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5년에는 우리나라 1인 가구가 31.3%로 증가하고 1세대 가구는 22.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인들은 1인 가구의 증가, 저출산, 고령화, 비인간적 사회행태의 증가로 소외와 고립을 느끼며 정과 사랑을 함께 나눌 대상을 찾는다. 그 대표적인 대상은 동물이다. 동물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정을 주는 존재로 현대인들에게 정서적인 의지와 힐링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관심과 사랑의 대상으로 등장한 반려동물도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한다.
평소 강아지에 관심이 많던 이다정(경제학과.15) 학생은 “애완동물과 반려동물, 이 두 단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며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해 같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애완’과 ‘반려’의 차이를 명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완동물의 애완은 사전적으로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이란 의미를 가지며, 영어로 애완을 의미하는 pet은 사전적으로 ‘인간이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사육하는 동물’이란 뜻을 가진다. 이같은 용어는 사람의 일방적인 관심과 사랑의 대상으로 동물을 지칭하는 의미로 하나의 ‘생명’이라기보다는 ‘장난감’에 가깝게 비유된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반려는 사전적으로 ‘짝이 되는 동무’란 의미를 가지며, 영어로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companion animal은 사전적으로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이란 뜻으로 애완동물과 구별된다. 반려동물은 동물과 사람이 서로에서 사랑과 도움을 주는 상호적인 관계를 가진다.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정호원 연구원은 “사람은 동물에게 의식주와 돌봄 등을 제공하고 동물은 사람에게 정서적 용역을 제공한다”며 “이는 계약.거래 관계가 아닌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사랑을 주고받는 반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반려동물이란 용어는 1983년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을 애완동물을 의미하는 pet이 아닌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companion animal로 바꿔 부르자 제안해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규모 추정치는 2012년 9,000억 원에서 4년이 지난 올해 3배를 넘는 2조 2,9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크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반하게 만든 반려동물의 매력은 무엇일까.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심리적.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박예경(청주시 청원구.50) 씨는 “안좋은 사정이 있어 강아지를 키우게 됐는데 마음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항상 내 눈만 쳐다보고 있어 내가 뭘하는지 다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려동물과의 상호작용은 사람의 정서와 성격을 순화시키고 치유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교도소 재소자 중 A그룹은 반려동물을 기르게 하고, B그룹은 기르지 않게 해 이를 비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A그룹은 훨씬 정서가 온화해지고 친절해졌지만 B그룹은 출소 후에도 A그룹에 비해 재범률이 두 배 가량 높게 나왔다”며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인간의 정서와 성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또한 반려동물은 아이들의 사회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동물들은 단순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어린이는 사람으로부터 보다 동물들로부터 쉽게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는 비교적 쉽게 동물과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통해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박예경 씨는 “강아지가 아장아장 걷는 어린 조카와 함께 놀며 넘어질 듯한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듯 허리를 감쌌다”며 “아이와 강아지가 교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놀랐다”고 전했다.
한편, 반려동물의 종류는 개와 고양이에서 국한되지 않는다. 고슴도치, 달팽이, 새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돼 키우는 사람들에게 이색감을 주고 동물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고슴도치를 키우고 있는 안가영(경기도 오산.21) 씨는 “키우기 전에는 고슴도치는 몸에 가시가 있는 위협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키워보니 고슴도치가 가시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맘이 여리고 겁이 많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또 모란 앵무새를 키우고 있는 이윤지(청주시 봉명동.21) 씨는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신기한 동물이라고 생각했지만 키우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새는 고양이보다 미묘한 심리 싸움이 많고 똑똑한 강아지처럼 사람 말을 알아들어 신기하고 매력적인 동물”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문화에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만큼 많은 반려동물들이 유기동물이 되고있다. 지난해 유기된 반려동물은 8만 2,082마리로 2014년 8만 1,147마리에 비해 935마리가 더 늘어났다. 정호원 연구원은 “반려동물 유기의 첫번째 이유는 주인의 잘못된 교육으로 발생한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반려동물행동교정사나 훈련사를 통해 뒤늦게 교정하는 비용이 크게 부담돼 이를 회피하고자 유기를 하는 것”이며 “두번째 유기이유는 건강하지 않은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들어가는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무엇이 있을까. ‘동물등록제’가 가장 대표적인 제도로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쉽게 찾고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2008년부터 시행됐다. 이는 3개월 연령의 개는 목 주위에 쌀알만한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등록동물 수는 2012년에 21만 6,545마리, 2013년 69만 5,692마리, 2014년은 88만 7,966마리 그리고 작년까지 총 97만 9,000마리가 누적 등록돼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등록률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원복 대표는 “우리나라는 아직 동물등록률이 낮고 동물등록제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 효과가 크지 않다”며 “앞으로 동물등록제에 대한 인식과 홍보가 이뤄져 등록률이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기르는 개만 등록하도록 돼있는데 추후에는 고양이 등록제도 도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제도적인 보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인식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반려동물은 장난감이 아닌 평생 책임지고 함께 살아야 하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원복 대표는 “반려동물을 평생 기를 자신이 없거나, 이사, 유학, 임신 등을 이유로 포기할 거라면 처음부터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며 “온 가족의 동의를 얻지 못하거나, 돈이 많이 든다고, 냄새난다고, 털이 날린다고, 배변 훈련이 안된다고 포기할 것이라면 그 사람은 처음부터 반려동물을 기를 자격이 없다”고 전했다.
김윤주 기자
yellowtree@cbnu.ac.kr








김윤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