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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채&조혜경
올 여름은 농촌으로! 팜스테이 떠나요
제 951 호    발행일 : 2020.09.01 

바캉스의 계절, 여름. 하지만 코로나 19 팬데믹의 여파로 해외여행의 문은 이미 굳게 닫힌 지 오래. 그렇다고 국내 유명 여행지를 찾자니, 관광객이 많아 불안하고.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이라면? 여기, 당신에게 딱 맞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농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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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대세는 ‘팜’캉스!

  코로나 19 여파로 해외로 떠날 수 있는 문이 굳게 닫힌 지금, 해외여행 수요는 모두 빠르게 국내여행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지금, 국내 여행지 중에서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어 비교적 타 관광지보다 안전한 농촌여행을 휴가 선택지로 꼽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5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진행한 안전한 여행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 지속 시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법에 ‘사람이 적은 지역으로 여행한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무려 53%에 달했다. 더하여, 영화 <리틀 포레스트>나 TV 프로그램 <삼시세끼>, <여름방학> 등 한적한 농촌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일상을 담은 방송 매체 프로그램이 지난해부터 젊은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농촌 생활에 로망을 갖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감명 깊게 봤다는 김미주(성남시 분당구·27) 씨는 “영화 속에서 혜원이 작은 시골집에서 요리도 하고, 책도 읽으며 여유를 찾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그런 순간을 잠깐이라도 느끼고 싶은 마음에 지난 7월 숙박이 가능한 체험농장에서 며칠 시간을 보냈다. 사람도 적고,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자연 속에 묻혀 있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며 농촌여행에 대한 짧은 소감을 전했다.

안 가면 손해! 농촌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들

  한편, 공공기관과 여러 지자체 또한 이 같은 수요에 힘입어 농촌관광 활성화와 안전한 농촌여행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농촌진흥청은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을 선정하고, 지역별 특화 농촌 관광 패키지상품인 ‘우리 농촌 갈래?’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서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은 ▲마스크 착용  ▲방문 고객 명부 작성 ▲배상책임보험 가입 ▲출입 고객 온도 측정 및 여행이력 확인 ▲2m 이상 거리 유지 등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사업장을 뜻하며, 현재 전국에서 242개소가 운영 중이다. ‘우리 농촌 갈래?’란 식사와 숙박, 체험, 지역명소 방문을 소비자 편이성을 고려해 패키지화한 상품으로 현재 약 16개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농촌자원과 박찬순 지도관은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코로나 블루’ 등 정신적.심리적 피로가 높아지는 요즘,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농촌에서 가족 단위의 소규모 여행을 통해 지역의 향토음식, 바로 채취한 식재료의 건강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으로 힐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지자체들도 농촌여행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할인 행사를 펼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선 경상북도는 도내 135개 농촌관광시설에 대한 50% 할인행사 및 여러 이벤트를 지난 7월부터 진행 중이다. 전라남도 강진군은 생활밀착형 체류관광 프로그램인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운영하며 도시민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간 강진 소재 농가에서 생활하며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형식인데, 지난 5월 18일부터 시작해 오는 12월 20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가 위치한 청주시에서도 농촌체험 휴양마을 관광지원을 운영 중이다. 체험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규모 가족단위 체험객에게는 1인당 최대 3만 원, 10명 이상의 단체 체험객에게는 1인당 최대 2만 원까지 청주시가 비용을 보조한다. NH농협은행 청주시지부 농정지원단 또는 원하는 농촌체험 휴양마을에 신청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NH농협은행 청주시지부 전흥배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자원의 제한으로 초등.중등 학생을 위주로 대상자를 선정했으나, 금년도에는 코로나 19로 학생 대상 체험모집이 어려워 일반 시민까지 대상자를 확대했다”라며 “청주시에 위치한 농촌체험마을에서 코로나 19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즐거움도 찾고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힐링 듬뿍 농촌에 귀 기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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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하늘 뭉게구름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는 곳, 자연이 주는 건강한 음식을 맛보고 지저귀는 새소리를 음악 삼아 들으며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라남도 구례군에 위치한 ‘지리산 휴가’다. 지리산 휴가에서는 1박 2일 힐링형 농촌여행상품인 ‘지리산 팜스테이’를 운영 중인데, 성인을 대상으로 금.토.공휴일만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1인당 10만 원만 지불하면 지리산이 한눈에 담기는 숙소에서의 하룻밤과 맛과 건강 모두 챙긴 약선요리를 즐길 수 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농산물 수확 체험 및 매실장아찌 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지만, 기자가 찾았을 때는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진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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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지리산 휴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기자가 발견한 것은 푸르른 농장과 숙소를 둘러싸고 있는 산책길이었다. 눈앞에는 멋들어진 풍경이, 코에는 싱그러운 풀잎 냄새가 마치 도시 생활에 지친 기자를 반겨주는 듯했다. 숙박동으로 올라가는 길에 그려진 해바라기 그림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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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도착한 숙박동. 들어가자마자 탁 트인 유리창 밖으로 높디 높은 지리산과 넘실대는 구름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마트 채소코너의 신선도 유지용 흰 연기가 채소들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새하얀 구름이 산을 뒤덮고 있어 꽤나 볼만한 장관이었다. 기자는 이 풍경을 배경삼아 독서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그 밖에도 차를 즐길 수 있는 다도기와 편안한 숙면을 위한 침구류, 일회용 칫솔을 포함한 세면도구들까지 숙박을 위한 모든 여건이 마련돼 있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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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멋진 풍경과 함께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낸 지 몇 시간이 흘렀을 쯤, 사장님이 체크인 때 일러 주신 저녁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약선요리 체험장이라고 써 붙여진 장소에 도착하자 멋들어진 밥상이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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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약선요리는 바로 지리산 휴가의 가장 큰 자랑 중 하나라고 하는데, 수저를 들자마자 그 이유를 금세 알 수 있었다. 사계절 자연의 변화에 따라 직접 기른 농산물에 김명희 대표의 요리에 대한 열정이 더해진 밥상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흑임자죽, 메인메뉴였던 갈비찜, 고소한 곤드레밥, 곁들여 나온 여러 반찬과 된장국,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찹쌀빵까지 상 위에 자리한 음식 하나하나 맛없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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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나니, 농촌체험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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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하면 뜨거운 햇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모습과 벌레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기에, ‘농촌체험’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면 아마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리산 휴가에서 보낸 1박 2일 동안, 기자는 온갖 잡념과 근심을 내려놓고 오롯이 자연이 주는 위안만을 느낄 수 있었고, 단순한 기분전환 이상의 큰 만족감을 느꼈다. 고전시가 속 인물들이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겼던 것처럼, 우리도 잠시 속세를 떠나 어우렁 더우렁 농촌에 묻혀 지내 보는 것은 어떨까? 틀에 박힌 일상에서 훌쩍 떠나 농촌여행을 하며, 도시의 삶에 지친 자신에게 자연의 평화로움을 선물해보자.


정윤채 기자
sunwillrise@cbnu.ac.kr
조혜경 기자
jhg102700@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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