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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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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연&강소연&박채연&정윤채
커피 한 잔 어때요?
제 945 호    발행일 :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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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 보면 한 손에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과 커피 향을 풍기는 커피전문점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 성인 중에 커피를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른하고 졸릴 때, 회의할 때, 반가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습관처럼 커피를 마신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커피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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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것이 알고 싶다

  커피란 커피나무에서 수확한 생두를 가공공정을 거쳐 볶은 후, 곱게 분쇄한 것을 물을 이용해 추출한 기호음료이다. 에티오피아의 카파(Kaffa) 지역에서 야생한 것으로 알려진 커피는 11세기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시작돼 15세기 말 이후 아라비아반도를 넘어 북아프리카, 터키 등으로 전파됐다. 아라비아에서는 ‘가화(Gahwa)’, 터키에서는 ‘카베(Kahve)’, 유럽에서는 ‘카페(Cafe)’, 영국에서는 ‘아라비아 와인(Arabia wine)’이라고 불리던 커피는 1650년경 커피 애호가였던 영국의 헨리 블런트 경에 의해 지금의 명칭인 ‘커피(Coffee)’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커피 역사의 시작은 언제일까? 항간에는 1896년에 아관파천(1895년 을미사변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한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소개로 커피를 우리나라 최초로 맛봤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후 1902년 서울 덕수궁 옆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 빈관이 세워지고, 이곳 1층에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인 ‘정동구락부’가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고종은 종종 대신들과 함께 서양 고전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다과를 즐겼다. 당시 커피는 서양 문물의 상징이었으며, 왕실의 기호품에 그치지 않고 중앙 관료나 양반들이 마시기 시작했다. 또한 커피는 1920~30년대를 풍미하던 모던 보이와 모던 걸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다방의 주 이용객은 20~30대로 ▲신문기자 ▲문인 ▲배우 ▲예술가 ▲인텔리 층이 대부분이었으며, 커피값도 상당히 고가였다. 그러나 유행을 선도하는 모던 보이와 모던 걸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문화의 상징 그 자체였기에, 가격 따위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커피는 한국 전쟁 시기 미군 PX를 통해 인스턴트 커피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커피 문화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다. 저렴한 인스턴트 커피의 보급으로 1960년대 다방 수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다방의 이용층도 다양화됐다. 이후 1978년에는 커피자판기가 등장하고, 1982년에는 동서식품이 믹스커피 ‘맥심(Maxim)’을 출시하면서 사람들은 다방에 가지 않고도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999년, 스타벅스가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해 고품질의 에스프레소 커피와 함께 셀프 서비스, 테이크 아웃이라는 기존 커피숍에는 없던 새로운 문화를 선보였다. 이는 지금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시대의 시작이었다.

