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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다'. 개인 방송 전성시대
제 889 호    발행일 : 2015.03.23 

“볶음밥에 양파 넣으면 당신은 하수입니다” 이 단 한마디로 온 국민을  멘탈 붕괴현상으로 빠트린 <마이리틀텔레비전> 백종원의 요리 비법. 그는 다양한 출연자 중에서도 자신만의 특색을 살려 당당히 프로그램 1등을 차지했다. 이제는 인터넷을 넘어 지상파 방송까지 차지한 ‘개인 방송’. 가히 개인 방송 시대라 할 수 있겠다. 개인 방송의 인기 요인, 지금부터 파헤쳐보자.

 

  개인 방송을 알려면 먼저 1인 미디어부터 꿰고 있어야 한다. 1인 미디어는 SNS를 기반으로 발달한 매체로 빠른 정보 교류를 특징으로 현대 사회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1인 미디어는 블로그와 SNS가 대표하고 있지만 최근 ‘인터넷 방송’이 급격하게 떠오르며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1인 미디어는 왜 등장하게 됐을까. 우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공이 크다. 그들의 대중화에 힘입어 소극적이었던 수용자들이 ‘개인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제공자와 수용자 구조에서 상호교류 구조로 이어졌다. 그것이 확산돼 영상으로도 발달한 것이 개인 방송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개인 방송에 대해 알아보자. 인터넷 방송은 지상파 방송을 단순히 디지털 방송으로 바꿔 인터넷 홈페이지에 중계하는 방식에 그쳤다면 개인 방송은 인터넷을 이용해 제작부터 방송까지 본인이 직접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것까지 맡고 있다. 기존 방송과 달리 전 세계가 동시에 시청 가능하며,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는 점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모바일의 사용이 증가하며 시청자들이 미디어에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자 개인 방송이 인기를 얻게 됐다. 기존 방송으로는 충분한 양을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 방송은 짧은 재생시간과 배포 주기로 승부를 본다. 
  우리나라는 2006년에 개인 방송이 최초로 도입됐으며 그 탄생도 ‘아프리카 TV’가 함께 했다. 아프리카 TV는 지난해 영업 수익이 무려 5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나 상승했다. 아프리카 TV의 성공은 ‘BJ’가 곁을 지켰다. BJ는 Broadcasting Jockey의 줄임말로 개인 방송의 호스트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에서의 강점을 지니고 먹방(먹는 방송), 겜방(게임하는 방송), 톡방(토크하는 방송)이란 단어를 탄생시키며 개인 방송을 흥행시켰다.
이와 같은 창의력 넘치는 방송인을 각 나라에만 한정시키기에는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 결과 유투브(Youtube)에서는 이런 1인 창작자를 발굴시키고 더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는 사업을 계획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부터 이를 도입해 CJ E&M에서 처음 ‘Creative Group’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개인 방송자에게 더 나은 제작 환경을 제공해 높은 완성도를 돕는 사업으로 방송자의 일부 수입을 나눠 수익을 취한다. 개인 방송에 높아져 가는 인기에 BJ와 더불어 새로 생겨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방송의 어떤 점이 시청자를 사로잡았을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식, 그것이 개인 방송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지상파 방송과는 다르게 개인 방송은 시청자들과 함께 느끼고 같이 방송을 만들어 나간다. 시청자가 선호하는 것이 곧 콘텐츠가 되어 즉시 적용되며,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비교적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다. 아프리카 TV는 ‘별풍선’이라는 차별화된 요소를 첨가했다. 이는 BJ의 실제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자가 별풍선을 충전해 원하는 BJ에게 쏘면 BJ는 그것을 돈으로 환전받을 수 있다. 별풍선 한 개당 100원꼴이라고 한다.
  ‘먹방’이라는 단어는 언제 쓰이게 됐을까. 모두들 알다시피 그 원조는 개인 방송이다. 이처럼 개인 방송을 트랜드로 이끈 요인은 먹방이다. 여러 지상파 방송에도 먹는 방송 프로그램은 존재하지만 그 존재감은 개인 방송보다 미미하다. BJ 밴쯔는 날씬한 몸매와 어울리지 않는 대단한 대식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제품 소개나 음식 리뷰를 맛깔나게 진행하는 것도 그의 인기 요인이다.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오양선(심리학과.14) 학생은 “연예인들이 지상파 방송에서 나와 음식을 먹고 맛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어딘지 부자연스러워 집중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개인 방송에서는 친근하고 적절한 표현으로 대리 체험할 수 있어 개인 방송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먹방뿐만 아니다. 게임 방송부터 뷰티 방송, 공부 방송까지 다양한 분야의 방송이야말로 개인 방송을 따를 자가 없다. 