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문화
문화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김노을
한옥, 당신이 봐야 할 새로움
제 924 호    발행일 : 2017.11.06 

1.jpg


낮아진 가격, 줄어든 부담

  최근, 주목받는 관광지로 ‘한옥마을’이 떠오르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600만 명, 서울 남산한옥마을에는 18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이처럼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성공하면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한옥마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한옥 건축에 대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 건축과 비교하면 한옥 건축에는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든다. 현실적으로 한옥 건축비용을 개인이 모두 부담하는 것은 힘들다. 지자체의 지원도 있지만, 지자체마다 지원금이 다르고, 지원을 받아도 전체 비용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반값 한옥’이다. 반값 한옥은 건축비는 줄이고 기능은 향상시킨 현대적인 형태의 한옥이다. 3.3㎡당 1,0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던 비용을 600만 원에서 800만 원 사이로 줄였고, 공사 기간도 단축됐다.
  반값 한옥이 건축비용을 낮출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현대적인 공법과 건축 재료’ 덕분이다. 기존 한옥의 부재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되지 않고, 현장에서 사람들의 인력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었다. 반면, 반값 한옥의 부재는 공장에서 자동화.대량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에 건축비를 줄일 수 있었다. 시공방법도 공장에서 재단한 목재를 현장으로 가져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도 줄이고 공사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었다. 실제 서울 은평한옥마을도 이러한 방식으로 건축됐다.
  현대적인 공법과 건축 재료 그리고 한옥의 만남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전통한옥의 단점을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 기와 공사, 목구조 공사에는 전통방식을 사용하지만, 벽을 마감할 때는 과거에 썼던 흙 대신 시멘트를 사용해 건물이 더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전통한옥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단열 문제 역시 스티로폼 등의 현대식 단열재를 사용해 극복했다. 스튜디오원 건축도시연구소 김완 소장은 “한옥은 현대 건축보다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히려 그런 면이 얼마든지 자유롭게 현대 건축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과거와 달라진 색다름

  현대의 한옥은 ‘외관은 한옥, 내부는 아파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잘 담고 있다. 이러한 예를 잘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화장실과 부엌이다. 전통적인 한옥의 화장실은 외부에 있었지만, 현재는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부엌도 예전에는 거의 외부에 있었던 구조였는데, 지금은 입식 부엌 형태로 제작된다. 도담한옥 박동주 소장은 “화장실을 내부 공간에 넣는 것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든 구조였는데, 요즘은 90% 이상이 화장실을 내부에다 넣는다”며 “현재 한옥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복층 한옥도 현대에 들어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조선 시대에 복층 한옥은 거의 제작되지 않았다. 조선 말, 일제 강점기 시대에는 종로 등의 번화가에 2층 한옥이 제작됐다. 그 후 개발 시기를 거치면서 철거됐다가 최근에 다시 활발하게 지어지고 있다. 박동주 소장은 “은평한옥마을은 현재 60~70개의 한옥이 지어지고 있는데, 그중 90%를 복층으로 지을 정도로, 여건만 되면 대부분 복층으로 짓는다”며 “복층 한옥은 좁은 땅에서 최대한 넓은 평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김완 소장은 “2층 한옥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한옥”이라며 “똑같은 2층 한옥이라 해도 과거에 지어졌던 것과 현재를 비교하면, 형태의 차이가 분명하게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한옥이 현대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양식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한옥의 현대적인 형태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제7회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그 예를 잘 찾아볼 수 있다. ‘한옥의 현대화’를 주제로 한 공모전에서 수상작들은 한옥의 현대화 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그중 스튜디오원 건축도시연구소의 ‘호원재’는 준공부문 ‘올해의 한옥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호원재는 ‘현대 한옥의 실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근린생활시설로 목조와 조적조를 합리적으로 결합하고, 다락을 포함한 중층 내부공간을 실용적으로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층 구조로 실내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고, 외부 테라스로 외부 공간의 면적도 확보했다. 또한, 바깥쪽에 검은색 전벽돌을 둘러 마감을 했는데, 이는 기존 한옥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다. 호원재는 전통과 현대를 잘 결합한 한옥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완 소장은 “호원재의 다락방에 보면 대들보가 있다. 과거 한옥에는 대들보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대들보 없이도 건물을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호원재에 대들보를 남겨 놓은 이유는 한옥이 가진 최소한의 형태를 지키려 했기 때문이다. 전통한옥에는 분명 하자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있다. 그러한 요소들을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가 현대 한옥이 앞으로 나갈 방향성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jpg


