다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인 유니버설 디자인이 앞으로 각광받지 않을까.


 

장준덕 기자

wnsejr94@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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