최근에는 공부를 하는 공방, 생활 법률을 알려주는 법방도 출연하고 있다. 요즘 늘어나는 종편이나 케이블 채널의 이유는 지상파에서 볼 수 없던 방송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개인 방송에서는 보다 더 창의롭게 실현할 수 있다. 소재의 다양성을 넘어 개인 방송에서는 참신한 시도를 일삼는다. 실제 아프리카 TV는 하루에 3,500개 이상의 방송이 개설된다. 하지만 이에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콘텐츠가 많은 만큼 정체성을 확실히 해 다른 방송과 차별성을 둬야 한다. MBC에서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마련한<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했던 방송인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과 달리 진솔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 텔레비전을 보는 시청자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김구라 채널은 시청자의 특성이나 연령대를 파악하지 못해 시청률이 저조했다.  
  방송하는 사람들에게 개인 방송은 하나의 기회다.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집이나 야외에서 손쉽게 제작할 수 있어 특별한 자격 없이 누구나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이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나눌 수 있는 매체는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불특정 다수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다는 1인 미디어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영향력이 큰 것도 하나의 강점이다. BJ 머더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수(경기도 남양주시·22) 씨는 “즐겨하는 게임이 하나의 취미에서 벗어나 직업이 돼 그 수익으로 대학등록금까지 냈다”며 “어떠한 장비 없이 방 안에서 나의 플레이를 중계하고 관심사를 손쉽게 나눌 수 있는 점이 통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별풍선이라는 요소는 BJ의 사기를 드높인다는 점에서 의도는 좋지만 상업적이라는 논란도 거셌다. 아프리카 TV의 BJ 엣지는 립싱크 한 번으로 1600만 원을 호가하는 별풍선을 받았다. 또한 BJ 유소희도 역시 노래 한번에 3500만 원가량의 별풍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노력 없이 외모만을 내세워 이익을 취한다고 반발했다. 최근에는 불법사이트나 본인이 후원받는 제품을 홍보하는 방송도 늘고 있어 기본 취지에 어긋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충남대에 재학 중인 안형주(식물자원학과·15) 학생은 “어떨 때는 외모를 내세워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보면 억울하기도 하다”며 “이를 포함해 광고를 주된 수입으로 삼아 이익을 챙기는 모습이 너무 상업적으로 변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 많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여자 BJ들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신체 일부를 클로즈업하거나 야한 의상을 입고 섹시한 춤을 추는 장면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아프리카 TV는 현재 성인 인증을 해야 사용할 수 있는 성인 채널이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투브 채널과 규모가 작은 인터넷 개인 방송 사이트에서 미성년자들은 아무런 보호 없이 쉽게 수위 높은 방송에 노출되고 있다. 힙합 가수 데프콘은 노래 <그녀는 낙태중>으로 자극적인 가사로 성을 상품화시키는 여성 BJ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남자 BJ들 역시 도를 넘은 자극적인 방송으로 연신 구설수에 올랐다. 온몸에 락스 붓기, 음식 많이 먹고 토하기 등 혐오스런 모습이 방송에 생중계됐다.
이 같은 문제들이 점점 사회 문제로 확산되자 모두들 입을 모아 기본적인 ‘규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방송정책과 송영동 사무관은 “일반 방송은 사전에 심의를 받지만 인터넷 개인 방송은 규모가 너무 방대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며 “규제를 하지 않아서 얻는 이익이 규제해서 얻은 이익보다 커 더 창의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에 규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전해 사실상 규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개인의 의식 전환이 건전한 방송 문화를 만들 수는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BJ나 시청자 모두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3년에 들어와 10여 년의 역사를 지키고 있는 지금의 개인 방송. 방송의 무한한 자유를 보장하는 개인 방송이지만, 도가 지나친 선정적 방송으로 ‘규제’라는 두터운 옷을 입을 수 있다. 앞으로의 개인 방송은 어떨지, 10년 후 개인 방송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청 기자
echung7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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