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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덕
완벽히 계산된 평범함 속의 시크함, 놈코어 패션
제 882 호    발행일 : 2014.10.06 

패셔니스타, 패셔너블, 스타일리쉬와 같이 흔히 ‘옷을 잘 입는다’라는 의미의 단어들을 생각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예전엔 화려하고 눈에 띄는 이미지들이 떠올랐다면 이젠 조용하고, 무심한 듯한 모습을 떠올릴 시기가 됐다. 바로 평범하지만 계산된 시크함을 선보이는 ‘놈코어(normcore)’패션이 런웨이와 리얼웨이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놈코어의 어떤 매력이 패션계를 사로잡았는지 속속들이 알아보자.

 
  현재 패션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인 ‘놈코어(normcore)’. 위키피디아 사전에서는 놈코어를 ‘표준’,‘일반적인 것’ 의미의 노말(normal)과 ‘핵심의’, ‘절대적인’ 의미의 하드코어(hardcore)가 합쳐진 단어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뉴욕타임즈>, <더 가디언> 등 해외 유명 일간지들은 놈코어 패션의 열풍에 대해 앞 다퉈 소개했으며 한국판 <보그>, <얼루어>에서도 기사를 통해 놈코어 열풍을 다루기도 했다. 이렇듯 여러 유명 일간지와 패션잡지에서 놈코어 패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놈코어 패션과 관련 아이템들이 유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 학교 패션디자인정보학과 김지영 교수는 “경기가 안 좋은 것과 더불어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쉽고, 다양하게 스타일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주목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캐주얼 스타일이 크게 유행중인 만큼 놈코어 패션에 대한 다양한 관심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패션블로거 김진아(천안시 두정동.27) 씨는 “칙칙하게만 보였던 기본적인 아이템들을 통해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꾸준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는 점이 놈코어 패션의 매력인 것 같다”며 놈코어 패션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그렇다면 놈코어 패션의 선두주자에는 누가 있을까? 스티브 잡스와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IT천재들과 더불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놈코어 패션을 즐기고 있다. 지난 8월에 개봉했던 영화 <비긴 어게인>의 그레타 역을 소화한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의 극 중 패션 스타일도 놈코어 패션과 매우 밀접한 스타일이다. 데님팬츠, 스웨트셔츠, 미니백, 슬립온, 라이더재킷, 오버사이즈 아우터 등 평소에 많이 볼 수 있는 아이템들을 통해 놈코어 패션을 표현할 수 있다. 이미 우리 주위에 알려진 유명 인사들과 패션 피플들의 모습을 통해 놈코어 패션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참고할 스타일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폴더(FOLDER)영업부 리테일마케팅담당의 김성호 주임(서울시 금천구.28)은 “최근 슬립온이나 ‘수페르가’, ‘빅토리아’ 브랜드와 같은 얇은 형태의 신발이 인기가 없었는데 몇 달 전부터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경쟁사에서도 놈코어 패션과 관련된 신발제품들이 대박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아디다스, 푸마와 같은 퍼포먼스 러닝화는 저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놈코어 패션의 영향에 대해 밝혔다.
  잘못하면 너무 평범한 모습으로만 끝날 수 있는 놈코어 패션을 계산된 시크함으로 나타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액세서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스타일링이 필요하다. 비니, 유니크한 디자인의 선글라스, 앵클부츠와 스니커즈 등 심심할 수 있는 놈코어 패션에 포인트를 줘야 한다. 이에 대해 이혜연(패션디자인정보학과.14) 학생은 “놈코어 패션엔 특히 악세서리를 이용한 스타일링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악세서리, 신발, 모자, 옷의 색상 등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들에 개성을 표현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진아 블로거는 “컬러풀한 운동화, 화려한 네일아트를 이용해 놈코어 패션의 포인트를 줄 수 있다”며 “굳이 새로운 옷을 사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놈코어 패션이기에 자신의 개성을 찾을 수 있는 패션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만큼 옷장정리와 평소 입던 옷들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그저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입은 옷들이 이젠 평범하기에 더욱 멋져 보일 수 있다. 평범하기에 더욱 빛나는 놈코어 패션. 완벽히 계산된 평범함과 시크함의 조화를 통해 비슷한 것 같지만 나만의 개성을 살린 오묘한 모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혹시 가족이나 주변에 옷장정리를 하거나 버리는 옷들이 있다면 놈코어 패션을 적용할 만한 옷들이 없는지 눈여겨보고, 나만의 놈코어 패션 아이템을 ‘득템’ 해보길 기대해본다.


장준덕 기자

wnsejr94@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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