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클럽하우스 가입하고 싶어요...” “클럽하우스 초대장 있으신 분 저 좀 초대해주세요” 이는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글의 일부분이다. 누군가에겐 인플루언서들과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장, 다른 누군가에겐 발언권조차 마음대로 가질 수 없는 불통의 장이라는 시선이 공존하는 ‘클럽하우스’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봤다.
클럽하우스, 넌 대체 누구니?
지난해 3월, 아이폰의 다운로드 서비스 플랫폼 ‘App store’에 ‘클럽하우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이 앱은 전 세계적으로 1,05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한국에서만 32만 5,000건 이상 다운로드 됐다. 또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한 분석 결과 지난 17일 기준 클럽하우스와 관련된 기사는 총 900건이 검색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 속에 있다. 우리나라에선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런 머스크가 클럽하우스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입소문을 타 최근 급속도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 외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박대훈 ‘왓챠’ 대표 등 유명 창업자뿐만 아니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래퍼 사이먼 도미닉 등 유명인들이 줄이어 클럽하우스에 입성했다.
클럽하우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나 높은 관심 속에 있을까? 클럽하우스는 ‘모더레이터‘라고 불리는 방장이 방을 만들고 사람들이 방에 들어오면 소통이 시작된다. 방 안의 공간은 크게 ‘무대’와 ‘객석’으로 나뉘는데 무대에는 모더레이터와 스피커들이, 객석에는 관객들이 위치해있다. 처음 입장했을 때는 관객으로 입장해 스피커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만약,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면, ‘손들기’ 기능을 통해 모더레이터에게 발언권을 요청할 수 있고, 승인해주면 무대 위에 올라와 스피커가 될 수 있다. 대화 주제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영화나 고민 나누기 같은 일상 대화 주제부터 블록체인, 스타트업 등 전문적인 주제까지, 오만가지 주제로 클럽하우스 유저들은 지금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클럽하우스는 어떻게 사람들을 매료시켰을까. 상지대 교양학부 송경재 교수는 클럽하우스의 인기 원인에 대해 “기존 SNS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형이었던데 반해 클럽하우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폐쇄형이란 점에서 신선함을 준다. ▲다수의 사람과 소통하기보다 소수의 검증된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점 ▲리얼타임 목소리를 통해 대화하듯이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 ▲이른바 소셜 셀럽이라 불리는 사회적 유명인사와 소통한다는 만족감이 주된 인기의 원인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클럽하우스 한국 커뮤니티 신영선 설립자는 “클럽하우스와 타 SNS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시간 음성 SNS’라는 점이다. 음성 기반의 SNS는 굉장한 친밀감을 부여해준다. 목소리는 그 특성상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짧은 음성 소통만으로도 그 사람과 친밀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실시간성이 가져다주는 특별함도 빼놓을 수 없다. 클럽하우스의 방들은 한번 놓치면 영원히 들을 수 없으므로 실시간성과 휘발성이란 특성이 사람들을 더 편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한다”라고 전했다.
“이런 SNS도 있었어?! 재밌겠다! 지금 당장 다운 받아서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사용하고 싶다 해서 바로 클럽하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클럽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선 클럽하우스 유저로부터 받은 ‘초대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대권은 클럽하우스로 연결해주는 모바일 링크 형식으로, 여분의 초대권이 있는 클럽하우스 이용자가 원하는 이를 선택해 문자를 통해 링크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이 초대권은 처음 가입 시 초대해준 사람의 활동 정도에 따라 0~2개를 가지고 시작하며, 이후 활동 정도에 따라 추가로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진 클럽하우스는 요즘처럼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연결의 장을 만들어 준다. 인간관계의 확장, 내가 모르던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초대권 시스템까지. 어디선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실시간 음성기반의 SNS는 소위 ‘요즘 애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클럽하우스 이용자인 이종윤(청주시 흥덕구·20) 씨는 “음성 기반 SNS라는 점을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고 싶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참여하려면 계속해서 눈과 손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다른 작업 중에 팟캐스트처럼 듣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잠시 말하면 되는 철저한 음성기반 SNS라는 점이 나에겐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또 최정현(진주시 평거동.21) 씨는 “처음 클럽하우스를 접했을 때는 희소성 있는 집단, 선택받은 자들의 공간이라는 점에 호기심을 느껴 시작했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실시간 소통’이라는 점이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다른 SNS는 게시글을 하나하나 올리며 소통해야 하는데 클럽하우스는 음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 ‘투머치토커’인 나를 매료시켰고 지금도 즐겁게 사용하고 있다”라며 클럽하우스의 매력을 설명했다.
