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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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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연&황보동혁&정윤채
오감만족 ‘차(茶)’ 의 세계
제 947 호    발행일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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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시간과 시간을 이어주며 마음을 맑게 하고 생각을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촉매제다. 차를 마시고 있으면 괜스레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차는 미각뿐만 아니라 촉각, 청각, 후각, 시각까지, 우리 몸의 오감을 모두 충족시켜준다. 이렇게 매력이 넘치는 차(茶)에 대해 알아보자.

차(茶),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유물에서 차 도구가 출토되는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은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일신라 흥덕왕 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大廉)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자락에 심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차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고려 시대에 들어 더욱 발전했다. 차를 재배하는 차밭은 주로 사찰에서 관리했는데, 불교 문화가 왕성했던 고려였기에 많은 사찰이 생기면서 차 재배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다. 그리고 ‘날마다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란 뜻의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처럼 우리 민족의 삶에 차가 녹아들었다. 설과 추석에 조상님께 올리는 ‘차례(茶禮)’도 원래는 이름 그대로 차(茶)를 올리는 예(禮)에서 비롯된 것처럼 차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해 있다.
  차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므로 모든 종류의 차를 알 수는 없지만, 흔히 가공 방법에 따라 6대다류(茶類)로 분류한다. 즉 ▲녹차 ▲백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가 그것이다.
  녹차는 투명한 푸른빛 찻물과 싱그러운 맛이 특징으로 전라남도 보성군, 경상남도 하동군,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싱그럽고 우아한 향기가 오래 지속되며 맛이 매우 깔끔하다. 백차는 맛이 매우 신선하고 차 천연의 맛이 잘 느껴지는데, 이는 6대 다류 중 가공을 가장 적게 하기 때문이다. 배탈, 설사 등에 백차를 진하게 우려 마시면 많은 도움이 된다. 청차는 부드러운 꽃향기와 달콤한 과일 향이 특징인데, 흔히 우롱차라고 불린다. 황차는 차의 쓰고 떫은맛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종이나 천으로 찻잎을 싸서 나무상자나 철제상자 속에 넣어 습도와 온도에 의해 약하게 발효시키는 ‘민황’이라는 공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홍차는 향이 꿀과 같이 달콤하고, 과일과 같이 새콤하며, 꽃과 같이 우아한 것이 특징인데, 제다(製茶)한 찻잎이 검은빛을 띠어 영어로는 ‘블랙티(Black Tea)’라고 불린다. 흑차는 향기와 맛이 순하고 부드러운데, 이는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진행되는 후발효차이기 때문이며, 몸이 허약한 사람과 어린아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차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차를 찾는 것이다. 한국차문화협회 이원종 이사는 “차를 마실 때 차마다 대표적으로 어울리는 다과나 다구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차를 마시는 본인의 기호”라며 “차를 마시는 데 있어서 본인이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차를 마시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평소 녹차를 즐겨 마시는 김승호(청주시 서원구·26) 씨는 “전에 한번 우전(곡우를 전후해 딴 찻잎으로 만든 녹차)을 마셔봤는데, 맛이 굉장히 깔끔했던 것이 기억난다”라며 “평소에 물병에 녹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목이 마를 때마다 마시는데, 커피를 마실 때보다 건강이 더 좋아진 것 같고 피곤함을 덜 느낀다”라고 말했다.

다도체험, 어렵지 않아요

  다도란 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이다. 처음에 차는 음료수나 약으로 이용됐지만, 점차 기호 식품화되면서 취미생활로 연결됐고, 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생활의 도'와 관련지어져 다도로 발전하게 됐다. 다도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할 것 같지만, 최근에는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 일반인도 다도를 체험할 기회가 늘고 있다. 북촌 책방에서 다도 클래스를 운영 중인 박은숙 선생은 “다도의 본분은 모든 사람이 차를 한잔 마시면서 편안한 마음을 얻게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도의 과정

