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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3.11.27 월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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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원
연애 리얼리티, MZ세대를 사로잡다
제 970 호    발행일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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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종영한 ‘환승연애2’를 비롯한 여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을 하는, 어찌 보면 무난하기 그지없는 연애 리얼리티는 어떻게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이제는 흥행 공식이나 다름없어진 연애 리얼리티의 인기 비결을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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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리얼리티, 어디까지 들어봤니?

  ‘연애 리얼리티’란 일반인 출연자들이 한 공간에서 ‘썸’을 타면서 커플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종영한 ‘환승연애2’, ‘돌싱글즈’가 있고, 이외에도 많은 연애 리얼리티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연애 리얼리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짝’은 연인이 없는 남녀가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실제 만남 과정을 통해 한국인의 사랑을 살펴보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긴 프로그램으로, 결혼 적령기인 일반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방영 당시 ‘짝’은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후 2017년 ‘하트시그널’이 방영되며 3년 만에 연애 리얼리티가 또다시 큰 화제를 일으켰다. ‘하트시그널’은 ‘짝’과 마찬가지로 일반인 출연자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짝’과는 다르게 출연자의 러브라인을 연예인과 전문가로 구성된 예측단이 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트시그널’은 많은 이의 관심 덕에 시즌 3까지 방송됐으며 지난 10월 시즌4 출연자 모집 공고가 올라오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보였다.
  ‘하트시그널’로 다시 시작된 연애 리얼리티 붐은 2020년대에 들어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방영된 연애 리얼리티는 ▲‘나는 솔로’ ▲‘환승연애’ ▲‘돌싱글즈’ 등 15가지 이상으로, 기존 연애 리얼리티에 새로운 요소를 넣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해 가장 화제성이 있었던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이다. ‘환승연애’는 이별한 커플이 함께 출연한다면 ‘돌싱글즈’는 이혼한 일반인이 출연진으로 나와 그들의 연애부터 동거까지 모든 단계를 보여준다.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돌싱글즈’ 처럼 이성 간의 사랑을 다룬 연애 리얼리티가 있는가 하면 남성 간의 사랑, 동성애를 다룬 연애 리얼리티인 ‘남의 연애’와 동성애를 비롯한 양성애, 트렌스젠더 등 다양한 성소수자의 사랑을 보여주는 ‘메리 퀴어’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다.

연애 리얼리티는 어떻게 MZ세대를 사로잡았는가?

  콘텐츠 화제성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의하면 ‘환승연애2’가 TV와 OTT 비드라마 부문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나는 SOLO’, ‘돌싱글즈3’, ‘남의 연애’는 각각 3위, 4위, 17위에 올랐으며 ‘환승연애2’는 방영기간 동안 티빙 오리지널 중 누적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 주간 시청 UV 1위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 연애 리얼리티 출연자는 SNS 팔로워 수가 프로그램 종영 후 1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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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연애 리얼리티는 어떻게 MZ세대를 사로잡았을까? 연애 리얼리티 시청자 이현빈(강릉시 지변동·20) 씨는 “현실적인 젊은이들의 연애 감정을 직관할 수 있어 호기심, 공감 등을 자극한다. 더불어 출연자 대부분이 우리 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이며 사회에서 인정받는 학벌 혹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 더 흥미롭게 보게 된다”라며 연애 리얼리티의 매력을 전했다. ㅂ(서울시.20) 씨는 “연애 리얼리티는 드라마보다 더 현실적이기 때문에 몰입이 잘 된다. 또 가볍게 보기 좋아서 계속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ㅈ(원주시 단구동·20) 씨는 “드라마와 달리 속마음 인터뷰를 통해 출연자의 심리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 드라마보다 더 감정 이입해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출연자가 일반인이라 방송을 보는 느낌보다는 남의 연애를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라 더 재미있다”라며 연애 리얼리티를 보는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연애 리얼리티의 인기는 ‘노멀크러시’의 유행과도 관련이 있다. ‘노멀크러시’란 특별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을 선호하는 성향으로 현재 20.30세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에 관해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연애 리얼리티가 사랑을 받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동일시효과 즉, 대리만족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0.30세대는 평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유사하고 쉽게 접근 가능한 내용을 좋아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연애 리얼리티는 주변에서도 볼 수 있으므로 동일시(감정이입)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심리적으로 몰입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예전의 젊은 층이 이상적이고 거리가 먼 연예인을 좋아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 젊은 층은 연애 리얼리티를 더 선호한다. 더불어 연애는 감정 소비가 많은 행동인데 연애 리얼리티를 보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을 열정 외에도 친밀감과 헌신이라는 요인과 함께 설명하는데 요즘 연애 리얼리티는 친밀감을 잘 보여준다. 또, 코로나 19이후에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오프라인을 대신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영향이 있다. 연애는 인간의 보편적인 주제이고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중요한 주제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애 리얼리티는 계속될 것이다”라며 연애 리얼리티의 흥행 이유를 설명했다.

연애 리얼리티, 그 뒤에 숨겨진 그림자

  연애 리얼리티는 출연자들의 솔직담백한 모습과 깔끔한 연출 덕에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화를 입기도 했다. 실제로 한 연애 리얼리티 출연자는 방송 후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었다고 자신의 SNS에 털어놓았다. 또 다른 출연자는 누군가에 의해 학창시절 사진이 공개돼 외모에 관한 악플과 조롱에 시달리기도 했다.
  연애 리얼리티를 시청했던 우리 학교 이민지(중어중문학과·22) 학생은 “연애 리얼리티 방영 후, 출연자를 시민들이 알아보고 몰래 사진을 찍으며 따라다니거나, 프로그램에서 비춰진 모습만으로 오해를 사 시청자에게 악플을 받는 등 여러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문제점이 연애 리얼리티 소비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또, 진짜 사랑을 하기 위해서 출연을 결심하기보다는 자신을 홍보할 목적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연애 리얼리티의 기획 의도와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 ㅇ(청주시 서원구·20) 씨는 “연애 리얼리티 출연자의 SNS까지 찾아가 비난하며 악플을 다는 것을 본 적 있다. 프로그램 제작진 측에서도 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지나친 몰입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애 리얼리티는 보통 일반인이 출연한다. 일반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만큼 출연자는 방송 출연 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출연자들이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그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이 생기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방송사나 제작사에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서 출연진들이 개인적 피해를 보았을 때 방송사가 구제 노력을 다하지 않았을 경우 징계를 내리는 강한 정책이 필요하다”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측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환승연애’ 제작진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속마음 인터뷰 시간에 출연진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듣고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잘 풀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또,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출연자들과 연락하며 방송을 어떻게 내보낼지 함께 이야기하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전했다. ‘나는 SOLO’ 제작진은 출연자 보호를 위해 방송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고 가명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프로그램 제작진은 악플로부터 출연자 보호를 위해 댓글 창을 막아두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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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직접 하는 이도, 지켜보는 이도 설레게 한다. 고단했던 오늘 하루를 연애 리얼리티로 포근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출연자 보호를 위한 제작진의 노력만큼이나 시청자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김지원 기자
j1won@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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