다양화된 공간을 품게 된 한옥

  한옥의 인기에 힘입어 상업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공공시설도 한옥으로 만들고 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혜화동 주민센터, 청운 도서관 등 한옥 공공시설물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옥 공공시설이 전국적으로 생겨나는 추세다.
  상업적 공간으로도 한옥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상업적 공간으로써 한옥의 인기는 유명한 한옥마을의 공이 크다.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유명해지자 이를 모방한 한옥 카페, 한옥 호텔과 민박 등이 여러 곳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흐름이 한옥을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몇몇 한옥 카페가 SNS에서 ‘사진 찍기 좋은 카페’, ‘분위기 있는 카페’로 화제를 모으면서, 새로 생기는 한옥 카페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종합숙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7월 사용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옥 예약 거래액은 지난 1월 대비 53% 증가했다. 한옥 예약자 연령대는 20대가 43.2%, 30대가 30.8%, 40대와 50대가 각각 16%와 7.8%를 기록했다. 2030 예약자가 절반을 넘는 약 75% 정도를 차지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보여준다. 김연진(대전시 중구·24) 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갔는데 좀 더 특별한 곳에서 묵고 싶어 한옥을 선택했다”며 “드라마에서만 봤던 한옥에 직접 묵게 되니 일반적인 호텔이나 민박과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부든 외부든 자연과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돼서 힐링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만나는 한옥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용두리에 위치한 오창 미래지한옥마을은 2015년에 준공한 작은 규모의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의 중간쯤에 위치한 만화당은 한옥 민박을 운영 중인 곳이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안채와 민박집으로 사용하는 사랑채가 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연희정 씨의 말에 의하면 이곳을 찾는 손님의 대부분은 한옥에 관심이 있어 찾아온다. 또 삼대가 함께 오는 가족 손님도 많다. 가족끼리 하는 단합행사나 환갑, 아이들 돌 같은 기념일을 이곳에서 축하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연희정 씨는 “한옥에서 살게 되면 굉장히 부지런해진다. 방 안에만 있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가게 된다. 또한, 자연의 냄새를 쉽게 맡을 수 있다. 소나무 향을 맡고 살다 보니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한옥의 매력을 전했다.
  청주에서도 분위기 있는 한옥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128번길 9-1에 위치한 동백당은 가정집 같은 한옥 카페다. 동백당을 운영 중인 권혁은 씨는 어릴 적, 가정집과 같은 카페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작은 정원이 마음에 들어 여기에 카페를 차렸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도 녹색이었다. 인공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마치 옆집에 놀러 온 기분을 주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의 연령층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이 카페는 20대에게는 신기함과 색다름을 주고, 50대에게는 추억을 주는 곳이다. 권혁은 씨는 “한옥이라 관리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다”며 “한옥은 딱딱하지 않아서 좋다. 인공적이지 않은 대나무, 툇마루에 비치는 햇살 등이 즐거움이다. 회색 도시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커피 한잔의 힐링. 이런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한옥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노을 기자
doce26@cbnu.ac.kr

3.jpg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문화 More
안타 치면 물대포 팡, 흠뻑 젖어 더 즐거운 한여름의 야...
영화 애호가들의 보물창고, 한국영상자료원
우리 같이 미친 듯 놀자, 서울 히어로 락 페스티벌
사람 냄새 나는 맛, 청주 전통시장을 걷다
미술은행 20년,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다
오래도록 홀로 견뎌온 기억,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두바이 초코 열풍, 맛보고 만들어보니
<스포츠> 노란 물결이 돌아왔다, 청주 KB스타즈가 만들 ...
작은 극장, 큰 시간. 독립영화관이 만드는 특별한 경험
올바르게 기억해야 할 현대사, ‘민주화운동기념관’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