1. 다구, 물, 차를 준비하고 찻상을 바로 배열한 후, 숙우(물을 적당히 식히는 데 사용하는 그릇)에 물을 담아 그 물을 다관(끓인 물을 붓고 찻잎을 넣어 우려내는 그릇)에 부어 다관을 데운다.
2. 다관의 물을 찻잔에 나눠 따라 찻잔을 데운다.
3. 차 우릴 물을 숙우에 받아 식힌 후 예열된 다관에 차를 넣는다.
4. 알맞은 온도(60∼70℃)로 식힌 숙우의 물을 다관에 넣는다.
5. 찻잔의 물을 퇴수기(잔을 데운 물을 버리고, 다 사용한 차 도구를 씻는 헹굼 그릇)에 버리고, 차가 우러날 때까지 다식(茶食)을 나누며 이야기를 한다.
6. 차가 우러나면 찻잔을 옮겨가며 조금씩 나눠 따른다. 찻잔을 잔 받침에 올리고 연장자순으로 ‘드십시오’라고 말하며 묵례(默禮)를 한다.

  다도체험을 한 김건(아산시 모종동·20) 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다도체험을 신청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복잡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런데 막상 체험을 해보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좋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 문원동(부산광역시 중구·31) 씨는 “평소에 차를 즐겨 마시는데, 다도체험을 해보면서 입만 즐거운 게 아닌 마음도 편해지고 오감이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다도 클래스가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일상에 지쳐있거나 평소 다도나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참여하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차(茶), 멀리 있지 않아요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청주시에 위치한 티 카페 두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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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공간, 소유 티하우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 위치한 ‘소유 티하우스’(이하 소유)는 지난 10월 문을 연 티 카페다. ‘차의 공간’이라는 카페의 신조답게 매장 곳곳에는 갖가지 다구가 진열돼 있고,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와 알맞게 배치된 원목 가구들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유의 첫 번째 매력은 애차인(愛茶人)부터 차알못(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마음 편히 차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유는 차의 제왕이라 불리는 보이차를 포함해 쉽게 접하기 힘든 아리산금훤·리사오룡 등의 대만오룡차, 서향·무이단총 등의 중국차, 발효청차·담황차 등의 우리나라 차 이외에도 꽃차, 허브차 등 다양한 차를 판매하고 있어 누구나 자신의 기호에 맞게 차를 선택할 수 있다. 차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차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소유의 김선영 대표는 “향이 구수하고 향긋해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귀비차’를 추천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매력은 차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다. 차를 주문하면 내어 주는 호두 정과를 비롯한 기본 다식은 물론, 매일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다채로운 디저트는 소유를 청주의 ‘숨은 디저트 맛집’으로 만들었다. 김선영 대표는 “다식처럼 우리나라 다과도 계속해서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소유는 정기적으로 다회와 티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단순한 카페를 넘어 문화공간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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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나를 만나다, 티카페 알케미

  청주시청 뒤편에 위치한 ‘티카페 알케미(이하 알케미)’는 청주의 차 마니아들에게 ‘차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흑차, 홍차 등의 6대 다류는 물론, 알케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보이 밀크티, 오디 보이 밀크티 등 알케미 시그니처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알케미만의 특별한 매력 요소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대는 차 마니아들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또한, 제공되는 다구를 이용해 고객이 직접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소확행 세트’도 준비돼 있어 다도 문화 체험을 원하는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차문화아카데미 연구 이사이자 알케미의 대표 박동규 티마스터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차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 알케미를 오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알케미의 운영 모토는 원소들을 섞어 새로운 물질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 연금술사들처럼 찻잎과 물, 사람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끌어내고, 그 반응을 통해 새로운 나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모토를 증명하듯, 알케미는 ▲티 마스터 양성 프로그램 ▲원데이 클래스 ▲티 테라피 클래스 등 차에 관련된 체계적인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차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하연 기자 kkhhyy9802@cbnu.ac.kr
황보동혁 기자 bodong33@cbnu.ac.kr
정윤채 기자 sunwillrise@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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