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가 막 일어난 지난 3월,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국가애도기간 중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으며 한 해 출발을 알리는 발대식을 벌였다. 지역 주민들과 언론 매체들의 질타를 받으며 시작부터 ‘삐끄덕’ 소리를 냈다.
총학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사과문을 게재했고, 이후 선거운동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현재 총학 공식 임기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 총학 홈페이지는 닫혀있고 전화조차 불통이다. 본지 질의에 대한 수차례 답변 요청에도 시종일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끊어버린 셈이다.
본지가 우리학교 재학생 703명을 대상으로 올해 총학생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18명(2.6%), ‘다소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112명(15.9%)이었다. 반면 ‘매우 불만족한다’는 의견은 53명(7.5%), ‘다소 불만족한다’고 대답한 학생은 150명(21.3%)으로 만족보다 불만족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10%정도 많았다. 나머지 370명은 ‘보통(52.6%)’이라고 답했다.
총학 활동 중에서 가장 만족했던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224명(31.9%)이 ‘등록금 동결’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편의시설 확대’ 119명(16.9%), ‘축제 활성화’ 100명(14.2%)으로 집계됐고, ‘학생들과의 소통’이 잘됐다고 응답한 학생은 53명(7.5%)으로 가장 낮았다.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는 의견은 207명(29.4%)에 달했다.
다수의 학생들이 ‘등록금 동결 공약만은 지켜줘서 고맙다’는 식의 평가를 했지만 이를 100% 총학의 성과로 보기는 힘들다. 총학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차 간담회 당시만 해도 학교 측의 등록금 인상에 관한 입장은 완고했다. 그러나 서울대 등록금 동결을 시작으로 전국 대학들의 동결 소식에 학교 측의 입장이 느슨해졌다고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총학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생들의 서명을 받는 등의 노력을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올해 등록금 동결건은 전국적인 등록금 동결 흐름에 우리학교 역시 합류했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총학 활동 중 불만족했던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197명(28%)이 ‘다양한 행사 개최’를 택했고, ‘공약 이행’ 174명(24.8%), ‘학생 의견 수렴’ 155명(22%)으로 집계됐다. ‘총학 홍보가 부족했다’는 의견을 보였던 학생은 75명(10.7%)에 달했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는 응답은 102명(14.5%)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응했던 이지은(수학교육과·08) 학생은 “오히려 이전 총학보다 못했으며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일부 공약이 지켜지기는 했으나 정작 주요 공약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듯하다”고 답했고, 안은선(특용식물학과·08) 학생은 “축제가 활성화 된 점은 만족스러웠지만 총학의 존재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홍보가 부족했던 부분을 제외하면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에 관해서는 만족한다는 학생과 불만족한다는 학생 수가 비등했다. 그러나 학내 모든 학생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결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되지 못했다. 단지 예년처럼 행사에 참가했던 학생만이 공결처리를 받을 수 있었다.
총장과의 만남의 자리를 추진해 학교 제도, 정책 등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총장과의 대화’ 공약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처장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총학은 ‘총장과의 대화’ 준비를 위해 한 달 이상에 걸쳐 총학 홈페이지, 학교 카페 등에서 수십명의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았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총학은 이에 대한 해명도 없이 ‘처장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대화록을 게재했을 뿐이었다.
학점 SAVE 제도(학점 이월제) 역시 시행되지 못했다. 총학 측은 지난 6월 “만약 올해 시행되지 않더라도 다음 후배들이 추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고 가겠다”고 응답했지만 현재 어떤 기반을 마련해뒀는지 알 길이 없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해보면 축제 활성화 등 학생회 예산으로 집행 가능한 공약은 다수 이행됐지만, 학교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공약은 대체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설문 조사에 응답한 학생 703명 중 무려 280명(39.8%)에 달하는 학생들이 내년 총학이 ‘공약 이행’ 약속만큼은 지켜줬으면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4일 당선된 더하기 선본이 ‘초심을 지키겠다’고 장담한 만큼, 그 약속이 반드시 이뤄지길 학생들은 간절히 바랄 뿐이다.
장원준 기자 first@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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