커피의 도시, 강릉 속으로

  우리나라 커피 1번지로는 강원도 강릉시가 꼽힌다. 강릉에는 커피거리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커피박물관이 있다. 강릉은 신라 화랑들이 차를 달여 마신 한송정(寒松亭)이라는 국내 유일의 차 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강릉은 다도 문화가 발전해 있는데, 이것이 커피 문화가 빠르게 발달한 이유 중 하나로 여겨진다.
  강릉 커피거리가 형성된 강릉항(또는 안목항으로도 불림) 일대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으나, 1980년 커피자판기 5~6대가 생기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해 약 20여 년에 걸쳐 지금의 커피거리로 발전했다. 강릉 커피거리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여러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이 취향에 맞게 매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커피거리의 대표적인 핸드드립 카페인 ‘카페 산토리니’의 김재완 사장은 “다른 지역의 커피거리는 어디서든 마실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아 특색 있는 커피를 즐기기 어렵다”며 “강릉 커피거리는 여기서만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광객의 기대를 충족시켜 다시 찾아오는 손님이 많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커피거리를 방문한다는 정미선(서울특별시 구로구·36) 씨는 “강릉 커피거리의 개성 넘치는 카페들과 맛 때문에 꾸준히 방문하게 된다”며 “커피를 좋아하고 나의 취향에 맞는 특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들께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릉에는 ‘강릉 커피박물관’과 ‘커피커퍼 박물관’이 있는데 모두 ‘(주)커피커퍼’에서 운영하고 있다. 왕산면에 있는 강릉 커피박물관은 커피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커피나무에서 한잔의 커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하며 커피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입장료는 8,000원이며, 로스팅, 핸드드립, 터키쉬 커피 체험 등을 하려면 별도의 체험비를 지불해야 한다.
  강문해변 인근에 있는 커피커퍼 박물관에는 1600년대에 시작한 400년 역사의 커피 문화와 관련 유물들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 커피커퍼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다른 커피 박물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18세기 유리나 도자기, 은으로 만든 스털링 실버 커피 앤틱, 핸드밀 제품, 로스팅 기계 등 그 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이 많다. 총 5층 건물인 이곳의 입장료는 8,000원이며 음료를 무료로 한 잔 이용할 수 있다. 관람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간 후 계단을 통해 걸어 내려오면서 하면 된다. 5층은 커피메이커스가 전시돼 있는데, 특히 에스프레소 머신을 분해해 내부를 볼 수 있게 해 놓은 점이 특이하다. 사무공간인 4층을 지나 3층에 도착하면 커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과 로스터와 그라인더가 있는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생두 상태인 여러 종류의 원두를 돋보기로 관찰하고 향을 맡아볼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커피 그라인더 기구를 볼 수 있다. 아트 갤러리인 2층은 옛날 찻잔, 커피 관련 그림 등이 전시돼 있으며, 1층에서 주문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층은 카페 매장으로 드리퍼, 핸드 드립 주전자 등 다양한 커피용품과 원두 등을 판매하며, 별도의 체험비를 지불하면 핸드드립 체험도 할 수 있다. 핸드드립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캐롤 송’ 바리스타는 “한잔의 커피를 만들 때 원두의 향과 맛, 물의 온도와 양, 제조순서 등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달라진다”며 “모든 과정마다 집중하면서 만들어야 맛있는 커피 한 잔이 완성된다”고 전했다.
  커피커퍼 박물관의 최금정 관장은 “커피커퍼 박물관을 방문하는 분들이 커피를 단순한 마실 거리가 아니라 식품으로 대하면 좋겠다”며 “커피는 400년의 역사를 가진 식품으로 지난 역사만큼 그 시대를 품고 있으니 이를 음미하며 마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나만의 커피 찾기

  각자의 취향에 맞게 커피를 직접 내려서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로스팅 배전도에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맛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로스팅 배전도는 라이트 로스트(약배전), 미디움 로스트(중배전), 다크 로스트(강배전)으로 나눌 수 있다. 라이트 로스트는 9분, 미디움 로스트는 16분, 다크 로스트는 30분 동안 로스팅 과정을 거친다. 라이트 로스트는 연한 갈색을 띄며 높은 산도와 과일 향이 난다. 미디움 로스트는 갈색을 띄며 적당한 산도와 신맛이 난다. 다크 로스트는 진한 갈색을 띄며 낮은 산도와 쓴맛이 난다. 이처럼 얼마나 로스팅을 하냐에 따라 색, 맛, 향 등이 다른 커피 한 잔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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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과정

1. 생두 분석, 로스팅 단계 결정
2. 전 처리(생두에 섞여 있는 결점두나 이물질들을 핸드픽을 통해 골라낸다)
3. 예열(드럼을 낮은 온도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온도를 높여준다)
4. 투입(생두를 투입해 색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뀔 때까지 볶는다)
5. 1차 크랙(커피 콩의 가장 약부분인 센터 컷이 벌어질 때까지 볶는다)
6. 2차 크랙(커피 콩의 색이 갈색에서 진한 갈색이 바뀔 때까지 볶는다)
7. 냉각(로스팅이 끝나면, 냉각시키고 이물질이나 불량 원두를 제거한다)

-핸드드립 과정

1. 약간의 끓인 물을 드리퍼와 주전자에 부어 예열 시킨 후, 물을 버린다.
2. 드리퍼의 필터를 끼운 후, 갈아 놓은 원두를 채운다.
3. 약간의 끓인 물을 뿌려 뜸을 들인 후에,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물을 부어준다.
4. 같은 방법으로 끓인 물을 3번 붓고, 200ml의 커피가 채워지면 한 잔의 커피가 완성된다.


김하연 기자
kkhhyy9802@cbnu.ac.kr
강소연 기자
ikks02@cbnu.ac.kr
박채연 기자
patty990303@cbnu.ac.kr
정윤채 기자
sunwillrise@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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