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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노을&김하연
집에서 놀기, 어렵지 않아요!
제 935 호    발행일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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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해피투게더’ 등에서 개그우먼 박나래의 ‘나래바’가 등장해 이슈가 됐다. 나래바는 유명 바처럼 화려하게 인테리어를 한 박나래의 집이다. 나래바처럼 집안의 일부를 꾸며 자신의 취미활동을 하는 ‘홈족(Home과 族의 합성어)’이 유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신조어도 많이 생겨났다. 집을 카페로 만드는 ‘홈카페(Home Cafe)족’, 운동을 하는 ‘홈트(Home Training)족’ 등 홈족은 그 범위가 다양하다.


집이 편안한 사람들

  과거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집돌이’, ‘집순이’라 했다면, 현재 이들과 비슷하게 집에 있지만 집 밖에서 이뤄지던 여러 가지 활동을 집안에서 하는 ‘홈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1.8%의 사람들이 집을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15년의 같은 설문조사 결과인 41.6%에 비하면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다.
  이러한 인식은 홈족이 늘어난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 2016년,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홈족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2.6%의 응답자들이 ▲집에서 쉬고 싶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나가면 돈 쓸 일이 많아서 22.7%와 ▲나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16.7%가 그 뒤를 이었다. 이희진(인천광역시 남구·24) 씨는 “집에서 혼자 있는 것이 밖에 나가서 노는 것보다 더 힐링이 된다”며 “집에 혼자 있어도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 심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홈족이 늘어나면서 홈족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홈카페족, 홈트족 이외에도 집에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보는 ‘홈시네마(Home Cinema)족’,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Home Furnishing)족’ 등이 있으며, 홈족의 종류는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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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카페 만들기

  집에서 커피나 디저트를 즐기는 홈족을 ‘홈카페족’이라 부른다. 홈카페족은 부엌, 거실 한 켠, 방 한구석 등 집안의 다양한 공간을 카페로 만든다. 그들은 자신만의 취향에 꼭 맞는 음료를 제조하고 새로운 디저트 레시피도 만든다. 홈카페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는 용어의 뜻처럼 집에서 소소한 카페를 만들어 확실한 자신만의 행복을 즐기는 것이다. 홈카페를 1년 넘게 하고 있는 김현빈(창원시 마산회원구·23) 씨는 “직접 만든 음료와 디저트를 가족·친구와 같이 마시고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홈카페를 하면서 이러한 행복을 느끼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홈카페는 단순히 자신이 먹을 커피나 디저트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홈카페 운영 모습을 SNS에 게시하는 놀이로 이어지고 있다. SNS 인스타그램에 홈카페를 검색하면 홈카페 놀이, 홈카페그램, 홈카페 영상 등 다양한 게시물이 등장한다. 음료 제조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고 자랑하는 행위가 일종의 놀이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홈카페그램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같은 취미와 관심사를 갖고 있어 서로의 영상에 피드백을 남기면서 소통한다.
  홈카페는 집안 내부를 카페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적인 카페처럼 생생한 카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비싼 커피머신이나 소품들은 필요하지 않고 소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홈카페의 분위기가 달라질 뿐이다. 이에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카페를 만들 수 있도록 홈카페 용품만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등장했다. 홈카페 쇼핑몰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컵과 접시뿐만 아니라 얼음틀, 티스푼 등의 주방용품과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트레이, 식탁보 등의 장식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홈카페는 자신만의 카페이기 때문에 커피 원두와 같은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기보단 소량의 다양한 품목을 구매한다. 홈카페 쇼핑몰 ‘크레이저커피마켓’ 김건율 사원은 “홈카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100g 단위인 소량의 커피 원두와 커피를 내릴 수 있는 도구들의 판매 수요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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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가능한 운동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족을 ‘홈트족’이라 부른다. 지난 6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집에서도 운동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5.8%가 ‘홈 트레이닝(이하 홈트)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고 답해 사람들이 홈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홈트족이 사회 전반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7.9%가 ‘다른 곳으로 운동을 다닐 만큼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김세진(대전광역시 중구·31) 씨는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 홈트를 시작했다”며 “홈트는 어딜 나갈 필요 없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운동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남혜진(용인시 기흥구ㄱ·28) 씨는 “헬스장에 다녔을 때는 퇴근하고 가야 하거나 가지 못했을 때의 스트레스가 컸었는데 홈트를 하고 난 후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며 “매일 5분이라도 짬짬이 운동을 할 수 있어 운동하는 습관이 길러졌다”고 말했다. 또한, 홈트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경제적이다. 유튜브에 홈트 영상을 올리는 김이경 유튜버는 “홈트를 처음 시작할 때 매트만 구입해서 시작했다”며 “홈트는 운동복이나 운동 기구를 살 필요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홈트 관련 정보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홈트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58.8%의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홈트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했다. 일부 홈트족은 동기 부여와 자체 점검을 위해 자신의 운동 모습과 몸의 변화 과정을 찍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올리고 있다. 남혜진 씨는 “홈트는 혼자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아무도 자세 점검을 해 줄 수가 없어서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게 됐다”며 “이를 통해 동작을 점검받고, 동기 부여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홈트 관련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특허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가정용 실내 운동기구 디자인 출원 건수는 141건으로 지난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5.4% 증가했다. 또한 지난 5월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스쿼트 자세 교정기 매출은 338% 증가했으며, 요가 매트 매출도 35% 증가했다. 스마트폰 어플 ‘홈 트레이닝’은 다운로드가 5,000만 회를 넘어섰다.
  홈트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명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김이경 유튜버는 “홈트는 나 혼자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코치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스트레칭을 간과하기 쉽다”며 “평소에는 근육이 경직돼 있기 때문에 홈트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10분 이상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제 집은 단순히 거주의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카페가, 누군가에게는 운동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영화관이 될 수도 있다. 그들에게 집의 용도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자신만의 ‘놀이 공간’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집’을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김노을 기자
doce26@cbnu.ac.kr
김하연 기자
kkhhyy@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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