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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유빈
빠져봐요, 솔직담백한 인디음악의 세계로
제 973 호    발행일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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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어떤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이 찾고, 여러 음원 사이트 차트에 오르는 노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봄이 찾아오면 매년 듣게 되는 ‘벚꽃엔딩’. 올해도 가족, 친구들과 벚꽃놀이를 즐길 때 많은 사람이 들었을 것이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 가사는 인디음악만의 개성이 담긴 가사라고 볼 수 있다. 뮤지션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구축해가는 인디음악의 매력을 알아보고, 인디밴드 ‘나노말’과 인디음악을 이야기했다.


인디음악은 어떤 음악?

  인디음악은 ‘인디펜던트 음악(Independent music)’의 줄임말로, 독립 음악이라고도 부르는데 상업적인 거대 기획사로부터 독립적으로 음반을 제작하고 발매하는 음악이다. 인디음악을 특정 음악 장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해이다. 인디음악은 록, 팝, 힙합, 알앤비, 발라드 등 어떤 음악 장르도 다 될 수 있다. 인디음악에서의 ‘독립’은 기획사의 자본, 유통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이 말은 곧 거대 기획사가 원하는 음악이 아닌, 뮤지션 본인이 원하는 음악을 무엇이든 제작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인디음악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형 기획사는 음원 실적과 투자의 성공이 중요하기에 상업성이 강한 음악 장르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유행에 민감해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인디음악은 뮤지션 혼자, 또는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 팀을 이뤄 활동하므로 대부분 뮤지션의 의지와 의견이 그대로 반영된다. 평소 인디음악을 즐겨 듣는 ㅅ(대전·19) 씨는 “인디 뮤지션들은 음악 특성이 비슷하지 않고 각자의 색이 뚜렷하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음악이 아니기에 나만의 음악이라는 느낌이 들어 계속 찾게 된다”라며 인디음악의 매력을 전했다.
  인디음악 뮤지션은 거대 기획사 소속 뮤지션보다 개성과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이 확고해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거리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인디음악의 노랫말은 뮤지션 자신의 이야기이거나 주변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 듣는 이에게 진솔하게 다가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뮤지션의 경험이 노랫말이 되니 뮤지션의 수만큼 인디음악의 주제는 다양하다. 우리 학교 김하윤(사회교육과·22) 학생은 “인디음악은 대중적인 것에서 벗어나 뮤지션의 개성이 돋보인다. 뮤지션의 실제 삶과 일상을 가사를 통해 알 수 있어 뮤지션과 유사한 경험을 했을 경우 가사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내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어서 좋다”라며 인디음악을 듣게 된 이유를 말했다.
  정화예대 실용음악과 이주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음악적 다양성이 존재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대중음악이 발전돼 왔다. 문화통제를 받던 60~70년대를 지나 2000년대 초반 급속도로 조성된 인터넷 환경으로 CD 음반 시장이 쇠퇴하며 주류 음악 외의 음악은 살아남기 힘든 음악 생태계가 조성됐다. 하지만 주류 음악 이외의 음악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었고, 이를 해결해 주는 음악이 인디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인디 뮤지션이 본인의 내면을 보여주는 음악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인디음악은 알면 알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디음악 활성화를 위한 노력

  이렇게 매력적인 인디음악이지만, 아직까지 ‘인디음악’은 대중적이지는 못하다. 인디음악이 대중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콘텐츠와 플랫폼의 공급 부족이 꼽힌다. 뮤지션의 다양한 콘텐츠는 팬덤 내에서의 결속력을 높이고 다른 이들의 유입에 도움을 주지만, 인디 뮤지션은 뮤직비디오, 음반, 굿즈 등 콘텐츠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대중이 인디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도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 이주원 교수는 “인디음악 시장도 결국 시장경제의 논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곳이기에. 콘텐츠와 플랫폼은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동반 성장하리라 믿는다. 인디 뮤지션들도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공연문화가 다시 활성화됨에 따라 인디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아진다면 자연스럽게 그 힘을 원동력으로 콘텐츠, 플랫폼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디음악의 성장을 막는 원인으로 우리나라 음악 시장의 문제를 지적하는 이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음악 시장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음악은 홍보와 유통조차 보장하지 않는 다양한 음악의 공존이 불가능한 구조이다.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인디음악의 한계는 절대 인디음악 시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돌과 메이저급 가수들만 볼 수 있고, 인디 뮤지션들을 위한 미디어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한국 음악 시장과 미디어의 불균형이 문제다. 이런 이유로 인디 뮤지션들은 그들만의 소통 창구를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금 음악시장과 미디어의 불균형은 음악계가 그간 오로지 돈이 되는 아이돌에만 파고든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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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비영리법인 네이버 문화재단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 있는 인디 뮤지션들을 발굴해 인디 뮤지션의 창작, 성장을 지원하는 ‘온스테이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온스테이지’는 네이버TV, 유튜브에서 원테이크 촬영방식으로 인디 뮤지션의 개성을 살린 생생한 라이브 공연을 영상으로 올리는 플랫폼이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은 인디음악 활성화 프로젝트로 대중음악평론가, 뮤지션 등의 전문위원들이 모여 숨어 있는 인디음악과 뮤지션을 발굴하는 ‘트랙제로’를 진행 중이다. ‘트랙제로’는 전문위원들이 선정한 숨은 인디 명곡들을 트랙제로 플레이리스트로 묶어 공개한 뒤, 멜론에서 진행하는 음악 방송 <멜론 스테이션>에 해당 인디 뮤지션을 초청해 토크쇼를 선보이며 소비자가 인디 뮤지션에 대해 깊이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오프라인 공연인 <트랙제로 얼라이브>에서는 관객과 뮤지션이 밀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인디밴드 ‘나노말’ 인터뷰

