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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호&유현상
관상어, 너 좀 마음에 든다?
제 914 호    발행일 : 2016.12.05 

아름다운 물고기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바로 ‘색채가 아름답고 형태가 예쁘게 생긴’ 관상어가 그렇다. 최근 애완동물을 키우기 힘든 대학생 사이에서 관상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관상어는 털이 날리지 않고, 크기가 작아 다른 애완동물에 비해 키우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의 관상어 산업은 지난해 약 4,100억 원 규모로 매년 7%씩 성장하고 있으며, ‘물고기질병치료사’라는 신종직업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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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애완동물과는 또 다른 매력

  통계청에 따르면 1985년 7%였던 우리나라의 1인가구의 비율이 1995년 13%, 2015년에는 27%로 증가했다. 집안일을 포함해 대부분의 일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1인가구는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외로움을 달래고자, 개.고양이.토끼 등의 애완동물을 키우곤 하는데, 애완동물로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다른 애완동물에 비해 ‘물고기’가 갖는 장점은 무엇일까? 물고기 동호회 ‘물생활에 빠진 사람들’의 회원 이형(대구광역시 남구·55) 씨는 물고기를 키우면 장점이 정말 많다고 말한다. 그는 “개나 고양이에 비해 예방주사를 맞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덜 되고, 분뇨처리를 자주 하지 않아도 돼 키우기가 어렵지 않다”며 “수족관의 물이 증발해 가습효과도 볼 수 있고, 수조 앞에 앉으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미혜(대전광역시 대덕구·32) 씨는 “집에서 관상어를 키우는데, 먹이를 주고 온도를 조절해 주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관상어가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면 정서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상어의 매력을 강조했다.
  관상어를 키우는 사람들의 의견을 정리하면 ▲경제적 부담이 덜 함 ▲키우는 방식이 쉽고 간단함 ▲수조의 가습효과 ▲심리적 안정감 ▲아동의 정서발달에 도움 등이 보통의 애완동물과는 다른 ‘관상어만의 매력’이다.

자취생들의 쓸쓸함을 달래줄 ‘애완어(漁)’는?

  관상어의 종류는 수없이 많지만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쉽게 키울 수 있는 관상어 2종류를 소개한다. 먼저, 대중적으로 많이 키우는 ‘구피’이다. 구피는 꼬리의 형태와 몸의 색깔에 따라 같은 종도 이름을 달리 붙이는데, 그 이름은 일본식과 미국식으로 나눠진다. 일본식의 경우, ‘메탈 옐로우 코브라 스워드’처럼 ‘몸통의 색-꼬리의 색-꼬리와 몸통의 무늬-꼬리의 형태’ 순으로 이름을 짓는다. 이처럼 다소 복잡하면서도 자세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달리, 미국식은 ‘모스코 블루’, ‘하프블랙 레드’와 같이 ‘품종-색깔’ 순으로 이름을 지어 어종을 분류하고, 일본식 방법에 비해 쉽고 간단하게 구성됐다. 구피는 몸통과 꼬리가 형형색색(形形色色)이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별로 키우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다음으로 ‘시클리트’를 소개한다. 시클리트는 환경 적응력과 번식력이 좋은 관상어인데, ‘아메리칸 시클리트’와 ‘아프리칸 시클리트’로 분류된다. 아프리카 말라위.탕카니카호수가 원산인 아프리칸 시클리트는 알칼리성을, 아메리카 아마존강이 원산인 아메리칸 시클리트는 수초어항과 같은 약산성의 수질을 선호한다. 시클리트는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 수질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산지를 고려해 알칼리.약산성으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관상어의 건강에 좋다.
  라온아쿠아수족관 문아주 대표는 “처음 관상어를 키운다면, 가까운 수족관이나 많이 키워본 사람에게 문의한 후 수족관을 꾸미는 것이 중복구매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바닥재, 여과기, 열대어용 히터, 수초 광합성을 위한 조명등이 필요하다”며 “관상어가 생활하기 적합한 환경을 갖춰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생물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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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나만의 관상어를 고르자

  관상어로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열대어가 인기가 많다. 하지만 요즘에는 쉬리, 참종개, 밀어, 각시붕어와 같은 토종 민물고기가 인기 관상어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어느 강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민물고기다. 그중 각시붕어는 색깔이 유려하고,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관상어다. 지난해 세계 관상어 박람회인 싱가포르 아쿠아라마(AQUARAMA)의 관상어경쟁부문에서 각시붕어가 전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생물보전연구소 강은경 소장은 “우리나라처럼 아름다운 유선형 몸체로 이뤄진 관상어는 전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이번 일로 세계적으로 토종 민물고기가 열대어보다 활용가치가 높다는 것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상어로 열대어보다 토종 민물고기가 생존성이 높다”며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낮은 수온으로 열대어가 살아가기 힘들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관상어를 넘어 다양한 생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도둑게, 새우 등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애완생물로 각광받고 있다.
  도둑게는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곳에 살면서 민가의 음식찌꺼기나 과일 속껍질을 훔쳐 먹다보니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식성이 좋아 ‘사람이 먹는 것은 소주 빼고 다 먹는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심지어 가축사육장에 들어가서 동물의 배설물을 먹기도 한다. 이러한 도둑게의 특성이 애완으로 집안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장점이 됐다.
  또, 애완새우를 키우는 사람들의 동호회인 ‘새우를 사랑하는 모임’은 회원수가 2만 명에 달한다. 물론 시중에서 식용으로 파는 생새우를 키우는 것은 아니다. 관상어처럼 등급과 종류도 천차만별인데, 그 중 크리스탈 레드 슈림프(CRS)를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키운다. 이외에도 체리새우, 크리스탈 블루 슈림프(CBS), 블루벨벳 새우, 터키옥 새우와 같이 종류가 유명하다. 무엇보다 새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상어보다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강은경 소장은 “관상어나 갑각류를 키울 때는 물잡이(수질 관리)가 중요하다”며 “제대로 물잡이를 하지 않으면 하루 이틀사이에 전부 죽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존성은 관상어보다 갑각류가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생이과 새우를 키울 때는 각별히 신경을 써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관상어를 키우는 가구가 많아지자, 다양한 이유로 하천이나 연못에 유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자칫 함부로 대할 수도 있지만 관상어도 엄연한 애완동물이다. 그만큼 누군가에게는 가족 다음으로 가장 친근한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관상어를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애정과 책임을 다하는 정성이 아닐까?


김선호 기자
preference@cbnu.ac.kr
유현상 기자
press@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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