반면, 클럽하우스의 매력보다는 그 폐쇄성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중앙대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는 “서구사회에나 존재하는 잘 나가는 사람들 사이의 하우스 파티 같은 느낌이 클럽하우스에 분명 있는 것 같다. 가입 방식이 초대를 바탕으로만 한다는 점에서 폐쇄적인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송경재 교수는 “인터넷 생태계는 참여, 개방, 공유라는 가치로 발전하는데, 클럽하우스는 폐쇄적인 특성으로 인해 이 원칙에 부합하지 않아 특정 집단의 공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폐쇄성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클럽하우스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산 (진주시 평거동·20) 씨는 “처음엔 유명 셀럽들이 가입했다는 소식에 흥미가 생겼고, 기대를 갖고 클럽하우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모더레이터가 발언권을 줘야만 말할 수 있는 구조 때문에 뭔가 소통보다는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전부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함을 느꼈다. 그러던 차에 서버가 중국에 있어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기사를 본 후 계정을 삭제했다”라며 클럽하우스 탈퇴 이유를 전했다. 또 ㅎ(서울시 강서구·28) 씨는 “클럽하우스는 아이디를 생성하는 순간 전화번호부 연동이 필수여서 기존 클럽하우스 가입자 중 내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나의 가입 사실을 알려준다. 그래서 업무상 만나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원치 않는 사람에게도 내 계정이 노출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전 남자친구가 팔로우해 껄끄러운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내 전화번호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내 계정을 알 수 있다보니 클럽하우스가 스토커 범죄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기자의 클럽하우스 체험기
기자는 체험을 위해 친구 지인의 초대권을 받아 클럽하우스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온통 영어로 된 제목의 방들과 외국인 이용자만이 나를 반겨 줬다. 그래도 일단 아무 방이나 들어가 봤다. 하지만 영어를 알아야 소통이 가능할 터, 30초도 못 버티고 방을 나왔다. 심지어 앱 자체가 한국어 지원을 하지 않아 영어를 모르면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했다.
당황스러움을 뒤로한 채 우선 ‘영화, 수다, 토크’ 등 대중적인 주제를 검색해봤지만, 그 항목을 프로필에 적어둔 사람의 프로필만 나올 뿐 도통 어떻게 해야 해당 주제의 방에 들어가는지 알 수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아무 한국방이나 찾아보자”라는 마음에 검색기능에 ‘한국’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더니, ‘클럽하우스 한국 커뮤니티 운영진’이라는 프로필 설명을 한 셀럽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프로필에는 ‘매일 9시 30분 클럽하우스 신입생 환영회’라는 설명이 있었다. “뭐야? 나잖아?” 라는 생각에 운영진분들을 팔로우하고 시간에 맞춰 ‘클럽하우스 신입생 환영회’라는 방에 들어갔다.
처음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와! 한국인…! 한국어…!”였다. 그동안의 클럽하우스 방 목록이 외국인과 영어 투성이어서 그런지 한국어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들어갔던 방은 클럽하우스 초보자를 위해 가이드 해주는 방이었다. 클럽하우스의 기본 사용법과 꿀팁부터 앱 내의 문화까지. 마치 클럽하우스 사용 전의 ‘튜토리얼’ 같은 방이었다.
설명회를 듣다 보니 클럽하우스의 문화 중 흥미로운 것이 있었는데, 바로 ‘PTR(Pool To Refresh) 놀이’이다. 클럽하우스의 시각적인 자료는 오직 프로필 사진 하나뿐인데, 각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프로필로 설정하고 새로고침해서 소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들 오늘 식사는 뭐 하셨나요?”라고 한다면 프로필에 자신이 오늘 먹은 음식을 올리는 식이다. 또 하나는 ‘박수표현’인데, 무대 위의 스피커들이 마이크를 껐다 켰다 반복하는 동작이 박수를 의미한다.
이제 클럽하우스의 튜토리얼도 마쳤겠다, 본격적으로 원하는 방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벼운 분위기의 방을 찾다가 네이버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가 모더레이터인 ‘모닥불 옆 휘파람 콘서트’라는 방이 ‘복도(각종 방이 나열된 배너)’에 나타났다. 마침 접속 중인 친구가 있어 ‘핑 기능(친구 초대하기)’을 통해 친구와 함께 ‘모닥불과 휘파람 콘서트’에 입장했다. 방에 들어가 휘파람 소리를 듣고 있자니, 점점 클럽하우스에 적응해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최근엔 ‘잠들기 전.. 푸른 밤 Music House’에서 여러 노래를 듣고, 때론 신청 곡을 신청하며 사람들과 노래와 일상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재미에 빠졌다.
SNS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실시간 음성기반의 폐쇄형 SNS인 클럽하우스는 다방면에서 확실히 기존 SNS와는 달랐다. 긍정적인 반응이든 부정적인 반응이든 클럽하우스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당신이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지금도 많은 클럽하우스 유저가 다 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낯선 기능으로 사용에 어려움도 있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목적과 방법으로 쓰일 수 있는 커다란 소통의 장, 클럽하우스. 당신도 함께하겠습니까?
이종우 기자 dlwhddn722@chungbuk.ac.kr
유연희 기자 yyh212@chungbuk.ac.kr








이종우&유연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