  인디밴드의 매력은 인디음악을 듣는 것에서 시작해 그들에 대해 알아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점점 더 깊게 나타나는 법이다. 이에 다른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평범하지 않은, 낫 노멀(not normal)한 음악을 하는 인디밴드 ‘나노말’을 만나봤다.

Q. 안녕하세요, 밴드 ‘나노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노말(NANOMAL)은 우리만의 독창적인, 특유의 색채를 담은 음악을 만드는 인디 팝 밴드입니다. 독특한 가사, 일렉트로니카, 팝, 록의 교집합을 표현해 주목받은 ‘행복회로 돌리는 중’ EP앨범으로 2020년 12월에 데뷔한 이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첫 정규앨범 ‘행복회로 부수는 중’ 발매와 함께 더욱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Q. 인디밴드 ‘나노말’만의 색깔, 개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의 곡들은 블랙코미디 같은 맛이 있죠. 사람의 어두운 면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우울함, 슬픔, 불안함을 밝게 유머로 풀어버리곤 합니다. 무엇보다 ‘나노말’만의 개성은 일렉트로니카, 팝, 록이 오밀조밀하게 섞인 특유의 사운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인디밴드로 활동하면서 느낀 인디음악의 매력과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것의 장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디밴드는 자신의 인생을 시로 만들고 시를 자신의 노래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깊게 팔 수 있는, 오랜 시간 곱씹으며 새로운 해석을 낳을 수 있는 가사를 좋아해요. 인디 음악계에는 그런 가사를 쓰는 시인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인디밴드로 직접 활동하면서 생기는 장점은... 그냥 곡을 만들고 부를 때 행복한 거. 그게 다인 것 같습니다. 가난해요. 그런데도 저를 살고 싶게 만드는 게 음악인 것 같네요.

Q. 반대로, 인디밴드로 활동하면서 느낀 인디음악 시장의 한계나 인디밴드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있나요?
  사람들은 바빠요. 깊게 들어가야 하는, 가사의 해석을 파헤칠 수 있는 곡들을 피곤해 합니다. 그래서 여유가 없는 시대인 지금은 대부분 행복이나 편안함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인디밴드를 하면 우리를 미래 없이 노는 놈으로 보는듯한 느낌을 가끔 받는데요, 노는 건 절대 아닙니다. 우리 엄청 바빠요.(웃음)

Q.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인디음악’과  ‘인디밴드’를 어떻게 바라봐 주길 바라는지, 인디밴드 ‘나노말’은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고 싶은지 듣고 싶어요.
  책을 읽으면 정신이 성숙해지잖아요. 다양한 세상을 볼 수도 있고요. 인디 음악계엔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시인들이 많습니다. 저는 하나의 곡을 듣는 것이 3분 안에 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시간 내서 책 한 권 읽을 여유도 없는 바쁜 세상이잖아요. 책 한 권 읽는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한 곡이라도 들어보세요! 어쩌면 여러분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나노말’은 여러분의 친애하는 시인으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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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나온 곡이지만,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이 드는, 비슷한 멜로디와 가사에 싫증이 난다면, 귀에 익숙한 음악이 아닌, 그동안 듣지 못했던 색다른 음악을 듣고 싶다면 뮤지션 개개인의 음악적 개성으로 만든 인디음악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감각적인 그들의 솔직담백한 가사와 독특한 멜로디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지도 모른다.

송유빈 기자
2022060004@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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